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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BTS가 가면 아미도 간다···
한눈에 보는 방탄 성지순례 지도

by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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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중앙포토],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아원고택]

방탄소년단(BTS)이 가면 아미(ARMY)도 간다. 방탄소년단이 다녀간 자리가 관광 명소로 뜬 간단한 알고리즘이다.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소셜미디어에 ‘방탄투어’ ‘BTStour’ 따위의 키워드로 검색하면 수십 만개의 인증 사진이 쏟아진다. 뮤직비디오와 화보 촬영지, 실제 휴가지, 가족의 카페 등 종류도 다양하다.

호수를 품은 집 - 강원도 춘천호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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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인더숲 BTS편'의 한 장면. 북한강 상류 춘천호반의 한 고급 펜션이 주무대로 등장한다. [사진 유튜브'인더숲TV' 캡처]

지난 18일 방영을 시작한 JTBC ‘인더숲 BTS편’. 휴가를 보내는 방탄소년단의 모습도 반갑지만, 공간을 보는 재미도 크다. 유튜브에 올린 영상마다 촬영지를 묻는 전 세계 아미의 댓글이 쏟아진다. 너른 호수와 숲으로 둘러싸인 그들의 안식처는 강원도에 있다. 춘천호반에 자리한 A펜션이다. 춘천 시내에서도 북한강을 따라 1시간 가까이 들어가야 나오는 후미진 장소. 아늑한 풍경과 유려한 건축이 어우러진 덕에 스몰 웨딩과 연회 장소로도 인기가 높단다. 하룻밤 방값은 대략 100만원. 하루 한 팀만 받는데 10월까지 예약이 꽉 찬 상태다. 북한강변을 따라 다양한 가격대의 펜션이 있어, 대안이 영 없는 건 아니다. 그곳에서도 방송에서처럼 낚시‧카누 등 레저를 곁들일 수 있다.

JTBC '인더숲 BTS편'의 한 장면

아미를 위한 정류장 - 강원도 강릉 향호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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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진 향호 해변 앞에 있는 일명 '방탄 정류장'. 올여름 야간 조명과 스피커를 새로 설치했다. [사진 강릉시]

전 세계 한류 팬이 꼽은 가장 가보고 싶은 ‘BTS 명소’ 1위(2019년 6월 한국관광공사 설문)는 강릉 주문진의 향호 해변 버스정류장이다. ‘유 네버 워크 얼론(2017)’ 앨범 재킷의 배경이다. 촬영 후 철거됐던 정류장 세트를 2018년 7월 강릉시청이 향호리 8-54번지에 복원하면서 전국 명물로 떴다. “실제 정류장도 아니고 인적도 없던 곳인데 BTS 효과로 사계절 많은 사람이 오간다”고 강릉시 관광과 전찬인 계장은 말했다. 올여름 보수도 마쳤다. 경관 조명이 있어 야간에도 인증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오전 9시~오후 7시 정류장에서 방탄소년단 노래가 내내 울려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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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유 네버 워크 얼론' 앨범 사진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낚시왕 진 따라잡기 - 인천 남항 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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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매니어 진은 인천 남항에서 여러 차례 바다낚시를 즐겼다. 함께 따라 나선 슈가의 모습도 보인다. [사진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낚시꾼의 터전인 인천 남항 유어선부두는 아미도 정복 못한 숨은 성지다. ‘낚시왕’으로 불리는 진의 아지트이자 놀이터다. 배낚시를 즐기기 위해 수차례 다녀간 터라, 목격담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인근 어민은 “수도권 접근성이 높고, 50~70인승짜리 대형 선박이 많아 초보 낚시꾼에게도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바다낚시 체험 비용은 5시간 기준 4만~10만원 선이다. 바다낚시 배 대부분이 라면이나 커피‧아이스크림 등을 무료로 내놓는다. 잡은 고기를 그 자리에서 회로 떠주는 것은 기본이다.

‘대취타’ 그곳 – 경기도 용인 대장금 파크

슈가 '대취타' 뮤직비디오 속 인정전의 모습. [유튜브 캡처]

지난 6월에 나온 슈가의 ‘대취타’ 뮤직비디오는 용인 대장금 파크를 무대로 촬영했다.창덕궁 세트를 비롯해 저잣거리‧연무장 등의 공간이다. 이곳은 사극 오픈세트장인 동시에 테마파크다. 대장금 파크 관계자는 “BTS 덕분에 20대 관람객 비중이 확 늘었다”고 말했다. 주요 국가 의식을 행하던 인정전 야외 공간, 사극에서 죄인을 신문하거나 곤장을 칠 때 자주 등장한 전옥서 등이 인증사진을 담기 좋은 장소다. 의상 체험실도 있다. ‘대취타’ 속 슈가의 의상을 연상케 하는 곤룡포도 6벌 준비돼 있다.

'방탄숲'에서 힐링 - 경기도 양평 서후리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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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른 잔디밭과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경기도 양평 서후리숲. 최승표 기자

‘2019년 BTS 시즌 그리팅’ 달력 화보를 찍은 장소는 양평의 서후리숲이다. 한 가족이 20년 세월을 쏟아 가꾼 숲으로, 2014년부터 손님을 받고 있다. 30만㎡(약 9만평)에 이르지만, 잘 정돈된 정원처럼 분위기가 아늑하다. 아름다운 숲으로 수도권에서 입소문을 타다, 방탄소년단이 다녀간 뒤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새하얀 나무들이 쭉쭉 뻗은 자작나무 숲과 너른 잔디밭이 단연 하이라이트다. 방탄소년단도 이곳에서 숱한 사진을 남겼다. 1시간 30분이면 다 돌아볼 수 있다.

해외 팬도 성지순례 - 전북 완주 아원고택

방탄소년단 '2019 썸머패키지' 영상 속 아원고택.[유튜브 캡처]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바캉스 콘셉트로 내놨던 ‘2019 썸머패키지’ 화보의 주요 촬영지가 완주 아원고택이다. 경남 진주의 250년 된 한옥을 2006년 종남산(608m) 골짜기의 완주 오성마을로 이축해, 한옥스테이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대적 감성을 입힌 미술관과 카페 공간도 있다. 고택 관계자는 “작년 10월 BTS 서울 공연에 맞춰 방한했던 해외 팬이 대거 성지 순례하듯 다녀갔었다”고 회상했다. 방탄소년단처럼 사랑채 대청마루에 앉아 기념사진을 많이 남기고 간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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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 아원고택 사랑채 [사진 아원고택]

아미가 찾아낸 BTS 카페 – 제주도 &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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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동복리 카페 '공백'. 백종현 기자

방탄소년단 가족이 운영하는 카페도 있다. 카페에선 함구하지만, 눈치 빠른 아미 덕에 전 세계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제주도 동복리 해안의 카페 ‘공백’은 슈가 친형의 가게로 알려져 있다. 낡은 냉동 창고를 손봐 지난해 5월 갤러리와 카페로 열었다. 부산 대연동에는 지민의 부모가 운영하는 카페 ‘메그네이트’가 있다. “지민이 아빠가 커피 주셨다” 같은 후기가 소셜미디어에 영웅담처럼 올라온다. 코코넛 샤벳 위에 더치 커피를 부어먹는 ‘아일랜드(6500원)’가 대표 메뉴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