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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명품 대신 가계부 언박싱'…구독 33만명 '김짠부' 채널의 비결은?

by중앙일보

■ Editor's Note


자신만의 노하우·경험을 담은 콘텐트로 수많은 팔로워를 이끄는 ‘구독인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잘나가는 '구독인간'들은 어떻게 팔로워를 모으고, 차별화된 콘텐트를 만들어낼까요? 팔로워들이 특히 이들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콘텐트 구독 서비스’ 폴인이 구독자 34만명의 유튜브 크리에이터 '김짠부'를 만났습니다. 통장 잔고 0원에서 2년 만에 1억원을 모은 스토리로 시작해 ‘구독인간’이 되기까지, 그가 어떻게 채널을 키우고 콘텐트를 만들었는지 들어봤습니다.

※ 이 기사는 ‘콘텐트 구독 서비스’ 폴인(folin)의 “21세기 신인류, 구독인간”의 2화 중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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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크리에이터 김짠부. ⓒ폴인

욜로족 보며 '현타' 느끼는 사람이 내 타깃

Q. 욜로족에서 짠테크를 결심한 계기가 있나요?


20살부터 일을 시작했어요. 친구들이 대학 다닐 동안 4년 먼저 돈을 벌었으니, 더 열심히 펑펑 썼던 것 같아요. 그러다 문득 26살에 통장 잔고가 0원인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죠. 그보다 더 큰 충격은 '내 집을 갖고 싶은데, 어떻게 사는지 전혀 모른다'는 것이었고요.


30살엔 독립하고 싶었는데, 그때 1억을 모으려면, 26살부터 2천만원씩 모아야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덜 쓰고, 더 버는 방법을 택했어요. 그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2년 만에 1억원을 모으게 됐죠.


Q. 욜로족에서 한순간에 재테크를 하려니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돈을 많이 썼던 건, 주 3~4회 술 약속이 있어서였어요. 그걸 끊어내고 재테크를 하니 혼자 남겨진 기분이었죠. 그래서 처음으로 찾았던 온라인 커뮤니티가 짠테크 카페였어요. 주 연령층이 30, 40대이다 보니 제 또래가 없더라고요.


그때 느꼈죠. '아, 20대들은 짠순이라는 걸 오픈하고 싶지 않아 하는구나.' 20대가 많이 보는 유튜브 플랫폼에 아예 공개적으로 말해야겠다 생각했어요. 20대 짠순이들의 놀이터를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절약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이게 힙한 거야" 말하면 좋겠더라고요. 일단 저부터 그런 공간이 필요하기도 했고요. 그렇게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게 됐죠.


Q. 재테크 채널은 많잖아요. 그 중 김짠부 채널이 특별히 공감을 얻는 이유는 뭘까요?


시기가 잘 맞아떨어진 것 같아요. 2020년 3월부터 재테크 붐이 불었는데, 전 2019년 9월부터 이미 유튜브를 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땐 재테크 채널 중 스스로 '짠순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없었어요. 달리 말해, '현재진행형'이 없었죠. 대부분의 채널은 전문가들이 나와 '이렇게 해봤더니 됐어요'라고 비법을 알려주는 것뿐이었는데, 전 다르게 했어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해보니 되더라고요!

솔직한 모습을 보여준 게 반향을 일으킨 것 같아요. 전 〈무한도전〉을 보고 자란 세대라서 친구들과 '짤'로 대화하는 데 익숙해요. 그래서 자막에 '드립' 치는 방식으로 소통한 게 또래 구독자들에게 통했죠. 이미지가 망가지는 것에 거리낌이 없어요. (웃음) "저도 몰라요" 말하는 게 아무렇지도 않았던 것도 공감을 살 수 있던 이유이지 않았나 싶어요. (중략)

"구독자 500명 만드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

Q. 구독자 성장 속도는 어땠는지, 피보팅 과정도 있었는지 궁금해요.


사실 유튜브는 고민의 연속이에요. 처음 시도한 포인트는, 20대가 좋아하는 건 다 '짠순화'하자는 거였어요. 가령, 명품 언박싱 대신 '가계부 언박싱'을, ASMR 대신 '잔소리 ASMR'을 시도했죠. 일종의 비틀기랄까요?


구독자 500명까지 만드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그러다 '저축률 80%를 유지했던 20대의 가계부 사용법 알려드릴게요!'란 영상을 올렸는데, 그 콘텐트가 터졌죠. 제가 영상 밑에 "댓글로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제가 쓰는 엑셀 시트를 공유할게요" 했는데, 거기에 댓글이 엄청나게 달린 거예요. 그렇게 구독자 2만명까지 확 올라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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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률 80%의 가계부를 공개한 유튜브 콘텐트 캡쳐화면 ⓒ김짠부

이후엔 정체기가 찾아왔어요. '일반인 짠터뷰'로 피보팅을 했는데, 인터뷰이가 얼굴이 알려진 분들이 아니니 클릭률이 저조했죠. 그때가 위기였어요. 7만명에서 멈춰 있었으니까요.


그러다 '너나위'님 출연을 계기로 분위기가 확 바뀌었어요. 다른 채널에선 경제 전망하는 전문가가 제 채널에선 취준생들을 위한 재테크 꿀팁을 알려주니까, 그게 제 채널의 차별점이 되더라고요. '김짠부 채널은 2030에게 해줄 수 있는 이야기가 많다'는 공감 댓글도 달리고요.


Q. 홍춘욱 박사, 존리 대표 같은 분들은 어떻게 섭외했나요?


먼저 제안이 들어왔어요. 저도 신기했죠.

유튜브를 해보니 엔도르핀이란 게 있어요. 구독자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인생이 바뀌었다' 이런 말을 듣는 희열감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더라고요. 

특히 20대는 조금만 영향을 줘도 인생의 방향이 달라지잖아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20대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이분들이 제 채널에 출연하고 싶다고 먼저 연락 주신 이유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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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고 싶은 2030이 명품 대신 사야 하는 것(feat. 존리)' ⓒ김짠부

Q. 유튜브를 포함해 수익구조는 어떻게 되나요?


유튜브와 책 인세, 강연 수익, 프로젝트 협업 등 수익구조는 다양해요. 일과 관련한 실험을 다양하게 하며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죠.


제 구독자에게도 '세상엔 돈 벌 방법은 많다'는 걸 알려주고 있어요. 이제는 '짠테크' 자체보단 돈에 대한 '마인드 세팅'이 중요하거든요.


제가 돈 벌 방법이 많다고 하면 "뭘 해야 하는데? 스마트스토어? 블로그?" 물어보시는데요. 제일 중요한 건,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내가 미술을 좋아한다면, 미술 클래스나 컬러링 북을 팔 수도 있고, 컨설팅을 시작할 수도 있죠. 뻔한 얘기 같지만, 이렇게 파이프라인을 늘려가다 보면 수익은 자연스럽게 따라와요.


Q. 유튜브 하고 싶어 하는 예비 '구독인간'들 많아요. 팁을 주신다면요?


저도 처음엔 월 2~3만원이라도 수익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유튜브 시작했지만, 돈을 보고 가면 진짜 오래 못하는 것 같아요. 전 정말 유튜브가 너무 재밌거든요. 댓글 달아준 분들도 감사했고요.


'재밌는 일을 하면 돈이 따라온다'는 말 싫어했는데, 맞더라고요. 내가 하고 싶은 분야를 잘 갈고 닦고, 그 분야의 거인을 만나고 계속 책을 읽고 피보팅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구독인간'이 되어 있더라고요.

유튜브는 수단일 뿐이지 자꾸 유튜브 자체를 목적으로 생각하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쉽게 "나도 유튜브 해야지"라고 말하지만, 난 어떤 사람이고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지를 먼저 정하는 게 필요하죠. 그 메시지가 인스타그램과 잘 맞으면 그 플랫폼을 택하면 되고, 블로그와 더 잘 맞으면 블로그를 하면 되고, SNS가 아니라면 아예 처음부터 오프라인 강의 시장으로 뛰어들면 되고요. 방법은 많은 것 같아요. (중략)


Q. 요즘은 어떤 고민 하나요?


요즘 전 어떻게 하면 좀 더 '나답게' 돈 벌 수 있을까 고민해요. 결국 기회는 '사람'으로부터 오더라고요. 계속 동기부여가 될 만한 사람들을 만나며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이 세상에서 교환할 수 있는 가치가 뭔지를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그래야 나에게 기회가 온다고 믿어요. 어떻게 보면 이것도 제가 먼저 유튜브라는 세계에서 손을 들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들인 거잖아요. 지금의 흐름을 어떻게 지속 가능하게 이어갈지 고민하고 있어요. (후략)


※ 이 기사는 ‘콘텐트 구독 서비스’ 폴인(folin)의 “21세기 신인류, 구독인간”의 2화 중 일부입니다.

■ 더 많은 콘텐트를 보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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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인 스토리북 〈21세기 신인류, 구독인간〉

유튜브 크리에이터 ‘김짠부’, 전통주 구독서비스 ‘술담화’, 매거진에서 출발해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영역을 확장한 ‘종이잡지클럽’, 블록체인 코리빙 스페이스를 건설한 ‘논스’.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가치를 전파하며 수많은 팔로워를 이끄는 ‘구독인간’들을 만났습니다. 이들이 건네는 팁이 미래의 ‘구독인간’을 꿈꾸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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