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의 1만배 세균"…피부병 닭발 대형업체에도 유통됐다

[이슈]by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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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병에 걸려 가운데 부위가 검게 곪아 썩어가는 닭발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JTBC에 따르면 피부병에 걸려 곪아 썩어가는 닭발이 시중에 버젓이 유통되고 있었다. 문제의 곪은 닭발에서는 가정집 변기보다도 최소 1만 배 많은 식중독균들이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닭발을 공급받는 도매상들은 닭발의 곪은 부분만을 도려낸 뒤, B급 품질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닭발은 피부병의 일종인 지류증에 걸린 것으로 가운데가 시커먼 것부터 갈색으로 변색된 모습이다.


‘피부병 닭발’은 서울의 경동시장, 경기도 성남 모란시장 등 전통시장을 비롯해 국내 대형 닭고기 업체의 가공제품까지 유통돼 버젓이 팔리고 있었다.


취재진이 경동시장과 모란시장, 국내 대형업체 두 곳, 그리고 한 포장마차에서 무작위로 닭발을 구매해 곪은 흔적이 있는 닭발들을 건국대 식품위생과학실험실에 미생물 검사를 맡겼더니, 모든 닭발에서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황색포도상구균이 나왔다.


국내 1위 닭고기 업체 닭발에선 황색포도상구균이 11㎖당 190만 마리, 모란시장에선 무려 4600만 마리가 나왔다. 가정집 화장실 변기 1㎠에 있는 일반 세균이 보통 120마리 정도로 세균수만 최소 1만배가 넘는 수치다.


국내 축산물위생관리법에 따르면 피부병에 걸린 닭발은 감염된 발 전체를 버리도록 규정돼 있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생닭고기에 대한 세균 수 기준은 다른 나라에도 없지만, 필요하다면 기준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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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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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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