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의정석] 첨가물 없는 고급진 팝콘, 집에서 만들어볼까

[푸드]by 중앙일보

[유지연의 혼밥의정석]

가을 제철 요리①




혼자 먹는 밥.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혼밥' 인구가 늘고 있습니다. 간편식이나 즉석식품으로 일관하는 혼밥은 편하긴 하지만 건강에 위협이 되는 게 사실이죠. 한 끼를 먹어도 맛있고 건강하게, 그리고 초라하지 않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이름하여 ‘혼밥의 정석’입니다. 조리법은 간단한데 맛도 모양새도 모두 그럴듯한 1인분 요리입니다.


오곡이 익어가고 과실이 탐스럽게 영그는 9월은 식재료가 풍성한 달입니다. 이번 주부터는 9월의 제철 재료를 활용한 가벼운 한 끼를 제안합니다. 그 첫 번째는 옥수수를 활용한 홈메이드 팝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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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 영화관에 가면 습관처럼 집어 들게 되는 팝콘. 요즘 팝콘은 흔한 음식이다. 고소한 오리지널 팝콘부터 캐러멜을 입힌 달콤한 팝콘, 버터나 치즈를 넣어 풍미를 높인 팝콘 등 맛도 다양해 선택의 폭도 넓다.

하지만 이런 팝콘들 생각보다 칼로리가 높다. 버터를 넣은 고소한 팝콘이 대용량(라지 사이즈) 기준 500Kcal가 넘고, 여기에 캐러멜 등을 넣은 단맛 팝콘은 800kcal가 넘는다. 칼로리뿐만 아니라 당 함량도 문제다. 영화관에서 판매하는 대용량(라지 사이즈) 팝콘의 경우 콜라와 세트로 먹을 경우 평균 당 함량이 하루 섭취 기준치의 70%가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특히 캐러멜을 입힌 단맛 팝콘은 당 함유량이 일일 기준치의 90%에 육박한다. 무심코 한 통씩 먹는 영화관 팝콘이 잘 차려진 밥 한 끼 이상의 열량을 내는 셈이다. 게다가 팝콘의 주재료인 옥수수는 유전자 재조합 식품(GMO)으로 가장 많이 개발되는 작물이다. 시판 팝콘은 주로 유전자 재조합 식품일 확률이 높은 수입 옥수수로 만들어진다.


사실 팝콘은 아주 단순한 음식이다. 낱알로 된 옥수수를 냄비에 넣고 가열하면 냄비 속 압력이 높아지면서 옥수수가 급격히 팽창해 터져 부풀어 오른다. 소량의 버터와 소금 정도만 넣어 만든 팝콘은 오히려 건강에 좋다. 100% 옥수수, 즉 가공하지 않은 통곡물로 만든 식품이기 때문이다. 옥수수를 그저 부풀린 음식이므로 옥수수의 영양 성분을 그대로 함유한 것이다.


오늘은 이런 옥수수 그대로의 영양을 온전히 간직한 홈메이드 팝콘을 제안한다. 국산 옥수수 낱알을 사용하고 버터와 약간의 소금만 넣은 순결한 팝콘이다. 여기에 트러플(송로버섯) 오일을 살짝 뿌려 고급스러운 풍미를 추가했다. 따끈하게 갓 튀겨낸 팝콘과 트러플 향이 제법 잘 어울린다. 차가운 맥주와 함께하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주말의 영화용 안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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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용 옥수수 낱알을 준비한다. 옥수수의 낱알만 뜯어 말린 형태로 슈퍼마켓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가능하면 GMO 식품이 아닐 확률이 높은 국산 옥수수를 사용한다. 옥수수 낱알 한 봉지(300g) 정도면 온 가족이 먹어도 될 만큼 넉넉한 팝콘을 만들 수 있다. 1~2인용으로는 한 주먹, 약 20g 정도의 옥수수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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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이 두꺼운 냄비를 준비한다. 팝콘은 옥수수에 압력을 가해 부풀어 오르도록 하는 원리로 만들어진다. 바닥이 두꺼운 냄비는 열을 가하면 열이 고루 전달되고 일정한 압력이 생겨 옥수수가 잘 부풀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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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에 포도씨유나 현미유를 3~4큰술 넉넉히 두른다. 중간 혹은 강한 불로 냄비를 달군다. 옥수수 알을 1~2알 정도 먼저 넣어 본다. 뚜껑을 덮고 1~2알 넣은 옥수수가 튀는 소리가 날 때까지 가열한다. 강한 불에서 약 1분 30초 정도 가열하면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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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가 튀는 소리가 나면 튀길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다. 남은 옥수수 낱알을 모두 넣고 분량의 버터와 소금을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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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기가 날아가도록 뚜껑을 살짝 열어 둔 채로 중간 불로 약간 낮추어 가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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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를 가끔 들어서 흔들어주면서 튀긴다. 옥수수에 고루 열과 압력을 전달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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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튀는 소리가 더는 들리지 않으면 불을 끈다. 너무 오래 가열하면 팝콘이 타 버릴 수 있다. 뚜껑을 열어 옥수수가 제대로 튀겨졌는지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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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볼에 만들어진 팝콘을 붓는다. 트러플 오일을 뿌려 가볍게 섞어준다. 트러플 오일은 올리브 오일에 말린 송로 버섯 조각을 넣어 향이 배 들게 만든 일종의 향신 오일이다. 우리나라의 참기름처럼 향과 풍미가 아주 강한 편으로 소량만 사용해도 충분하다. 트러플 오일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생략해도 좋다. 갓 튀겨낸 옥수수의 풍미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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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의 맛을 본 뒤 싱거우면 소금을 약간 더해도 좋다. 원하는 볼에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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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프의 팁]


“트러플 오일은 조금만 넣어도 고급스러운 풍미를 낼 수 있는 식재료에요. 작은 병 한 병만 사둬도 여러 요리에 요긴하게 쓸 수 있어요. 리소토를 만들거나 크림 파스타를 만들 때, 샐러드 혹은 감자튀김 등을 만들 때 한두 방울만 뿌려도 맛과 풍미가 확 살아나는 효과를 볼 수 있어요.”-코레스펀던스 김경애 요리 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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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의정석

글=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사진·동영상=전유민 인턴기자 푸드 디렉터=김경애 요리 연구가 푸드 스타일링=이상우 푸드 디자이너 요리 촬영 및 협조=코레스펀던스(Correspondance)




코레스펀던스는..


프랑스어로 ‘조화’라는 의미의 코레스펀던스(Correspondance)는 푸드 디자이너 박세훈(36) 대표의 다이닝 공간이다. 레스토랑 컨설팅, 외식 업체 공간 디자인 등 F&B 브랜딩을 위한 전체 과정을 기획, 디자인하고 실행하는 작업을 한다. 현대백화점 식품관, 오설록 등의 메뉴 선정 등 음식 기반의 다양한 기획과 컨설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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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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