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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

댕기머리 이어 이번엔 첩지...에미상이 주목한 정호연의 한국 전통 머리장식 [더 하이엔드]

by중앙일보

오징어 게임의 기록 경신은 대체 어디까지일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에서 TV 드라마 부문 감독상(황동혁)과 남우주연상(이정재)을 받았다. 이로써 오징어 게임은 지난 4일(현지시간) 열린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 시상식에서 여우게스트(이유미)·시각효과·스턴트·프로덕션디자인 부문 수상까지 총 6개의 트로피를 안았다.


에미상이 주목한 정호연의 머리 장식 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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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의 쾌거와 함께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에미상의 공식 홈페이지다. 에미상에 참석한 스타들의 사진을 모아 놓은 홈페이지의 '갤러리' 코너의 메인 페이지에 정호연의 사진이 큼직하게 배치된 것. 게다가 '에미상 레드카펫' 사진의 첫 번째 순서로, 다른 세계적인 스타들의 사진을 앞섰다. 오징어 게임이 시상식의 주인공이 된 다음부터, 정호연은 매 시상식마다 패션 스타일로 극찬을 받아왔다. 이번 에미상에선 여우주연상을 놓쳤는데도, 그의 존재감은 컸다. 더 흥미로운 것은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사진은 그의 드레스가 아닌, 헤어 스타일이 돋보이는 사진이라는 점이다.



정호연은 굵은 웨이브를 넣은 단발머리에 가운데 가르마를 타고, 그 위에 크리스털·자개·금으로 만든 헤어 핀을 얹었다. 루이비통이 그를 위해 특별 제작한 것으로 한국 전통 머리 장식 '첩지'가 떠오른다. 첩지는 조선시대 궁중·사대부 여인들이 즐겨 사용한 머리 장식이다. 검소하기로 유명했던 조선 21대 왕 영조가 여성의 사치품인 가체를 금지하고 쪽머리를 권장하면서 생겼다.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장식이지만, 족두리나 화관을 쓸 때 고정하는 기능적 용도도 있었다. 루이비통 측에 따르면, 이 첩지는 국화의 꽃잎에서 영감을 받았고, 제작에만 30시간 넘게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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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연은 지난 2월에 있었던 제28회 미국배우조합 시상식(Screen Actor Guild Awards, SAG)’에서 이미 댕기머리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유수의 해외 패션 매체에서는 그의 헤어 스타일에 대해 ‘오징어 게임 스타 정호연, 한국식 땋은 머리로 SAG 시상식 빛내다’(미국 패션지 WWD), ‘한국 전통적인 댕기머리 리본에서 영감 받은 맞춤형 장신구로 아름다움이 격상됐다’(영국 패션지 글래머)라며 찬사를 쏟아냈다. 이번 에미상에서의 헤어 스타일에 대해서도 WWD, 영국 보그 등 많은 패션 매체가 '2022 에미상 베스트 뷰티 룩'에 그의 사진을 올리며 '자신의 영향력과 문화적 뿌리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헤어 스타일'이라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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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부터 헤어핀까지, 루이비통 특별 제작


이번 에미상과 SAG 시상식에서 착용한 옷과 액세서리는 모두 루이비통의 제품이다. 지난해 10월 정호연이 자사의 글로벌 앰배서더가 된 뒤부터 루이비통이 그의 주요 시상식 패션을 책임지고 있다. 이번 에미상 시상식에서 입은 드레스는 실크 위에 수작업으로 자수를 놓아 만든 것으로, 제작에만 600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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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에미상은 미국 방송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상으로, 음악계 그래미상(Grammy), 영화계 오스카상(Oscar), 공연계 토니상(Tony)과 함께 미국의 4대 엔터테인먼트 상으로 꼽힌다.


윤경희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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