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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남해 서핑해변, 짱뚱어해변…아는 사람만 아는 숨은 해수욕장

by중앙일보

하루에 수천수만 명이 몰려드는 대형 해수욕장이 번잡하고 위험하게 느껴진다면, 시선을 돌려보자. 한반도는 삼면이 바다요, 섬이 지천이다. 해수욕장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해수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267곳의 해수욕장이 문을 열었다. 성수기라고 해서 모든 해수욕장이 붐비는 건 아니다. 올여름 해수부가 추천한 ‘한적한 해수욕장 25곳’ 가운데 4곳을 추렸다.

여차해변해수욕장(경남 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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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여차해변해수욕장. 인적 드문 몽돌 해변이다. 높은 절벽이 해안을 감싸고 있다. [사진 거제시]

몽돌(둥근 자갈)로 이루어진 해수욕장. 모래 해변이 아니어서 불편함도 따르지만, 몽돌 해변 특유의 편안함이 크다. 바닷물이 들고 날 때마다 특유의 자갈 구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거제도 남쪽 끄트머리에 있어 여름 성수기에도 인적이 적다. 지난해 여름에도 겨우 1만 명만이 해수욕장을 찾았다. 같은 기간 부산 해운대의 방문객 수가 대략 1000만 명인 걸 감안하면, 얼마나 한적한지 알 수 있을 테다. 인근 여차홍포 전망대(병대도 전망대)에 오르면 여차해변 뿐 아니라, 병대도‧누렁섬 등 다도해의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기지포해수욕장(충남 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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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안면도의 기지포수욕장. 백사장과 송림 사이로 탐방로가 잘 조성돼 있다. 백종현 기자

태안반도와 안면도 사이 수많은 해수욕장이 있다. 이맘때 만리포·꽃지·몽산포 등의 해수욕장은 사람들로 바글바글하지만, 기지포 해변은 비교적 한가로운 편이다. 백사장 뒤로 불볕더위를 피할 수 있는 울창한 송림이 받치고 있고, 해안사구가 발달해 독특한 멋이 살아 있다. 백사장과 송림 사이에 무장애 탐방로가 조성돼 있어, 유모차나 휠체어를 끌고도 해안가를 누빌 수 있다. 탐방로에서 갯메꽃‧갯완두‧갯그령‧통보리사초 등 다양한 사구식물을 만날 수 있다. 해변 초입의 탐방지원센터에서 ‘셀프 탐방 주머니’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에코백 안에 안내 책자와 손 소독제, 조개 목걸이 만들기 재료(또는 손수건)가 담겨 있다.

짱뚱어해수욕장(전남 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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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뚱어해수욕장에서 우전해수욕장에 이르는 약 3.5㎞ 해안. '한국의 발리'라 불릴 만큼 풍광이 아름답다. [사진 신안군]

전남 신안 증도엔 태평염전만 있는 게 아니다. 이국적인 풍경의 해변도 있다. 증도 남쪽 끝 짱뚱어해수욕장에서 우전해변에 이르기까지 대략 3.5㎞ 해안을 따라 너른 갯벌과 백사장, 해송 숲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곳곳에 싸리나무와 짚으로 꾸민 파라솔이 설치돼 있어 동남아의 해변을 연상케 한다. 이곳이 ‘한국의 발리’라 불리는 이유다. 증도 명물인 짱뚱어 다리를 걸으며 다양한 갯벌 생물도 관찰할 수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올해는 '바다여행' 홈페이지(www.seatour.kr)를 통해 예약해야만 출입할 수 있다. 덕분에 해수욕장 밀집도가 많이 완화됐다.

남열해돋이해수욕장(전남 고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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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우주발사전망대에서 본 남열해돋이해수욕장. 남해안에서 유일하게 서핑을 즐길 수 있는 해변이다. [사진 고흥군]

남해안에서 유일하게 서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최근 몇 년새 서핑 동호인 사이에서 알음알음으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5월과 10월 사이 남동풍이 강하고, 딱히 가로막는 섬도 없어 큰 파도가 들기 좋은 조건이란다. 파도가 높으므로 주의도 필요하다. 자동차로 3분 거리에 고흥우주발사전망대가 있다. 지난 17일 공중 하강 체험 시설 '남열 짚트랙'이 처음 개장했다. 85m 높이의 고흥우주발사전망대에서 출발해 용바위까지, 1.5㎞의 바다 위를 달린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