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맡에 놓고 자던 추억의 새운동화
생일만 되면 그렇게 갖고 싶었던 브랜드 운동화, 이제부터 그 추억 속으로 잠시 빠져보자.
새 운동화에 울고 웃던 추억의 운동화 브랜드는?
지금이야 수많은 브랜드에 다양한 기능이 포함된 운동화가 많지만, 브랜드 운동화가 부의 상징이던 시절이 있었다. 어린 시절을 잘 떠올려보면, 그 시절에는 나이키 신발 하나면 세상 모든 걸 다 가진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했었다.
베이비붐 시대인 1970년대엔 동양고무의 프로월드컵, 화승의 르까프, 타이거, 슈퍼카미트등의 운동화 브랜드가 있었는데 드라마 에도 브랜드 운동화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그때 그 시절 추억의 운동화 BEST5
나이키
나이키 운동화는 예나 지금이나 많은 사람이 사랑하는 운동화 브랜드이다. 당시의 나이키 운동화의 위상은 지금보다 더욱 대단했다. 생일이면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의 당당한 1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시험에서 1등 정도는 해야 겨우 사달라고 말 한번 꺼내 볼 수 있는 운동화였다.
아마 지금의 샤넬 백 같은 명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신발을 신고 나타나는 친구가 있으면 그야말로 부러움의 대상이었고, 비에 젖을까 흙이 묻을까 노심초사하며 걷고 다니곤 했다.
모든 학생들의 이목을 집중 시킴과 동시에 학교에서는 그야말로 ‘인기스타’로 만들었던 바로 그 운동화! 당시 나이키는 지금보다 훨씬 더 초고가 명품의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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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월드컵
동양고무산업에서 만든 자체브랜드로 월드컵 제품을 생산했다. 1984년 프로월드컵이라는 브랜드가 탄생하였는데 그 당시 중저가 브랜드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 브랜드의 경우, 금메달리스트 현정화와 당시 프로 야구 선수들이 광고 모델로 나오기도 했으며, 당시에는 바이오라이트라는 신소재를 사용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에도 이 브랜드의 신발이 나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지금도 생산 판매를 계속 해오고 있지만 그 당시의 수준은 유지하지 못하고 저가 브랜드로의 명맥만 유지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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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까프
프로월드컵과 마찬가지로 동양고무산업에서 1986년 나온 자체 브랜드이다. 나중에는 화승으로 회사 이름을 바꾸게 된다.
화승은 나이키에 운동화를 대량으로 납품하였는데 그 기술력을 바탕으로 나온 자체 브랜드가 바로 ‘르까프’였다. 여러 가지 다양한 운동화가 출시되었고 나이키의 농구화 유행을 바탕으로 덩크 시리즈가 출시되었다.
한동안 하향세였다가 2015년 이서진이 광고모델로 발탁되었는데, 그 당시 광고를 패러디하며 명성을 다시 찾으려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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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카미트
대양고무에서 나온 슈퍼카미트라는 브랜드도 있었다. 스포츠화의 슈퍼스타는 슈퍼카미트라는 슬로건으로 삼미 슈퍼스타즈의 김재박 선수가 광고모델을 했었다. 당시 큰 인기를 끌던 김재박 선수처럼 슈퍼카미트는 국내 중저가 신발 시장에서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특히 발목까지 올라오는 농구화와 스파이크 운동화가 인기가 좋았는데, 학생들이 굉장히 선호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 명성을 오래 유지하지 못하고 사라져 버린 아쉬운 브랜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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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응답하라 1988>에서 주인공 덕선이가 선물 받고 좋아하던 ‘타이거’ 신발. ‘타이거’도 꽤 인기가 높은 브랜드였다.
호랑이가 포효하는 광고로 유명세를 치른 타이거 운동하는 삼화고무에서 만든 브랜드로 80년대 수출 실적 1, 2위를 다투는 대표적인 신발 브랜드이기도 했다. 물론 나이키나 프로스펙스 등의 고가의 브랜드는 아니었지만 대중적인 인기가 있었으며 광고에도 한국인의 스포츠라는 이미지와 비싸지 않다는 문구를 강조하곤 했다.
아동들에게도 꽤나 인기가 좋았는데, 아동들에 맞게 신발에 밸크로(찍찍이)를 장착하여 편리하고 실용적인 제품을 선보이곤 했다. 주로 남자아이들에게는 운동화, 여자아이들에게는 구두 제품이 많이 나왔다.
기타 브랜드
당시 대중화되었던 까발로라는 브랜드도 있었다. 태화고무의 말표운동화에서 발전된 브랜드로 영문명은 ‘Cavallo’ 였는데 이태리어로 말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발로 깐다’는 어감이 좀 강했던 신발이기도 하다.
아티스라는 브랜드도 있었는데 1983년 국제상사가 출시한 브랜드로 지금도 아동화 브랜드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 외에도 썬비나 액티브, 마젤라 등의 브랜드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사라지거나 그 시절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지는 못하고 있어 아쉬움으로 남곤 한다.
1990년대 이후, 신발산업이 하향 산업이 되면서 많은 브랜드들이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 높은 인건비와 OEM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대규모 회사들이 도산해버렸기 때문.
그렇기 때문에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사라져버린 그 시절 신발들을 다시 신어 보고 싶은 마음이 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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