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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살아난다면…" 붕괴건물 속 印남성, 아내 위해 카메라 들었다

by중앙일보

사고 10시간만에 극적 구조

중앙일보

인도 서부 비완디에서 붕괴한 건물에 갇혀 아내에게 보내는 마지막 영상편지를 남긴 칼리드 칸. 칸은 10시간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으나 남동생과 아들이 숨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BBC 뉴스 화면 캡쳐]

“살아남지 못한다면, 이게 작별 인사가 되겠지.”


건물 붕괴 사고로 갇힌 인도 남성이 아내에게 마지막 인사를 위해 영상 편지를 남겼다. 그는 다행히 약 10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오전 3시쯤, 서부 뭄바이 인근 비완디의 3층짜리 주거용 건물이 붕괴됐다. 이 안에 칼리드 칸(42)이 있었다. 칸은 침대 밑으로 몸을 피했지만 무너진 건물 기둥에 다리가 짓눌려 움직일 수 없었다.


탈출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자 칸은 아내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기기 위해 카메라를 들었다. 그는 영상에서 아내를 향해 “살아남게 된다면 신께 감사드리겠다. 살아남지 못한다면 이게 작별 인사가 될 것”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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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현지시간) 오전 3시쯤 붕괴된 서부 뭄바이 인근 비완디의 3층짜리 주거용 건물에서 구조자들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칸은 다행히 사고 당일 낮 12시쯤 극적으로 구조됐다. 칸은 “건물 더미에 갇혀 있을 때 갖고 있던 물을 마시며 구조를 기다렸다”며 “구조팀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살았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 이후 “사람들이 어디에 갇혔는지 안다”며 구조 작업을 돕기도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칸의 남동생 샤디드 압둘라 칸(32)과 아들 아사드(3)는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번 건물 붕괴 사고로 지금까지 모두 40여명이 숨졌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도에서는 6월에서 9월까지 이어지는 몬순 우기 동안 낡은 구조물이 폭우에 견디지 못해 붕괴되는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