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서 4조원어치 긁었다...'작년의 제주' 가장 좋은 시절

[여행]by 중앙일보

내국인 2조9000억·외국인 1조2700억 달해

제주 관광객, 짧게 머물고 맛집 찾는 관광



“올해는 코로나로 축소…‘질적 성장’은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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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들의 카드 사용액이 역대 최고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갈등 후 유커(游客·중국 단체관광객)가 줄어든 제주 관광시장을 내국인들과 중국인 개별 관광객 등이 채웠기 때문이다.


제주관광공사는 25일 “지난해 제주도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사용한 카드 금액이 역대 최대인 4조219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신한카드의 ‘2012~2019 제주 방문 관광객 카드 소비 분석’ 결과에 따른 카드 사용 규모다. 제주관광공사는 사드 체계 도입 후 유커가 줄어든 틈을 내국인 관광객이 채움으로써 전체 관광시장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제주관광공사가 주목하는 부문은 내국인 관광객의 소비성향 변화다. 지난해 내국인 카드소비 금액은 전체의 69.7%인 2조9440억원에 달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 중 약 70%는 2회 이상 제주를 방문한 재방문객이었다”며 “최근 제주를 찾는 관광객의 여행패턴이 ‘더 자주 찾아오는 것’으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사드와 관련한 중국 측의 한국 관광 제한 정책이 다소 느슨해진 것도 카드소비를 늘리는 요인이 됐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들의 카드소비 금액은 전체의 30.2%(1조2750억원)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보다 37.4% 늘어난 규모로 기존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위주에서 개별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가운데 중국 보따리상인 다이궁 (代工)의 활동이 재개된 게 맞물린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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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국인 관광객들이 돈을 쓰는 곳도 확대되는 추세다. 제주는 2012년 카드소비 금액이 500억원 이상인 곳이 4개 동(洞) 지역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3개 지역으로 늘어났다. 기존 시내 중심의 관광패턴이 제주 곳곳까지 직접 찾아가는 형태로 바뀐 것이다.


권역별로는 제주시 서부지역(20%), 제주시 동부지역(19%), 서귀포시 서부지역(19%) 순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읍면별로는 구좌읍(27%), 애월읍(22%), 대정읍(21%) 등이었다.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소비 규모는 제주시 동 지역에 집중됐으나 제주시 동부지역(37%)과 서귀포시 서부지역(24%)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업종별로는 소매업의 카드매출액이 지난해 1조9870억원으로 전년(1조5070억원)보다 크게 늘어났다. 음식점업은 7600억원에서 지난해 821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숙박업은 2880억원에서 2850억원으로, 운수업은 8970억원에서 9180억원으로 각각 매출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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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변화는 맛집을 비롯한 식도락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음식점이나 소매점에서 소비하는 금액이 상대적으로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게 제주관광공사 측의 설명이다. 이런 내용이 담긴 ‘제주관광 이슈포커스 12호’는 제주관광공사 홈페이지(ijto.or.kr) 관광자료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고선영 제주관광공사 연구조사센터장은 “지난해는 내국인 관광객이 특정 지역·업종·세대에 집중되지 않고 제주 관광산업 전체에 걸쳐 균형 있게 성장했다”며 “올해는 코로나19로 규모 면에서는 줄어들지만 언택트(비대면)·개별관광이 주를 이루면서 1인당 지출 비용과 여행기간 등이 늘어나 질적인 면에서는 오히려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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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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