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으면 제보자 알아내라"···버닝썬 팀장, 보안요원 협박

김상교 도운 건 폭행 당시 버닝썬 관계자

“길거리 다니기 무서울 정도로 협박당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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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버닝썬’ 사건을 최초로 알린 폭행 피해자 김상교(28)씨가 자신을 도와준 건 버닝썬 보안요원이었다고 5일 밝혔다. 버닝썬 관계자가 그를 도운 셈이다.

김씨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폭행 사건 글을 지난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렸을 당시 버닝썬 오픈부터 보안요원(가드)을 했었고, 폭행 당시에도 옆에서 말리던 가드에게 연락이 왔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 가드를 만났더니 20살밖에 안된 친구였다. 이 친구는 지난 1년간 버닝썬에서 행해진 믿기 힘든 사건들과 마약, 사업방식 등 모든 걸 용기 내서 얘기해줬다”며 “버닝썬 사건이 터지고 주변에선 만류가 이어졌으나 사회의 더러움을 막고 싶어하던 20살 친구 단 한명으로 (사건은) 시작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 보안요원의 글도 함께 공유했다.


보안요원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버닝썬에서 8개월 정도 ‘가드’라는 보안요원이라는 직책으로 일했었다”며 “김씨 폭행 당시 폐쇄회로TV(CCTV)에도 내가 나온다. 그날 이후 가드팀에게 배신감 등을 느끼고 버닝썬을 그만두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씨를 돕겠다고 나서자 버닝썬 가드총괄팀장과 가드팀장급 되는 사람에게 길거리 돌아다니기 무서울 정도로 협박과 압박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가 누군지 말해라. 안 그러면 네가 죽는다”, “살고 싶으면 그게 누군지 너가 알아와라” 등과 같은 말을 버닝썬 가드팀장급 관계자에게 들었다는 게 A씨 주장이다.


“버닝썬 관계자들에게 지속해서 협박을 당했다”는 A씨는 “지금 언론에 많이 언급되는 버닝썬 내 마약·성추행·성매매 등 많은 내용을 일하며 직접 보고 들었다.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김씨를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과 업소·연예인 간 유착이나 성접대 의혹 등으로 불어난 버닝썬 사건은 김씨가 지난해 11월 24일 친구의 생일모임으로 이 클럽에 방문했다가 직원들과 벌인 실랑이에서 시작됐다.


김씨는 당시 버닝썬 내에서 직원에게 억지로 끌려가는 여성을 보호하려다가 클럽 이사인 장모 씨와 보안요원들에게 폭행당했고, 이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이 자신을 입건했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지난달 29일 “수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관련된 고소·고발을 포함해 이른 시일 내 종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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