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샵으로 한쪽 다리 지웠다고?"…외다리 모델, 악플과 투쟁

[라이프]by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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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출신의 호주 모델 체리 루이즈의 어린시절. [인스타그램 캡처]

“‘좋아요’ 받으려고 장애인인 척하냐” “포토샵으로 한쪽 다리 지웠다” “한쪽 다리밖에 없는 척하지 말아라”



어린 시절 앓던 희귀암으로한쪽 다리를 절단한 뉴질랜드 출신의 모델 체리 루이즈(29)에게 쏟아진 악플들이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호주에서 활동 중인 모델 체리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네티즌들로부터 받은 악플들을 공개했다.


지금은 인스타그램에서 7만명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체리는 6살이던 당시 골육종암 진단을 받으면서 한쪽 다리 전체와 골반 일부를 절단해야 했다.


체리는 자라면서 장애를 가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로 인한 불편과 좌절을 겪었다. 그는 “다리가 절단된 내 사진을 보고 울면서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묻고 언젠가 다시 두 다리를 가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수많은 밤을 보냈다”며 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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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출신의 호주 모델 체리 루이즈의 어린시절. [인스타그램 캡처]

체리는 그러나 여기서 굴복하지 않았다. 성인이 되면서 장애를 긍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다 한쪽 다리가 없는 자신의 사진을 공개하기로 했고 모델로서 경력을 쌓기로 결정했다.


체리는 의족 없이 목발을 짚은 자신의 사진들을 공개했고 유명 속옷 브랜드 블루벨라나 팬츠 브랜드인 모디보디 등의 모델로 활동하면서 이름을 알리게 됐다.


체리가 유명해질수록 악플도 쌓여갔다. 체리는 데일리메일과 인터뷰에서 “소셜미디어에서 사람들은 종종 내가 한쪽 다리가 있는 것으로 꾸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사진에서 다리를 포토샵으로 지웠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체리는 악플에 지지 않았다. 과거 희귀암으로 다리를 절단하게 된 사연과 함께 목발을 짚고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보다 진솔하게 공개했다. 이에 더 많은 사람들로부터 응원과 격려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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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출신의 호주 모델 체리 루이즈의 어린시절. [인스타그램 캡처]

체리는 “소셜미디어(SNS)는 실제로 나에게 용기를 준다”며 “5년 전쯤 나와 비슷한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의 수영복을 입은 멋진 모습과 흉터까지 드러낸 사진이 있는 SNS를 접하고, 나 역시 모델이자 장애를 옹호하는 사람이 되어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은 내 사진을 확산시켜 장애인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널리 알리는 것”이라며 “앞으로 자신에게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확신이 서지 않는 장애 아동이 이를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2021.11.05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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