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냄새야 반갑다, 4년 만에 돌아온 ‘노 마스크’ 봄꽃 축제

[여행]by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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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매화마을의 은빛 매화 물결. 2020년 3월 촬영한 모습이다. 광양매화축제는 오는 10일부터 19일까지 4년 만에 축제에 돌입한다. 백종현 기자

코로나 시대의 봄은 울적했다. 꽃이 피어도 꽃 냄새를 제대로 맡을 수 없었고, 축제가 열려도 흥겨이 즐길 수 없었다. 올봄은 다르다. 실내·외 인원 제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면서 전국 주요 봄 축제가 일제히 부활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제 ‘노 마스크’로 봄 내음을 누리고,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코로나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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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8일 오전 드론으로 촬영한 전남 구례군 산동면 서시천변. 서시천을 끼고 들어선 산동의 마을들은 산수유나무가 여느 마을의 소나무처럼 흔하다. 올해도 3월 말까지 이 장관을 누릴 수 있다. 손민호 기자

올봄의 포문을 여는 꽃축제는 4년 만에 열리는 ‘광양매화축제’다. 전남 광양 매화마을에서 10~19일 진행된다. 8일 현재 개화율은 대략 40%. 축제가 한창인 15일께 절정을 맞을 것으로 예상한다. 광양 청매실농원의 홍쌍리(80) 명인은 “꽃 소식도 반갑고, 축제 소식도 반갑고, 오랜만에 다들 웃는 얼굴”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윗동네 전남 구례의 대표 축제인 ‘구례산수유꽃축제’도 11~19일 열린다. ‘산수유마을’로 이름난 구례 산동 마을 일대는 이미 노란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구례군청 김인호 홍보비서관은 “지난해보다 닷새가량 꽃 소식이 빠르다”며 “축제는 끝나도 3월 말까지 산수유 절경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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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3월 중하순부터는 벚꽃 축제가 차례로 북상한다. 최대 봄꽃 축제라 할 수 있는 ‘진해군항제’가 오는 24일에서 4월 3일까지 이어진다. 2019년에는 축제 기간에 약 412만 명이 방문했었다. 인구 밀집, 불법 주정차, 교통 체증에 대비해 올해는 버스전용차로제, 차 없는 거리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여좌천·경화역·진해루·안민고개·중원로터리 등 주요 벚꽃 명소에서는 노점상이 금지된다. 왕벚나무 도열한 여좌천 1.5㎞ 구간이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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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11일 서울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의 모습. 시민들이 흩날리는 벚꽃 잎을 맞으며 산책을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여의도·석촌호수·서울대공원 등 서울의 대표적인 벚꽃길도 4월 초·중순 절정을 맞을 것으로 예상한다. ‘여의도벚꽃축제’도 4년 만에 개최(4월 4~9일)를 앞두고 있다. 이태원 참사의 기억이 여전한 만큼 인구 밀집 지역에서의 행사는 되도록 자제할 예정이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안전요원을 늘리는 한편 체험행사, 전시회 등의 행사는 최소화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윤중로와 순복음교회 앞 둔치 도로 등 축제장 주변 도로는 3~10일 일제히 통제에 들어간다.


서해안 지역에서는 서천 동백꽃 주꾸미 축제(18일~4월 2일)가 대표적인 봄 축제다. 육지에서 가장 늦게 동백이 피는 지역인 충남 서천 마량진에서 꽃도 보고 제철 주꾸미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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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로 유명한 전남 신안 선도에는 오는 30일부터 4월 9일까지 수선화축제를 연다. 사진은 지난해 4월15일 촬영한 모습이다. 사진 신안군

전남 신안 임자도에서는 4월 7일부터 16일까지 ‘신안튤립축제’가 개최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확산을 막는 차원에서 신안튤립공원의 꽃을 모조리 싹둑 잘라냈지만, 올해는 100만 송이 튤립 장관을 원 없이 볼 수 있다. 이웃한 신안 선도는 수선화가 명물로 통한다. 2020년 약 4000만원을 들여 마을 곳곳을 노랗게 칠하고, 수선화 벽화를 그리면서 완연한 수선화의 섬으로 거듭났다. 수선화 축제 열리는 3월 30일에서 4월 9일까지 섬 전역에서 노란빛 물결을 만끽할 수 있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2023.03.1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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