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이미 늦었다는 말 틀렸다…1만5000갑 애연가도 폐기능 회복

[테크]by 중앙일보

장기간 흡연자도 금연 시 폐 기능을 상당 부분 회복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그간 흡연으로 인한 세포 변이는 금연 이후에도 이어지는 것으로 여겨졌기에 이번 연구가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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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BBC에 따르면 영국과 일본 연구진 21명의 연구결과 폐에는 기능 회복을 위한 마법 같은 능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흡연과 인간 기관지 상피조직 변화’라는 제목으로 과학저널 네이처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현재 흡연자, 전 흡연자, 비흡연 성인 및 어린이의 폐를 분석해 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세포 돌연변이를 조사했다.


연구결과 실제로 흡연자의 폐 세포 10개 중 9개가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돌연변이를 포함하고 있었다. 흡연자의 기도에서도 담배로 인한 최대 1만 가지의 유전적 변화가 확인됐다.


그러나 담배를 끊은 사람의 경우에는 최대 40% 정도의 세포가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들의 세포와 같았다.


일부 실험 참가자는 장기간 흡연을 하거나 일생 동안 1만5000갑 이상을 피운 애연가였음에도 현재 흡연자와 비교해 정상 세포의 수가 월등히 많았다.


연구에 참여한 영국 생어연구소의 피터 캠벨 박사는 “금연 후 일종의 저장소에 보관되어 있던 건강한 폐 세포가 증식하여 흡연으로 인해 변이된 세포를 대체하는 것 같다”며 “전혀 기대하지도 못한 발견”이라고 BBC에 전했다.


이어 세포 저장이 일어나는 방식이나 폐 기능이 금연으로 정확히 얼마나 회복되는지 등은 더 연구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영국 연구재단인 ‘UK 암연구’의 레이철 오리트 박사는 “담배를 끊는 사람은 혜택이 두배라는 점에서 이번 연구가 금연 동기를 유발한다”고 평가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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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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