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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팩플

전파력 9배 세졌다는 코로나 G그룹, 독성은 안 세졌다

by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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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돌연변이가 생겼다는데, 얼마나 위험해진 걸까? 전파력이 세졌다는데 독성도 강해진 걸까.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의 핵심 내용을 정리했다.

무슨 일이야

최근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력이 높다고 알려진 유전자형 G그룹(G, GR, GH)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1~3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 유전자형 S그룹과 V그룹이 주로 유행했는데, 4월부터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G그룹이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2일 미국 듀크대와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등은 G그룹 바이러스의 세포 증식량이 다른 유전자형에 비해 2.6배~9.3배 많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셀(Cell)에 발표했다. 그만큼 전염력이 커진 것이란 해석이 나오며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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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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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유래 바이러스 분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S, V, G 무슨 차이야

세계보건기구(WHO)는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로 인한 아미노산의 변화를 기준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S, V, L, G, GH, GR 등 총 6개 그룹으로 분류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입자 표면에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을 이용해 인체 세포 안으로 들어가는데, 스파이크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성분이 바뀌면서 변이가 일어난다. 즉 알파벳은 특정 아미노산을 약자로 표기한 것이다. 초기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 S그룹 바이러스가 국내 유입돼 대구·경북에서 V그룹으로 바뀌었고, 미국·유럽에 건너가선 G그룹으로 변이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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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프린터로 구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입자. [ 연합뉴스]

바이러스가 왜 자꾸 변하냐고?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는 인체에 들어가 복제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돌연변이가 생긴다"며 "숙주를 공격해 감염을 잘 일으키고 사람 간 전파가 용이한 바이러스가 살아남는다"고 설명한다. 즉 인체 감염을 잘 일으키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걸 알아야 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계속 변이를 일으키고 있지만, 변종은 아니다. 변종은 감염 매개체를 바꿔 완전히 다른 바이러스가 되는 것을 말한다. 바이러스 변종의 대표적 사례가 2009년 신종플루. 당초 조류에서만 감염이 일어나는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였는데, 돼지로 들어가 유전자 재조합이 일어나며 사람에게 감염이 가능한 변종 바이러스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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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21일 전북 고창 오리농가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방역당국이 비상에 걸린 가운데 전북과 경계인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인 충남 서천 금강하굿둑 일원에서 축협관계자들이 방역차량을 이용,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농림부는 AI 위기경보 최고 단계인'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성태 기자

질본의 한명국 바이러스분석과장은 "바이러스 변종이 일어나면 대체로 위험하다"며 "그럴 땐 개발 중인 백신이나 치료제가 무력화된다"고 말했다. 다행히 의료계에선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종 가능성을 낮게 보는 편이다. 한 사람이 코로나19를 몇 명에게 전파시키는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감염재생산지수(R)이다. 이게 대구 신천지교회 사태 때 3.53으로 올라갔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한창 고삐를 죌 땐 0.45로 크게 줄었다가, 5월 이태원 집단감염 이후로 6월 말까지 1.63으로 다소 올랐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 안팎을 유지하는 것도 코로나가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는 증거일 수 있다.


하지만 변종은 아니어도, 코로나19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결합할 가능성에 대해선 일부 우려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혁민 세브란스 진단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는 전파력은 세지만 치명률은 낮은 편인데, 치명률이 높은 메르스와 결합할 경우 파괴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나랑 무슨 상관이야

바이러스 변이로 중요한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전파력이 강화됐느냐, 독성이 커졌느냐다. 우선 전파력은 2~9배가량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독성이다. 연구진이 G그룹 바이러스가 검출된 세계 코로나 확진자를 분석한 결과, 중증도나 치명률이 더 올라가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혁민 교수는 "바이러스 독성이 강해지면 숙주가 쉽게 사망하고, 그러면 더이상 감염을 이어갈 수 없다"며 "바이러스는 끈질기게 살아남으려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전파력이 커지면 숙주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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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광주 북구 한 노인요양원에서 시설 관계자가 한 어르신의 마스크를 바로 씌워주고 있다. 광주시는 코로나19 집단 감염 추가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 이날부터 고위험 사회복지시설 등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시작했다.연합뉴스

하지만 문제는 코로나19가 기저질환(지병) 있거나 고령층에선 치명률이 높다는 점이다. 이 교수는 "G그룹 유행으로 전파력이 세진 만큼 기저질환이 있거나 50대 이상 고령층은 감염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치료제, 백신 개발 도루묵되나

이달부터 코로나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공급되고 있는데, 코로나 변이로 도루묵이 되는게 아닐지 걱정한다. 전문가들은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 김우주 교수는 "백신의 자물쇠는 코로나19의 스파이크 단백질 머리 부분인데, 현재 변이는 이 부위에서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당장의 치료제, 백신 개발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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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연합뉴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