부시 팔짱 낀 소녀 정체는…노무현 자전거 뒤에 탔던 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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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입장할 때 젊은 여성이 동행해 추모객들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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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성은 노 전 대통령의 손녀이자 노 전 대통령 아들 노건호씨 딸인 노서은 양이다. 서은 양은 부시 전 대통령과 함께 추도식장에 입장했을 뿐만 아니라 부시 전 대통령이 추도사를 한 후 대통령 묘역으로 걸어갈 때는 팔짱을 끼고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2004년생인 서은 양은 노 전 대통령 서거 때 5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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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29일 청와대를 방문한 손녀를 목말 태운 노무현 전 대통령. [연합뉴스]

노 전 대통령은 청와대 재임 때 서은 양을 무동 태운 사진을 남기기도 했고, 퇴임 후에는 서은 양을 자전거 뒤에 태우고 사저 앞 봉하 벌판을 달리는 사진을 찍을 정도로 서은 양을 각별히 아꼈다고 한다.

서은 양은 2009년 5월 29일 노 전 대통령 발인식 때는 할아버지의 죽음을 이해하지 못한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손가락으로 ‘브이(V)’를 표시하는 모습이 카메라 앵글에 담기기도 했다.


서은 양의 어머니인 배정은씨가 2004년 2월 홈페이지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손녀딸의 이름을 ‘노다지’로 지을 것을 고집했다고 한다. 며느리인 배씨가 반대하자 같은 뜻의 한자 이름인 ‘노생금’으로 제안하기도 했지만 결국 노서은으로 지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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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 전속 사진사였던 장철영 전 청와대 행정관이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인 이날 공개한 미공개 사진 50여 점 중에는 12년 전 서은 양의 모습도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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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봉하마을에서 자전거를 타던 노무현 전 대통령. 뒤에는 서은양. [연합뉴스]

장 전 행정관은 지난 21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이 찍은 사진 중 가장 맘에 드는 노 전 대통령의 사진으로 노 전 대통령이 자전거 뒤에 서은 양을 태운 모습이 담긴 사진을 꼽았다. 이 사진은 노 전 대통령의 인간적 면모를 보여주는 사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장 전 행정관은 “손녀가 (자전거) 뒤에 탔는데 (노 전 대통령이) 엉덩이 아프지 말라고 손수건을 포개줬다”며 “그 모습을 보면서 ‘역시 할아버지야’라는 생각을 했다. 이런 세심함이 있는 분이 대통령이었으니 그 사진이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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