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조국, 불법 단 하나라도 드러나면 자진 사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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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 때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언급하며 "조국이여 너무 슬퍼 마라 그대보다 더 심했던 나도 있다"라고 응원했다.


유 이사장은 29일 tbsFM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유 아무개가 입 닫고 있는 걸 보니 조국은 끝났다'라는 보도들이 많더라. 나를 부르는 분들이 많으니 나가서 이야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오게 됐다"며 조 후보자에 대한 입장을 밝히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오늘만큼은 이사장으로 나온 게 아니라 전직 장관으로서 나왔다"며 "난 원래 전직 장관으로서 활동하지 않지만 오늘만큼은 '전 장관'이라 불려도 좋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은 "청문회는 아직 하지도 않았다. 보이콧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청문회는 일단 해야 된다. 지금 제기된 문제 중에 조국 후보자가 심각한 도덕적 비난을 받거나 법을 위반했다고 볼 수 있는게 있느냐. 한 개도 없다. 청문회 과정에서 조 후보자가 책임져야 할 일이 한 개라도 드러나면 자진 사퇴 하리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인사청문회 도입 후 내가 첫 타자"


유 이사장은 2006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을 때 자신이 경험한 인사청문회에 대해 이야기 했다.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되고 내가 그 첫 번째 타자였다. 그리고 청문회 이틀 했다"면서다. 그는 "청문보고서도 채택 안 됐다. 지금 조 후보자에 대해서 감정이입이 잘 된다"라고 했다.


유 이사장은 "국민 65%가 반대할 정도로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 내가 그렇게 비리가 많았냐"며 "5000원짜리 적십자 회비 매년 내다가 몇 번 빠뜨린 적 있다. 그건 출마 때문에 이사하느라 빼먹었다. 뿐만 아니라 헌혈도 몇 번 안 했고, 주차, 과속딱지를 5년간 13번 끊었다. 연말정산 잘못해서 32만원 덜 낸 게 밝혀져서 나중에 냈다"고 말했다. 그는 "나를 때리면 노무현 정권을 때리는 거였다"라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인사청문회가 시작된 경위도 설명했다. "대통령 인사권인데 자유한국당이 한나라당 시절에 인사청문회를 해야 한다고 노무현 대통령이 그럼 해주라고 해서 2005년에 법이 만들어져 2006년에 시작된 것"이라는 것이다.


이어 "청문 절차는 두되 그 사람을 보고 대통령이 지명한 대로 임명장을 줄지 안 줄지는 그때 판단하는 거다. 여론이 안 좋거나 부적격이라는 인식이 많은데도 대통령이 임명하면 그 부담을 떠안고 임명하라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청문회는)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는 자리보다는 그 후보자의 약점을 들춰내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하는 무대로 쓰이고 있다"며 "(청문회의) 실제 기능은 전쟁터"라고 규정했다. "그 목적으로 한나라당 시절에 요구했고 취지대로 한국당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유 이사장은 이어 "청문보고서가 마음에 안 들어 채택 안 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면, '국회 무시' '국민 무시'라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 촛불집회 뒤에 한국당 어른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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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열린 서울대 두 번째 촛불집회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유 이사장은 "마스크는 안 쓰고 오면 좋겠다. 요새 미세먼지 없다. 지금 조국과 대통령 비난한다고 해서 누가 불이익을 주나. 그런데 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집회를 하는지"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촛불집회 뒤에서 자유한국당의 손길이 어른어른하는 거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물 반 고기 반이다. 진짜 순수하게 집회하러 나온 대학생이 많은지 아니면 (학생들이) 얼마나 모이나 구경하러 온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이 많은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지금 여론은 압도적으로 조국한테 불리하고 여론은 대통령에 대해서 비판적이다"라며 "언론에서 하루의 수백 건의 거의 팩트가 아닌 기사들을 쏟아내며 조국을 공격하고 있는 마당에 나 같으면 (촛불집회) 안 할 것 같다. 조국 신통치 않네, 이러고 말지"라고 덧붙였다.



"먼지 한 톨 안 날 놈들만 입바른 소리 하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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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후보자를 둘러싼 언론 보도에 대해선 '그리스 고전 비극'과 닮았다며 조 후보자를 그리스 비극 속 영웅에 비유했다.


"'비극'은 가족 문제와 얽혀서 파국을 맞이한다. 사람들은 조국을 완벽한 인물로 봤다. 딸이 이상한 방법으로 고등학교에 가고 가족펀드로 돈을 후려쳤다는 보도가 나오니까 그리스 고전 '비극'같이 영웅의 몰락처럼 되는 거다. 조국처럼 모든 걸 가질 수 없었던 사람들이 분기탱천했다"는 것이다.


'조국 힘내세요', '조국사퇴하세요', '가짜뉴스 아웃'이라는 검색어가 등장한 것에 대해서 유 이사장은 "언론에서 이걸 두고 진영 논리라고 타박하는데 진짜 진영논리는 자기들이 갖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한국 사회에서 오랜 세월 동안 부당한 기득권을 누리면서 헌법 위에 군림해 왔던 사람들이 있다"며 언론을 비판했다. 그는 "대형 언론사 사주의 가족이면 여배우 막 추행해서 죽게 만들어도 그냥 넘어가지 않나. 자기 어머니 막 행패 부려서 자살하게 만들어도 그냥 넘어가지 않나"라며 "(그들이) 조 후보자를 향해 '이렇게 누려 왔던 기득권에 대해서 함부로 까불고 대들지 마라. 그러니까 누구든 조국처럼 저렇게 입바른 소리 할꺼면 털어서 진짜 먼지 한 톨 안 날 놈들만 해라. 이렇게 해야 앞으로 대들지 않는다' 이게 뒤에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의 조국 압수수색, 저질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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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압수수색은 '오버'라고 평가했다. 그는 "충정은 이해하나 심한 오버였다"라며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암시를 주면서 조 후보자 스스로 물러나게 하려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압수수색은 혐의가 드러날 때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윤석열 검찰총장이나 검사들의 의도는 모르겠다"면서도 "객관적으로 드러나는 상황을 보면 흔한 스릴러로 장르를 바꾸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국이 직접 책임을 질 건 없는데 광범위한 압수수색을 했다. 가족들이 별건 수사를 통해서 가족들을 입건하고 포토라인까지 세울 수 있다"며 "악당들이 주인공을 제압 못할 때 가족을 인질로 잡는 거다. 이쯤에서 네가 안 물러나면 가족을 건드릴 수 있다는 암시를 준 거다. 저질 스릴러"라고 비판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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