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주도에선 노란색이 진리다…유채꽃 인생사진 명소들
봄은 노란색이다. 적어도 지금 제주도에선 노란색이 진리다. 유채꽃이 제주의 들녘을 샛노랗게 물들이고 있어서다. 제주 유채꽃은 2월 무렵 피기 시작하는데, 규모로나 빛깔로나 4월이 가장 곱다. 노란빛꽃 구름에 안겨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봄날의 명소가 섬에 모여 있다.
노란 파도 위로 풍덩 – 섭지코지(휘닉스 제주)
제주도 섭지코지에 너른 유채꽃밭이 조성돼 있다. 휘닉스 제주의 모들 카페 앞 유채꽃밭이 인생 사진 명소로 꼽힌다. 휘닉스 호텔앤드리조트 |
섭지코지의 유채 풍경이 특별한 건 남다른 지형 덕분이다. 제주도 동쪽 바다와 성산일출봉을 내려다보는 수려한 해안절벽 위에 유채꽃밭이 조성돼 있어서다. 절벽 끝에 두 팔을 벌리듯 서 있는 ‘글라스하우스’, 섭지코지 옆 붉은오름의 방두포등대 등이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마저 풍긴다. 등대에 오르면 섭지코지의 해안 절경과 너른 유채밭을 한눈에 볼 수 있다.
6m 높이의 그랜드 스윙. 푸른 바다와 성산일출봉을 내려다보는 섭지코지 언덕에 설치돼 있다. 사진 휘닉스 호텔앤리조트 |
섭지코지 유채꽃은 이맘때부터 4월 중순까지가 절정이다. 휘닉스 제주가 섭지코지에 설치한 6m 높이의 초대형 그네 ‘그랜드 스윙’, 카페 ‘모들 가든’ 앞이 인생 사진을 담기 좋은 포인트다. 그랜드 스윙에 앉으면 노란 유채꽃밭 혹은 푸른 바다로 풍덩 뛰어드는 듯한 사진을 담을 수 있다. 휘닉스 제주 이진석 책임자는 “섭지코지 가운데서도 1500평(5000㎡)에 걸쳐 꽃을 심은 모들 가든 주차장 앞 유채꽃밭이 유독 아름답다. 유채꽃밭과 성산일출봉을 배경 삼아 연인들이 커플 사진을 남기고 가는 명당”이라고 말했다.
드라이브 스루로 만끽 – 가시리 녹산로
제주도 서귀포 표선면 가시리 녹산로. 이맘때 도로 양옆으로 유채와 벚꽃이 조화를 이룬다. 가시리 일대에서 매년 열리는 유채꽃축제는 올해 비대면 방식으로 4월 8~10일 열린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녹산로. 이맘때 제주도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히는 곳이다. 봄이면 10㎞에 달하는 도로 양옆으로 유채꽃과 벚꽃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제주삼농 입구에서 정석항공관1주차장에 이르는 4㎞ 길이 하이라이트 구간이다. 봄이면 꽃구경 온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 탓에 2020년 봄에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유채꽃 전량을 파쇄해 뒤엎기도 했다. 매년 봄 유채꽃 축제를 여는데, 올해는 4월 8일부터 10일까지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한다. 주정차 없이 드라이브 스루 형태로 꽃을 감상한다. 가시리 조랑말체험공원 안에 대규모 유채꽃 광장이 조성돼 있다. 축제 기간에는 최대 299명만 입장할 수 있다.
청보리보다 유채꽃 – 가파도
유채꽃이 만개한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도. 관광객들이 봄 기운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 제주도 |
서귀포시 모슬포 앞바다에 떠 있는 섬. 청보리밭 풍경으로 유명한 가파도는 유채꽃 풍경도 빼어나다. 4월이면 청보리의 초록 물결과 유채꽃의 노란 물결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섬 언덕에 오르면 산방산(395m)과 모슬봉(181m), 서귀포 앞바다와 유채꽃 물결을 동시에 담을 수 있다. 모슬포항에서 배를 타고 15분이면 섬에 닿는다.
꽃밭에 앉아서 – 산방산 유채꽃밭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산방산 인근에 노란 유채꽃이 활짝 펴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
성산의 유채꽃재배단지와 함께 이맘때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흔하게 보게 되는 ‘제주도 유채꽃’ 인증 사진 명소다. 산방산 아래 사계리 삼거리부터 용머리 해안에 이르는 들판이 죄 유채꽃 단지로 조성돼 있다. 거대한 산방산이 알아서 배경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별다른 연출을 하지 않아도 된다. 대부분의 꽃밭이 1000원가량의 입장료를 받는다. 산방산과 유채 물결, 바다 전망을 동시에 누릴 수 카페들이 곳곳에 있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