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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숨쉬기 편한데 침방울 안 샌다···KF-AD 마스크 써보니

by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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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용, 수술용 마스크의 장점만을 골라 만든 비말차단용 마스크가 5일부터 유통된다. 김민욱 기자

3일 오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도움으로 ‘비말(침방울)차단 마스크(KF-AD)’를 미리 써봤다. 그동안 KF-AD는 숨쉬기는 편하면서도 침방울 차단 효과를 갖춘 새로운 마스크로 설명돼왔다. 5일부터 시중에 소량이 풀릴 예정이다. 실제 써본 이 마스크의 착용감이나 구조 등은 이렇다.


편안한 숨쉬기

우선 식약처 설명대로 숨쉬기가 한결 편했다. 기자는 오전까지 KF94(평균입자 크기 0.6㎛의 분진을 94% 이상 차단) 보건용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 비말차단용으로 바꿔쓰자마자 편안함이 느껴질 정도였다. KF94는 차단율이 높은 만큼 통기성은 떨어진다. 숨을 들이 마시고 내쉴 때 마스크 구겨졌다가 펴지는데, 비말차단 마스크는 변함없었다.


또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얇다. 이날 쓴 제품은 2겹짜리 구조다. 겉면은 MB(멜트 블로운)필터를 혼합한 SMS부직포로, 피부에 닿는 안감은 일반 부직포를 사용했다고 한다. 비말차단 마스크를 휴대전화 위에 놓아보니 마스크 안쪽으로 흐릿하게 형체가 비칠 정도였다. 이런 구조지만 KF70~80수준의 성능을 지녔다는 게 식약처 설명이다.


반면 보건용 마스크는 3~4겹 구조로 이뤄졌다. 물론 물체가 비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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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94 보건용에서 비말차단용 마스크로 바꿔쓰니 숨쉬기가 한결 편해졌다. [사진 식약처]

보건용 마스크 중량의 절반 수준

게다가 얇다 보니 가볍다. 식약처에 따르면 이번에 허가가 난 비말차단용 마스크 중량은 2.5~3.4g이다. 가벼운 제품의 경우 보건용 마스크 중량(5g)의 절반 수준이다.


식약처 허가제품은 ‘비말차단’이라는 이름값을 했다. 깐깐한 방수 테스트를 통과해서다. 일명 액체 저항성 실험이다. 실험조건은 우선 250mL 비커에 물 100mL를 채워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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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말차단 마스크 안쪽면. 보건용 보다 통기성이 뛰어나다. 김민욱 기자

액체 저항성 시험 통과한 제품

이어 비커 위를 마스크 생산업체서 제작한 비말차단용 마스크로 씌워 고정시킨다. 이 상태서 비커를 뒤집은 뒤 30분간 관찰한다. 이때 바닥에 떨어지는 물방울이 없어야 합격이다.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나타내는 AD는 Anti Droplet(미세 침방울 차단)이다.


이밖에 이번 비말차단용 마스크의 허가조건에는 순도시험도 포함됐다. 식약처 김달환 연구관은 “마스크를 깨끗하게 보이려 (인체에 유해한) 형광증백제를 사용하지는 않았는지, 또 포름알데히드나 산성 물질이 검출되지는 않는지 테스트를 거치게 된다”고 말했다.


덴탈 마스크도 액체 저항성을 갖고 있다. 의료진의 비말이 환자나 수술대 쪽으로 튀는 것을 막거나, 거꾸로 환자로부터 튄 혈액 등에 의료진이 감염되는 걸 막기 위해서다. 이에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KF80 보건용에 덴탈 마스크의 장점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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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우영택 대변인이 비말차단 마스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민욱 기자

밀착면적 넓히려 둥근형태 디자인도

그동안 덴탈 마스크의 단점으로 밀착문제가 꼽혔다. 평평한 사각형 디자인이다 보니 막상 썼을 때 양쪽 면 끝이 얼굴의 볼 부분에서 들뜬다는 것이다. 손으로 잘 펴줘야 한다. 비말차단용 마스크 제품 중에는 보건용처럼 둥근 형태의 디자인도 있다.


다만 식약처는 비말차단 마스크는 일상 생활용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식약처 우영택 대변인은 “코로나19 의심자를 돌보거나 발열·호흡기 등 증상이 나타날 때는 반드시 보건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