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나경원 의원실 점거에 “대학생들 뒤에는 누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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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은 12일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 20여 명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국회 의원실을 점거해 약 50분간 시위를 벌인 것에 대해 “그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왜 그랬는가. 그리고 그들 뒤에는 누가 있는가. 우리는 궁금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12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 나경원 원내대표 사무실에 20여명의 대학생들이 난입했다. 그들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물러나라’고 외쳤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원내대변인은 “그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왜 그랬는가. 그리고 그들 뒤에는 누가 있는가. 우리는 궁금하다”며 “그들은 대학생진보연합 소속이라고 한다. 토론회 참석하겠다고 국회 의원회관에 몰래 숨어들어 불법 기습시위를 벌인 것이다. 나경원 원내대표 사무실을 불법점거하고 기물파손까지 하면서 국회의정 활동을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원들이 국회 울타리를 무너뜨리고 불법 난입을 자행하더니 이제 국회는 무법천지가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생각과 표현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국민의 권리다. 그러나 합법적인 방법과 절차를 무시하는 그들의 어리석고 불법적인 행태는 권리를 포기하는 안타까운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한국당은 제1야당 원내대표 사무실에 불법 난입하여 업무를 방해한 행위에 대해 심히 유감임을 밝힌다”며 “앞으로 이러한 불법적이고 부당한 기습시위가 국회에서 재발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대한민국 청년들이 비난하고 부끄러워하는 기성세대의 꼰대 질을 어설프게 따라하지 말길 바란다”며 “거짓 출입, 사무실 무단 침입, 불법 점거, 정당한 사유 없는 업무 방해, 억지 주장 등을 자꾸 반복하면 꼰대 된다. ‘대학생진보연합’이 아니라 ‘대학생꼰대연합’ 되려는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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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민중당은 학생들의 말과 행동을 응원했다. 민중당 이은혜 대변인은 “조금 전 국회에서 끌려나간 대학생들의 외침, 어느 하나 틀린 말이 없다”면서 “막말과 색깔 공격으로 가득 차있던 국회에서 모처럼 말다운 말을 들려준 학생들께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도 학생들의 사이다 외침에 ‘우리 학생들 잘한다’고 속시원해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 원내대표가 학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어른 노릇이 사퇴밖에 없음이 안타깝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 20여명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의 나 원내대표 의원실에 진입해 플래카드를 들고 농성을 벌였다.


학생들은 “나경원과 황교안은 사퇴하라” “KT 부정 특례 입사를 은폐하려는 게 국회의원이냐” “왜 김학의에 대해서도 입 열지 않느냐”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 달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나 원내대표를 만나게 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 나란히 앉은 뒤 ‘반민특위 망언 나경원은 사퇴하라’, ‘김학의 성접대 사건 은폐 황교안은 사퇴하라’, ‘세월호 진실 은폐주범 황교안은 사퇴하라’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농성했다.


학생들에게 퇴거를 요구했음에도 시위가 계속되자 경찰은 이들을 현주건조물침입죄 현행범으로 연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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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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