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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매킬로이 골프 성지서 또 눈물...캐머런 스미스 디 오픈 우승

by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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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매킬로이가 18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에서 벌어진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역전패했다. 매킬로이는 최종라운드 2타를 줄였으나 4타 뒤에서 시작한 캐머런 스미스가 무려 8타를 줄였다.


합계 20언더파를 기록한 스미스는 2000년 이 대회에서 19언더파를 친 타이거 우즈의 최저타 기록을 한 타 경신했다. 스미스는 올 시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포함 3승을 기록했다. 시즌 상금은 984만7000달러다.


골프에서 위대한 선수로 남으려면 올드 코스에서 열리는 디 오픈과 마스터스에서 우승해야 한다. 매킬로이의 버킷리스트 최상위 두 개가 그 거다.


그러나 매킬로이는 두 가지를 다 얻지 못했다. 기회는 있었다. 스물한 살이던 2010년 올드 코스에서 벌어진 디 오픈에서 첫날 9언더파 63타를 기록했다. 당시 메이저대회 최저타 타이기록이었다.


파죽시세의 매킬로이가 골프의 고향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듯했다. 그러나 매킬로이는 2라운드 강풍 속에서 80타를 치며 무너졌다. 매킬로이는 디 오픈의 악천후를 불평했다.


이듬해 매킬로이는 마스터스 우승 기회를 잡았다. 최종라운드 중반 4타 차 선두였다. 그러나 10번 홀 훅을 내면서 쿼드러플 보기를 이후 이후 무너졌다.


이후 매킬로이는 US오픈에서 우승했고 PGA 챔피언십에서 두 번 우승했다. 2014년 디 오픈에서도 우승했다.


매킬로이는 나이가 든 후 디 오픈이 바람 때문에 싫다는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매킬로이는 “올드 코스는 처음에 갔을 때 세상에서 가장 나쁜 코스 같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올드 코스의 매력을 알게 됐다. 가장 좋아하는 코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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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 그가 가장 원하는 두 가지는 갖지 못했다. 마스터스에서는 몇 차례 우승 기회를 놓쳐 아직 커리어그랜드슬램을 달성하지 못했다.


올드 코스에서는 경기할 기회가 없었다. 다시 올드 코스에서 디 오픈이 벌어진 2015년엔 축구를 하다가 다리를 다쳐 목발을 하고 다녀야 했다.


그다음 올드 코스 대회가 올해다. 디 오픈 150회 기념으로 올드 코스에서 개최됐다.


빅토르 호블랜드와 공동 선두로 3라운드를 마친 매킬로이는 “우승하는 법을 안다. 경기할 때까지 핸드폰을 보지 않고 내 프로세스에 집중하면서 대회를 준비하겠다. 내 게임 플랜을 지키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 지난 사흘 동안 잘 해왔고 하루 더 잘하면 된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이날 자신의 계획대로 경기했다. 벙커를 넘겨 330야드가 넘는 드라이브샷을 쳤고 원했던 곳에 볼을 떨궜다. 매킬로이는 이전처럼 무너지지 않았다. 그러나 퍼트가 홀을 외면했다.


앞 조에서 경기한 캐머런 스미스는 그렇지 않았다. 가까운 거리는 넣고 먼 거리는 다 붙였다.


그린 둔덕 2개를 넘는 퍼트든 그린 밖에서 하는 먼 거리 퍼트든 다 붙였다. 스미스는 10번 홀부터 14번 홀까지 5연속 버디를 했다. 1.5m, 7m, 4m. 6m, 탭인 버디였다. 그러면서 한 타 차 선두로 올라섰다.


17번 홀이 하이라이트였다. 가장 어려운 이 홀에서 스미스의 두 번째 샷은 그린 경사를 맞고 굴러 내려갔다. 올드 코스에서 가장 무서운 나카지마 벙커가 핀을 가렸다.


다들 벙커를 넘기는 칩샷을 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스미스는 퍼터를 들었다. 스미스는 벙커 옆 오른쪽으로 굴러 일단 그린에 올렸고 3m 파 퍼트를 넣었다.


매킬로이는 17번 홀에서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넣지 못했다.


스미스는 18번 홀에서 티샷을 그린 앞까지 보낸 후 퍼터로 경사가 핀 1m에 붙였다. 함께 경기한 캐머런 영이 이글을 잡아 스미스를 압박했지만 스미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버디 퍼트를 성공해 한 타 차 우승을 확정했다.


캐머런 영이 19언더파 2위, 로리 매킬로이가 18언더파 3위다.


매킬로이는 2014년 PGA 챔피언십 이후 8년간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2014년 한해 메이저 2승을 했을 때 금방 10승을 넘을 것 같았지만 이후 진전이 없다.


매킬로이는 "실망스럽다. 나는 잘 못 한 게 없었으나 더 좋은 선수에게 졌다. 올해는 지난 몇 년 중 가장 좋은 골프를 했다. 계속 노크하면 열릴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10언더파 공동 15위, 김주형은 5언더파 공동 47위다.


LIV 선수는 두 명이 톱 10에 올랐다. 더스틴 존슨이 13언더파 공동 6위, 브라이슨 디섐보가 12언더파 공동 8위다.


세인트앤드루스=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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