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첫 구독상품 내놓은 카카오, 네이버 멤버십과 다른 이것

[테크]by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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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 플랫폼'이 되겠다고 선언한 카카오가 첫 구독상품을 내놨다. 월 4900원에 카카오 샵에 등록된 이모티콘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이모티콘 플러스(월 4900원)'와 개인용 월정액 클라우드 '톡서랍 플러스(월 990원)'다. SK텔레콤으로부터 인수한 음악 스트리밍 '멜론'을 제외하면, 카카오가 자체 상품에 구독모델을 적용한 건 이번이 처음.



왜 중요해?


카카오톡의 비즈니스 모델이 확장 중이다. 무료 서비스로 사용자를 모으고→광고를 붙이다가→구독상품으로 유도하는 전략이다.


· 카카오의 최대 무기는 5000만명이 쓰는 카카오톡. 카톡 사용자를 기반으로 카카오 뱅크·페이·게임 같은 신규 서비스가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


· 고민이던 카톡 수익모델도 2019년 하반기 카톡 상단에 붙인 광고 '톡보드'로 해결됐다. 지난해 말 기준 1만 2000곳의 광고주가 등록했고, 일평균 매출은 10억원을 넘어섰다.


· 다음은 구독이다. 조수용 공동 대표는 지난 11월 카카오개발자 콘퍼런스(IF 2020)에서 "카카오톡 내 신규 콘텐트 구독 플랫폼을 선보이겠다"며 다음 먹거리로 구독을 점찍었다.



콘텐트 구독 힌트 '카카오톡 지갑'


이날 선보인 이모티콘·톡서랍 구독은 엄밀히 말하면 콘텐트 구독서비스는 아니다. 하지만 '카카오 지갑'을 보면 향후 카카오 구독모델의 핵심 보인다.


· 카카오톡 구독 서비스에 가입하려면 카카오톡 지갑 개설이 필수다. 구독 가입 절차를 단순화하고 사용자 개인별 구독상품 전반을 한 번에 관리하기 위한 포석이다.


· 카카오톡 지갑만 만들어뒀다면, '동의' 버튼을 두 번만 누르면 이모티콘 플러스 구독신청 완료. 완료. 여민수 공동대표가 11월 언급한 "카카오톡 안에서 온라인 쇼핑하듯 아주 쉽게 상품을 고르고, 인증받아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란 얘기가 서비스로 구현된 것.


·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 지갑은 향후 카카오 모든 서비스에서 신분 인증과 결제를 대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구독, 큰 그림은


카카오는 "생활의 모든 영역을 연결하겠다"는 목표로 금융·쇼핑·검색·영상·광고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구독은 슈퍼앱 카톡에 필수 기능.


· 카카오의 구독은 크게 '상품구독'과 '콘텐트 구독' 두 갈래로 나뉜다. 상품구독은 지난해 11월 가전·가구 업체와 함께 렌털 등으로 시작했다. 콘텐트 구독 플랫폼도 상반기 내로 선보일 예정. 카카오톡에서 신청과 결제가 해결된다. 카카오톡이 일종의 중개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


·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신규 고객을 늘리기 어려워지자 많은 기업이 구독모델로 전환 중인 만큼, 카카오가 구독을 중개하는 역할에만 집중해도 성공 가능성은 크다"며 "카카오가 직접 생산·유통하는 콘텐트 구독상품도 팔고, 외부 구독상품도 중개하는 모델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멤버십과 다른 점은


· 네이버가 지난해 6월 선보인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은 반 년만에 250만 구독자를 모았다. 월4900원 구독료를 내면, 쇼핑시 결제금액의 최대 5%를 포인트로 적립해주고, 웹툰·음원·영화 등 콘텐트를 묶어(번들링)서 제공한다.


· 네이버 멤버십은 아마존·쿠팡처럼 쇼핑 이용자를 위해 콘텐트를 덤으로 붙여주는 모델이다. 반면 카카오는 여러 구독 서비스를 큐레이션하고 연결해 주는 플랫폼을 지향한다.


·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도 웹툰·음악·영상 등 다양한 콘텐트가 있지만, 멤버십 형태로 이들 콘텐트를 한 데 묶어 파는 건 시기상조"라며 "각 서비스의 경쟁력을 독립적으로 키우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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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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