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호가 앓는 이석증, 혹시 나도?

[라이프]by 전성기

“단순 어지럼증인 줄 알았는데, 이석증이래요?” 트롯가수 장민호가 <라디오스타>에서 이석증을 앓고 있다고 밝혔는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 질환을 앓고 있다.

흔히 어지럼증 하면 빈혈이나 뇌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어지럼증의 80%는 귀에 원인이 있으며 그중 가장 많은 것이 이석증이다. 장민호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방송에서 “어릴 적부터 머리가 자주 흔들려 부모님이 걱정했었다”며 “최근 일 하다 쓰러져 병원에 갔더니 이석증을 진단받았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석증은 의례 가벼운 어지럼증이라고 여기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러나 의외로 많은 중년들이 이 질환을 갖고 있다.


최근 이석증 치료 중인 50대 여성 이 모씨의 사례를 보자. 그녀는 어지럼증으로 한 달 가까이 고생하고 있는데, 평소 편두통이 있었기에 처음에는 가벼운 편두통이려니 생각했다. 하루 이틀 지나면 괜찮겠지 했지만 어지럼증이 계속 이어졌다. 문제는 어지러움의 정도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해진 것.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서거나 갑자기 고개를 움직이면 머리가 빙빙 돌아 휘청였고 속이 메스껍기까지 했다. 어떤 날에는 구토도 했다. 편두통 증상과는 사뭇 달랐다. 혹시 뇌졸중 전조 증상? 덜컥 겁이 난 그녀는 서둘러 병원을 찾았다. 다행히 뇌 문제는 아니었지만, 의사는 그녀에게 어지럼증의 원인으로 이석증을 진단했다. 이처럼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 질환을 갖고 있다.

이석증, 전조 증상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어지럼증 환자 수는 94만9519명. 2년 전인 2017년 85만8884명에 비해 10만명 가까이 늘었다. 연령별로는 50~60대가 43.4%로 가장 많았고, 70대 19.8%, 40대가 11.5%였다(2019년 기준).


사실 어지럼증은 누구나 흔하게 경험하는 증상이다. 휴식을 취하면 괜찮아질 거라고 여겨 방심하기도 한다. 그러나 갑자기 움직였을 때 어지러움으로 몸을 가누지 못한다거나 반복해서 어지럼증이 나타난다면 이석증을 의심해야 한다. 귓병이나 뇌질환이 없는데도 어지럼증이 심하다면 이 역시 이석증이 원인일 수 있다.


이석증이란 특정 체위에서만 나타나는 안진(눈이 무의식적으로 떨려서 초점을 유지할 수가 없는 증상)이 특징인 질환이다. 증상은 몇 초에서 1분 정도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심한 어지럼이 나타났다가 저절로 좋아지는 일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이를 두고 이석증 환자들은 ‘머리가 빙빙 돈다’, ‘천정과 주위가 돌아간다’라고 말한다. 다만 이석증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서서히 사라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갱년기 여성이라면 주의!

이석증은 중년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2017년 이석증(질병코드 H111)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35만여 명 중 여성은 약 25만 명. 남성의 2.5배에 달했다. 특히 전체 여성환자 중 50대 이상 여성은 약 16만 명으로 이석증으로 병원을 찾은 여성들 가운데 3명 중 2명은 50대 이상인 셈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석증의 원인이 무엇인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이석증이 중년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칼슘대사와 관련 있다는 보고가 있다. 남성보다 칼슘대사가 취약한 여성, 특히 중년 여성은 폐경으로 호르몬 변화에 따른 칼슘대사장애가 생길 수 있어 이석증이 쉽게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번 치료하면 끝?

이석증은 신경과 이빈인후과 모두 진료가 가능하며 환자의 증상과 병력 그리고 비디오 안진검사로 진단한다. 비디오 안진검사는 고글모양의 안경을 쓰고 자세 변화에 따른 눈의 움직임(안진)을 영상으로 기록한다. 이를 통해 어지럼증의 원인과 이석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이석증은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아도 2주나 한 달 정도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후유증도 거의 없다. 다만 어지럼증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라면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보통 어지럼증이 심한 경우 약물치료와 이석치환술을 통해 이석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방법을 사용한다.

일상에서 실천할 예방법은 없나?

이석증은 언제든지 재발될 수 있다. 이석이 다시 반고리관으로 나올 수 있고 외상과 노화, 스트레스, 만성피로, 면역력 저하 등으로도 이석증이 생길 수 있다.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평소 생활에서 고개를 심하게 돌리거나 젖히는 동작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꾸준한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격렬하거나 과한 운동은 오히려 어지럼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적당한 운동이 좋다. 스트레스와 피로 역시 이석증의 원인이 되므로 충분한 수면을 통해 피로를 관리하고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마음 관리를 잘해야 한다. 또한 머리 외상 이후에 이석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머리에 충격을 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김남희 참고자료 서울삼성병원, 서울아산병원 건강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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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3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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