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 가기

[ 라이프 ]

라벨은 떼고, 뚜껑은? 투명페트병 분리수거 이렇게 하세요

by중앙일보

必환경 라이프 :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 완전정복


올해 12월부터 투명 페트병은 플라스틱이 아니라 따로 분리 배출해야 한다. 아파트는 12월부터, 단독주택은 내년 12월부터다. 환경부는 지난달 23일 “국내 기업들과 협업으로 올해 2월부터 실시한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시범사업’에 따라 수거된 페트병으로 의류‧가방‧화장품 병 등 고품질 재활용제품을 생산했다”며 “올해 12월부터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 배출 정책을 전국 공동주택으로 확대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일보

단독 주택은 2021년 12월부터,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올해 12월부터 투명 페트병(음료, 생수)을 따로 분리 배출해야한다. 사진 환경부

지난 2월부터 실시된 시범 사업은 서울, 제주도(제주, 서귀포), 천안, 김해, 부산 지역에서 진행됐다. 그동안 폐페트병으로 만들어진 장섬유 및 의류는 전량 수입 폐페트병으로 제작됐다. 그 양은 연 22만톤에 이른다. 국내에서 버린 페트병은 고품질로 재활용되는 비율이 10%에 불과했다. 투명한 페트병과 유색 페트병이 섞이는 데다 배출‧회수 과정에서 이물질 등이 섞여 고품질 재생원료로 활용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중앙일보

지난 17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단지의 페트 수거 전용 상황. 한눈에 보기에도 페트가 아닌 다른 소재의 플라스틱이 마구 섞여 있다. 유지연 기자

다행히 지난해 12월 25일부터 유색 페트병이 사용 금지됐다. 소주를 포함한 생수·음료 페트병을 모두 투명한 색으로 전환하고, 또 라벨도 제거할 수 있는 접착 형태로 변경해야 한다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시행됐다. 이에 따라 녹색 페트병을 고집했던 칠성사이다‧스프라이트, 처음처럼‧참이슬, 씨그램‧트레비 등이 투명한 페트병으로 교체됐다.

중앙일보

투명 페트병으로 갈아입은 장수 브랜드들. 사진 중앙포토

투명 페트병은 플라스틱 중에서도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재활용품이다. 페트병은 분리 배출이 되면 재활용 선별장에서 선별 및 압축 후 매각된다. 재활용 업체에서 이를 파쇄한 후 세척해 재생 원료를 생산한다. 고품질 페트병의 경우 시트나 장섬유로, 중‧저품질은 단섬유나 기타 소재로, 저품질은 수출된다.


그동안은 투명 페트병(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뿐만 아니라, 페트(PET)소재의 포장재나 일반 플라스틱(PP. PE) 등이 한 번에 버려져 이를 선별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같은 페트(PET) 소재여도 과일 트레이나 커피 용기 등 포장재 페트(PET)의 경우는 순도가 약해 페트병과 섞이면 고품질 원료를 만들기 어렵다. 여기에 샴푸 용기(PE‧폴리에틸렌), 고추장 등 음식 용기(PP‧폴리프로필렌)도 함께 버려 제거하지 않은 내용물로 인한 오염으로 페트병을 고품질 원료로 재생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중앙일보

공동주택 투명(무색) 페트병 별도 수거함. 사진 환경부

투명 페트병이 따로 배출이 되면 선별 과정이 훨씬 수월해진다. 주로 음료나 생수병에 이용되는 투명 페트병의 경우 오염도가 낮아 세척 과정도 줄일 수 있다.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이 안정화되면 국내산 고품질 재생 원료로 만든 티셔츠나 가방, 수영복 등을 보다 쉽게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투명 페트병을 따로 잘 분리하는 것이다. 어떻게 분리 배출하면 좋을지 정리해봤다.

1. 투명 페트‘병’만 분리한다

중앙일보

투명 페트병 분리수거 대상은 생수와 음료 용기만이다.

플라스틱의 세계에서 페트(PET)는 다양한 형태로 활용되는 만능 소재다. 광택이 좋고 강도가 우수해 생수와 음료는 물론, 각종 음식 포장재에도 흔히 활용된다. 과일을 담은 투명 용기나 커피를 테이크 아웃할 때 사용되는 플라스틱 용기도 페트다. 하지만 따로 분리 배출할 때는 이런 포장재는 빼고, 생수와 음료 용기만 분리 배출한다. 페트 포장재의 경우 제품에 따라 다른 플라스틱이 섞여 있을 수 있어 재생 원료의 품질을 저하하기 때문이다. 페트면서 병인 것만, 즉 생수와 음료병만 따로 모아 배출한다.

2. 라벨은 뗀다

중앙일보

페트병 겉면의 라벨을 모두 뗀다.

음료나 생수병에 부착된 라벨은 주로 폴리 프로필렌(PP) 소재로 만들어진다. 페트(PET)와 섞이면 재활용 품질을 떨어트리기에 라벨은 떼서 비닐로 배출한다. 다행히 과거와 달리 페트병에 붙은 라벨을 떼기 쉬워졌다. 지난해 12월 25일 시행된 자원재활용법에 따라 생수 및 음료병의 라벨이 제거할 수 있는 접착 형태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3. 내부를 세척하고 뚜껑을 열어 압축한다

중앙일보

뚜껑을 열어 세척 후 납작하게 압축한다.

라벨까지 떼고 나면 뚜껑을 연 뒤 페트병을 한 번 세척한다. 생수병의 경우 세척이 따로 필요 없다. 음료병의 경우 오염도를 낮추려면 물로 한 번 헹궈주는 것이 좋다. 그런 다음 발로 밟아 압축한다. 부피를 줄이면 수거 과정이 한결 용이해진다.

4. 뚜껑과 고리는 분리해도, 안 해도 좋다

중앙일보

뚜껑은 다시 닫아서 배출해도 좋고, 따로 모아 플라스틱으로 버려도 된다.

다음은 뚜껑과 뚜껑 하단의 고리가 문제다. 뚜껑을 다시 닫는 것이 맞을지 아니면 따로 버려야 하는지 헷갈린다. 환경부 자원 재활용과 이경노 주무관에 따르면 뚜껑은 그대로 닫고 고리도 그대로 둔 채 배출해도 괜찮다고 한다. 재활용 업체에서 페트병으로 원료 생산을 할 때 페트병을 파쇄한 후 세척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고리와 뚜껑이 분리되기 때문이다. 고리와 뚜껑은 폴리에틸렌(PE)재질로 물보다 비중이 작아 위로 뜬다. 페트(PET)소재는 물보다 비중이 무거워 가라앉기 때문에 쉽게 분리할 수 있다. 물론 처음부터 뚜껑과 고리를 분리해 따로 모아 버리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그대로 버려도 분리가 잘 되므로 잘 벗겨지지 않는 고리를 벗기려 수고하지 않아도 된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