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높은 연비에 잔고장 없이 씽씽 … 대형 밴, 이젠 나의 든든한 파트너입니다

[테크]by 중앙일보

벤츠 스프린터


300만 대 이상 팔린 ‘글로벌 베스트’

셔틀·의전·캠핑 등 다양한 용도로


국내에서 생소한 대형 밴(VAN)이라는 장르가 있다. 대형 밴은 고급 셔틀, 의전, 캠핑, 모바일 오피스 등 소비자가 원하는 목적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는 다재다능한 자동차다. 경제성과 실용성뿐 아니라 색다른 라이프스타일을 즐기거나, 다양한 운송 사업을 하는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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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밴의 선구주자로 꼽히는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다. 스프린터는 1995년 1세대를 시작으로 20여 년 동안 130개국에서 300만 대 이상 판매된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현재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모델은 유로6 환경규제를 충족한 190마력 엔진, 7G-트로닉 플러스 자동변속기를 달아 넉넉한 성능과 높은 효율성을 앞세우며 프리미엄 밴으로 자리매김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는 국내 시장에서 상용차로 분류된다. 다임러 트럭 코리아가 국내 요구 사양에 맞춘 스프린터 기본 모델을 공급하는데 다임러 트럭 코리아와 협력하고 지원받는 국내 보디빌더(차체 제조사)가 특장모델을 제작해 고객에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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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가죽과 원목 재질을 쓴 인테리어.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

스프린터는 하이루프 모델인 519 CDI와 스탠다드 루프 모델인 319 CDI로 구분된다. 519 CDI는 높은 천정고를 바탕으로 하는 넓은 실내 공간이 특징이며, 319 CDI는 건물 주차장, 고가도로 등도 진입할 수 있어 범용성이 높다. 이 중 519 CDI 미니버스 모델을 운용하는 한제형씨는 스프린터에 대한 애착이 많다. 경북 구미에서 대구공항으로 리무진 기사 일을 하는 한씨는 2016년 1월 스프린터를 구입해 벌써 주행거리 32만㎞를 달렸다.




519 CDI 미니버스 모델 운용 한제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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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한씨는 45인승 버스를 운영하다 크기를 줄여 21인승 버스로 변경했다. 하지만 잔고장, 떨어지는 승차감, 나쁜 연비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음 차량 교체를 고민하던 중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를 알게 됐고 이를 구입해 인연을 이어가는 중이다.


초기엔 구미 지역 스프린터 1호차로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스프린터를 타보기 위해 일부러 예약한 손님까지 있을 정도다. 한씨가 가장 뿌듯할 때는 스프린터를 접한 고객들이 입을 모아 칭찬 할 때다. 디젤 엔진을 사용하지만 조용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갖췄기에 “이 차가 전기차냐”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며 웃었다.


한씨는 스프린터와 함께 32만㎞ 이상 달려올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잔고장 없는 내구성과 높은 연비, 벤츠만의 안전성능을 꼽았다. 한씨가 이전에 운전하던 버스는 잔고장으로 애를 먹였다고 한다. 연비가 나빠 장거리를 이동하는 직업 특성상 경제적 부담도 컸다.


하지만 지금의 스프린터는 잔고장도 없이 한씨의 옆자리에서 묵묵히 일해줬다. 유일하게 교체한 부품은 수명을 다한 전구가 전부일 정도. 특별한 차량 관리 노하우도 필요치 않았다. 대신 정비 매뉴얼에 맞춰 제때 오일류를 교체하는 것만큼은 꼭 지켜왔다고 했다.


하루 500㎞ 정도를 운행하는 만큼 연비에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한씨는 자신의 스프린터가 21인승 모델임에도 평균 연비가 10~11㎞/ℓ나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반적인 12인승 국산 미니버스의 연비가 8㎞/ℓ 내외인 점을 생각하면 스프린터의 효율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측면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도 차량의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주는 측풍 어시스트(Crosswind Assist)가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는 점도 스프린터만의 강점이다.


32만㎞를 스프린터와 함께 달렸지만 한씨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10년을 더 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오토뷰=김선웅 기자 startmotor@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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