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뮬리 찰칵, 전기자전거 씽씽… 가을 제주에선 이렇게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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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무르익으니 제주도 생각이 간절해진다. 거리두기가 1단계로 내려온 덕에 마음이 가벼워진 것도 사실이다. 제주관광공사가 선정한 ‘제주 웰니스관광 15선’ 가운데 5개를 추렸다. 건강하면서도 자연 친화적인 제주도 여행을 생각한다면 참고하시라. 울창한 편백숲, 핑크뮬리와 억새로 뒤덮인 공원과 오름을 거니는 것만으로 마음이 풀릴 테다. 다이내믹한 재미를 원한다면 전기자전거를 타고 수월봉 일대를 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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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 사진은 여기서 –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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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남원읍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은 가을 여행자에게 인생 사진 명소다. 하늘정원과 핑크뮬리 광장 등 공원 곳곳이 핑크뮬리의 분홍빛으로 물들어 있다. 은빛 억새도 감상할 수 있다. 최근 생태계 위해 논란의 주인공이 된 핑크뮬리라지만, 매혹적인 색감은 부정할 수 없다. 실제로 휴애리에서도 웨딩 사진, 스냅 사진 등을 담아가는 여행자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 ‘#휴애리’를 단 사진이 12만 건이 넘는다. 감귤 따기, 흑돼지 먹이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진행해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쭉쭉 뻗은 편백나무 - 서귀포 치유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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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자락 해발 320~760m에 있는 거대한 숲. 편백 숲으로도 유명한데, 높이가 20m가 넘는 수령 60년의 훤칠한 편백나무가 숲을 가득 메우고 있다. 서귀포시가 직접 조성하고 운영하는 곳이어서 산림 치유 프로그램, 해설사와 함께 걷는 숲길 힐링 프로그램 등 콘텐트가 제법 탄탄하다. 워낙 숲이 울창해 15㎞에 달하는 산책로를 걷는 것만으로 자연히 힐링이 된다. 유의해야 할 것도 있다. 운동화나 등산화 아니면 입장할 수 없다. 음식물 반입도 금지다.



제주도 속 또 다른 세계 - 탐나라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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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라공화국은 제주도 서쪽 한림읍에 있다. 강우현(67) ㈜남이섬 전 대표가 제주도 중산간에 파고들어 일군 테마파크다. ‘제2의 남이섬’이라 불리는 이유다. 남이섬처럼 출입국관리소와 여권이 있고 테마파크 안에서만 통용하는 화폐도 있다. 10만㎡(약 3만평) 규모로 둘러보는 재미가 크다. 수십 개 연못과 조각품, 돌과 흙으로 쌓은 산, 쉬어가기 좋은 정자 등이 조성돼 있다. 깨진 소주병과 도자 조각 등을 재활용한 ‘호롱궁’, 헌책 30만권 이 빽빽하게 꽂혀 있는 헌책도서관도 둘러볼 만하다.



커피보다 산책 - 월정리 제주밭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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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대부분이 해수욕장과 카페거리만 찍고 가지만, 사실 월정리는 제주의 자연 유산과 문화 유산을 간직한 유서 깊은 고장이다. 화산 폭발로 만들어진 당처물동굴(천연기념물 384호)과 용천동굴(천연기념물 제466호)도 월정리에 있다. 월정리를 대표하는 풍경은 바다가 아니라 밭담길이다. 여러 밭담길 중에서 약 2.5㎞ 길이의 ‘진빌레밭담길’은 월정리 농부의 삶을 엿볼 수 있도록 조성됐다. 제주밭담 전망대에 오르면 밭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기자전거로 씽씽 – 수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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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서쪽 끝자락의 수월봉(77m). 다양한 화산 퇴적구조를 볼 수 있는 오름으로, 시야가 확 트여 최고의 일몰 명소로 꼽힌다. 요즘은 전기자전거 라이딩 명소로 인기가 높다. 수월봉 입구에 전기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는 작은 가게가 있다. 수월봉에서 차귀도 포구(자구내 포구)까지 약 2㎞ 길이의 해안도로가 이어지는데, 정비가 잘 돼 있어 걷기에도 좋고 전기자전거를 타기에도 좋다. 수월봉 해안 절벽을 따라 놓인 ‘엉알길’을 지나며 거대한 해안절벽과 화산재 지층도 볼 수 있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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