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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더오래

주식투자 해도 될까요?
청년들이 내게 묻는다면…

by중앙일보

비영리 단체가 진행하는 동영상 강의에서 ‘코로나 이후 경제적으로 살아남기’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하고 난 후, 이런 질문을 받았다.


‘사회적 기업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입니다. 최근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는데, 왠지 주식투자를 한다는 것이 꺼려집니다. 돈의 노예가 될 것 같기도 하고 위험한 것 같기도 하고…. 대표님은 주식 투자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돈 욕심도 없고 관심도 없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비영리단체에서 강의할 때면 가끔 접하게 되는 질문이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이런저런 설명 이후에 ‘저는 개인적으로 직접 주식투자를 하시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개미들이 전문가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능하면 펀드 투자를 하세요’라는 식으로 대답하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답을 했다. ‘지인들과 함께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을 한다면 좋은 기업을 만들고 수익을 내고, 좋은 제품을 만들어 사회에 기여를 하겠다는 것 아닌가요? 그런 마음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오늘 투자해서 내일 수익을 남기는 식의 투자 말고, 내가 좋아하는 상품을 만드는 기업을 선택해서 그 기업의 주식을 사서 주인이자 동업자가 되고, 그 기업의 응원자가 된다면 주식투자 때문에 돈의 노예가 된다든지, 기존의 삶에 영향을 받는 일은 줄어들지 않을까요?’


요즈음은 주식투자를 조금씩 해 보라고 권한다. 원론적인 측면에서 필요해서이기도 하고 다른 방법이 없어서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에서 금융상품에 투자할 때 주식이 결코 위험한 상품이 아닐뿐더러 주식투자를 하지 않으면서 자본주의에서 자산의 가치를 지키고, 증식시킬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펀드 장기투자를 해도 수익률은 뻔하고, 은행 금리는 답이 안 나오는 상황 아닌가? 생각을 바꾸면 질문이 바뀌고 질문이 바뀌면 답이 달라진다. ‘주식투자 해도 될까?’라는 질문에서 ‘어떻게 주식투자를 해야 할까?’로 질문을 바꾸어 보았다.

평생 동반자, 동업자를 찾는 마음

중앙일보

주식투자는 위험하다는 생각, 주식은 단기적으로 사고파는 것이라는 생각들에서 벗어나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를 찾는다는 프레임으로 주식 투자를 바라보고 시작해보자. [사진 Pixabay]

세계 최고의 부자 중 한명인 ‘워런 버핏’, 그는 사람들이 위험하다는 주식투자를 통해 부를 일군 대표적인 사람이다. 그가 주식투자를 할 때 어떤 기업에 투자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을 받고 대학생들에게 다시 질문한다.


‘만약 여러분이 이 강의실에 있는 사람 중 한 사람이 버는 돈의 10%를 영원히 받을 수 있는 권리를 5만 달러에 산다고 가정해 보죠. 여러분이 선택한 사람이 졸업한 후 3만 달러를 벌면, 여러분은 그 사람에게 3000달러의 로열티를 받는 겁니다. 그 사람이 엄청 일을 잘해서 코카콜라의 돈 키오 회장처럼 된다면, 여러분은 부자가 될 수 있겠죠. 여기 있는 사람 중 누굴 선택할지 어떻게 판단할 건가요? 여러분 중 한명의 10%를 살 수 있다면 누구를 선택하겠습니까?’


일을 잘할 수 있는 역량, 자라온 환경, 평소 보여주는 사람과 일에 대한 태도, 끈기와 꿈…. 다양한 것을 살펴보고 누군가를 선택할 것이다. 투자할 기업 선택도 이런 마음으로 하라고 워런 버핏은 말한다.


‘주식투자란 동업자를 선택하는 것이고, 평생 함께할 회사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지금부터 당신이 이런 마음으로 기업을 선택하고 그 회사에 투자한다면 어떻게 될까?


한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서 알아야 할 것들과 챙겨야 할 것들이 많다. 그 회사의 주요 사업 아이템이 무엇인지, 기술력은 있는지, 자본은 튼튼한지, 노조와 경영진 관계는 어떠한지…. 하지만 그중에서 회사의 최고 경영자, 회사의 오너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철학을 가졌는지, 어떻게 기업을 운영하는지 등이 매우 중요하다.

주식 투자, 평생 5개 회사만 찾아라

중앙일보

평생 5개의 회사, 내가 관심이 가고 좋아할 만하고, 경영자가 어떤 사람인지 평가해 볼 수 있는 회사 중 투자할만하다고 평가되는 회사 5개를 찾는 것은 평생에 도전할 만한 일인 것 같다. [중앙포토]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기업에만 투자한다고 하는 워런 버핏은 또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회사를 평생 5개만 발견해도 큰 부자가 될 수 있어요.’


평생 5개의 회사, 내가 관심이 가고 좋아할 만하고, 경영자가 어떤 사람인지 평가해 볼 수 있는 회사 중 투자할만하다고 평가되는 회사 5개를 찾는 것은 평생에 도전할 만한 일인 것 같다.


그 회사는 삼성전자일 수도 있고, SK하이닉스일 수도 있고, 현대자동차, LG화학일 수도 있다. 아니 우리나라를 벗어나 미국의 디즈니일 수도 있고, 구글이나 아마존일 수도 있다. 그런 회사를 주가의 흐름에 따라 사고팔 생각이 아니라 동업을 한다는 생각으로, 평생 누군가와 오랫동안 기업을 같이 한다는 생각으로 평가해 보자.


이런 태도의 주식투자는 두 가지 장점이 있다. 첫째, 매일매일 주가 흐름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정해지는 불안정한 삶에 빠지지 않는다. 둘째, 장기적으로 아주 높은 복리 수익을 가져다줄 가능성이 아주 높다.

주식투자에 대한 새로운 프레임으로

주식투자는 위험하다는 생각, 주식은 단기적으로 사고파는 것이라는 생각, 주식투자를 하려면 늘 주식시황을 살피면서 시장 상황에 즉각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 주가 상승이 중요하지 배당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 이런 생각들에서 벗어나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를 찾는다는 프레임으로 주식 투자를 바라보고 시작해보자.


포털경제면이나 경제신문이나 어떤 매체이든 기업 관련 기사들을 챙겨서 보자. 마음에 드는 이성 친구를 찾는 마음이라면 좀 과장스럽긴 하지만 그런 마음으로 찬찬히 찾아보자. KOSPI200에는 어떤 기업들이 있는지도 한 번 살펴보자. 이렇게 찾다 보면 점점 관심이 가는 기업이 생길 수도 있고, 눈에 딱 들어오는 마치 한눈에 반하게 되는 것 같은 그런 기업들이 나타날 수 있다.


워런 버핏이 5개를 이야기했지만 사실은 2~3개, 아니 제대로 된 단 하나의 기업만 찾아도 충분할 수 있다. 자꾸 눈길이 가는 기업의 CEO는 누구인지, 그 기업이 속한 업종의 전망은 어떤지? 최근 그 기업 관련 뉴스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하나씩 살펴보자.


주식 투자를 통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수익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그 기업이 번 돈을 동업자들에게 매년 나누어주는 배당이다. 잘 선택하면 평생 받는 배당이 은행 이자보다 높은 경우가 많다. 그러니 수익이 나지 않아도 주식 투자는 전혀 위험하지 않은 것일 수 있다. 또 하나가 주식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이익이다. 좋은 기업은 매년 가격이 상승하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 10배, 30배, 100배 이상으로 가격이 상승하기도 한다. 이런 생각들을 하다 보면, 주식투자는 가장 안전하면서도 가장 확실한 투자일 수 있다.


한국재무심리센터 대표 theore_creato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