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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더오래

아르헨티나 사창가서 유래…
파트너 밀착이 심한 춤

by중앙일보

[더,오래] 강신영의 쉘 위 댄스(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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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댄스를 직역하면 ‘현대무용’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어 경기댄스에서는 ‘스탠더드 댄스’로 사용한다. 궁전 같은 볼룸에서 춘다 하여 ‘볼룸 댄스’라고도 한다.[사진 pixabay]

라틴댄스와 다른 모던댄스가 있다. 모던댄스를 직역하면 ‘현대무용’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어 경기댄스에서는 ‘스탠더드 댄스’로 사용한다. 왈츠, 탱고, 퀵스텝, 슬로 폭스트롯, 비에니즈 왈츠 5종목을 말한다. 궁전 같은 볼룸에서 춘다고 해 ‘볼룸 댄스’라고도 한다. 그러나 라틴댄스도 요즘은 볼룸에서 모던댄스와 함께 추게되면서 볼룸 댄스라는 의미도 애매하게 되었다. 모던댄스의 바이블 대접을 받는 가이 하워드의 ‘테크닉 오브 볼룸댄싱(Technique of Ballroom dancing)’ 에서 볼 때 모던댄스를 볼룸댄스라고 했다. 춤을 잘 모르는 사람이 볼 때는 5종목 모두 비슷해 보일지 모르지만, 각각 춤은 다르고 나름대로 묘미가 있다.


우리나라 경기댄스에서는 왈츠 단 종목, 탱고 단 종목, 왈츠 탱고 2종목, 왈츠 탱고 퀵스텝 3종목, 왈츠 탱고 퀵스텝 4종목, 5종목은 여기에 비에니즈 왈츠까지 포함해 시행하고 있다. 모두 남자는 연미복에 드레스셔츠, 여자는 드레스를 갖춰 입어야 한다.


파티 댄스에서는 템포가 빠른 탱고 퀵스텝 비에니즈 왈츠와 템포가 느린 왈츠와 폭스트롯을 적당히 섞어야 계속 춤을 추는 사람들에게 피로도를 낮춰주는 것이 요령이다. 분당 마디 수를 나타내는 표준 템포를 보면 왈츠가 30 bpm, 퀵스텝이 50 bpm, 폭스트롯 30 bpm, 탱고가 33/34 bpm, 소셜 리듬댄스가 26~50 bpm이다.

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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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츠는 파도가 넘실대듯 우아한 춤이다. ‘춤을 배운다’ 하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도 ‘왈츠를 배운다’고 하면 시선이 달라지며 부러워한다. [사진 pixabay]

스탠더드 댄스의 기본이 되는 춤이다. 템포가 빠른 비에니즈 왈츠와 구별하여 ‘슬로 왈츠(Slow Waltz)’라고도 한다. 가장 특징적인 것이 4분의3 박자이며 ‘라이징(Rising)’이라 하여 뒤꿈치를 들고 추는 스텝이다. 파도가 넘실대듯 우아한 춤이다.


‘춤을 배운다’ 하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도 ‘왈츠를 배운다’고 하면 시선이 달라지며 부러워한다. 경기대회에 나가면 가장 먼저 추게 되는 춤이 왈츠다. 스탠더드 5종목 대회에 출전했다면 첫 경기인 왈츠에서 거의 승부가 난다. 왈츠 성적이 다른 나머지 종목의 춤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만큼 가장 기본이 되는 춤이다.


우리나라 사람은 3박자 춤이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대부분의 대중가요가 4분의4박자이기 때문인 모양이다. 세 박자마다 발을 모으는 것이 기본 스텝이므로 익숙하지 않은 것이다. 처음 배울 때 ‘박스 스텝(Box Step)’이라 하여 오른발 왼발 클로즈 체인지 (Closed Change) 스텝으로 발을 모으는 연습을 꾸준히 하면 익숙해진다.

탱고

경기대회에서 왈츠 다음에 나오는 춤이다. 탱고는 사실 다른 스탠더드와는 차이가 크다. 다른 스탠더드 댄스는 스윙 댄스(Swing Dance)라 하여 그네가 왔다 갔다 하듯 추는 춤인 데 비해 탱고는 그렇지 않은 춤이다. 라틴아메리카의 아르헨티나에서 유래한 춤이므로 라틴댄스일 것으로 생각되지만, 형식은 모던댄스를 채용해 변형시켜 놓았기 때문에 모던댄스에 속해 있다.


오리지널 탱고는 ‘아르헨티나 탱고’라고 해 다르게 분류하고 있다. 100년 전쯤 서구 사회에 탱고가 소개되었을 때 음악이나 춤 동작이 매력적이기는 하나 점잖은 서구 상류 사회에서 탱고의 유래가 아르헨티나의 사창가였다는 사실이 걸림돌이 되었다.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다소 문제가 있다고 봐서 다른 스윙 댄스와 접목해 만들었고 ‘인터내셔널 탱고’, ‘콘티넨털 탱고’로도 불린다.


탱고는 다른 모던댄스와 달리 뒤꿈치를 드는 라이징 동작이 없다. 스타카토가 있는 빠른 템포에 맞추기 위해서는 순발력도 있어야 한다. 그러자니 다른 모던댄스에 비해 파트너와의 밀착도도 가장 심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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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는 사실 다른 스탠더드와는 차이가 크다. 다른 스탠더드 댄스는 스윙 댄스(Swing Dance)라 하여 그네가 왔다 갔다 하듯 추는 춤인 데 비해 탱고는 그렇지 않다. [사진 pxfuel]

퀵스텝

모던댄스의 자이브라고도 불린다. 4분의4 박자의 빠르고 경쾌한 템포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모던댄스에 없는 빠르고 경쾌한 스텝이 있다. 경기대회에서는 퀵스텝을 보통 세 번째 춤으로 추는 대회도 있고 폭스트롯과 바꿔 네 번째로 하는 대회도 있다. 왈츠 탱고를 추고 나서 숨 고르기 면에서는 폭스트롯이 좋을 수도 있다. 일단 퀵스텝까지 추게 되면 선수는 체력이 모자라면 헐떡이게 된다. 파트너와 발이 똑같이 움직이지 않는 경우도 많이 본다. 그만큼 힘든 춤이다.

폭스트롯

퀵스텝과 폭스트롯은 같은 4분의4박자로 100여 년 전쯤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졌다. 빠른 춤은 퀵스텝이 되었고 느린 춤은 폭스트롯이 된 것이다. 그래서 슬로 폭스트롯이라고 한다. ‘슬로 퀵퀵’의 4박자로 움직이기 때문에 우아한 춤이다. 모던댄스가 4분의3박자의 왈츠로 시작했는데 굳이 4분의3박자로 세 박자마다 발을 모으는 것보다 그대로 따로 발을 진행해보자며 만들어졌다. 선수도 박자 맞추기 어렵다고 할 정도로 폭스트롯 음악은 어려운 편이다. 원래 느린 춤이 더 어렵긴 하다. 음악이 느리다고 해서 춤을 중간에 멈추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비에니즈왈츠

스탠더드 5종목 중에 가장 나중에 추는 춤이다. 라틴댄스 5종목의 마지막 경기를 자이브로 하 듯이 일단 다른 종목의 춤으로 이미 승부는 가려져 있으니 부담 없이 출 수 있는 춤이다. 오른쪽으로 도는 내추럴 턴의 반복이 대부분이므로 루틴이 따로 필요 없다. 오른쪽으로 회전하며 추다가 어지러우면 왼쪽으로 회전하는 리버스 턴을 하면 된다. 농구장 크기의 댄스경기대회에서 오른쪽으로만 돌며 추면 어지러울 것 같지만, 훈련을 잘한 선수에게는 그렇지는 않다. 빙빙 도는 것 같지만, 180도로 한쪽을 교대로 보는 것이 요령이다.


오래된 얘기지만 현역 프로선수가 처음 대회에 나갔는데 선생이 오른쪽으로 회전하는 스텝만 가르쳐 줘 그런 줄 알고 췄다는 일화가 있다. 그만큼 오른쪽으로 도는 내추럴 턴이 기본이며 할 수 있으면 내추럴 턴을 최대한 많이 하는 것도 요령이다. 리버스 턴은 내추럴 턴만큼 자연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리버스 턴은 어지럼증을 해소할 수 있을 만큼 정도로 최소한으로 한다.

슬로 리듬 댄스

가이 하워드의 ‘테크닉 오브 볼룸댄싱’ 에는 비에니즈 왈츠 대신 슬로 리듬 댄스가 들어 있다. 그래서 댄스 교사 자격증 시험에는 비에니즈 왈츠 대신 이 춤이 시험 종목에 들어간다. 그러나 경기용은 아니고 사교용으로 사용되는 춤이다. 복잡한 루틴은 없고 모던댄스에서 사용하는 간단한 피겨를 반복하는 춤이다. 4분의4박자 춤으로 템포는 분당 26에서 50마디까지 다양한 음악에 맞춰 출 수 있다. 주로 4분의1 회전을 하는 쿼터 턴을 중심으로 하는 춤이다. 기량 차이도 없으므로 파티 댄스에서 유용하게 출 수 있는 춤이다.


댄스 칼럼니스트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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