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음식 먹은 뒤엔 우유를? 소화상식, 오해와 진실

[라이프]by 전성기

쓰린 속을 달래기 위해 우유를 마시고, 소화를 시키려고 탄산음료를 마셨다면 당장 위장에 사과부터 하자. 일상에서 잘못 알고 있는 소화 상식을 짚어 본다.

자극적인 음식 먹고 속이 쓰릴 때는 우유로 달래기

X 일반적으로 단백질은 열에 응고되지만 우유 단백질의 주성분인 카세인은 산에 응고된다. 위산을 만나 젤리처럼 굳어진 카세인은 소화불량의 원인이 된다. 결과적으로 우유를 마시면 이를 소화시키기 위해 더 많은 위산을 분비하므로 오히려 위벽을 손상시킬 수 있다. 유제품을 자주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점막의 영양 흡수 능력이 떨어진다.

채소는 생으로 먹어야 좋다

△ 생채소를 먹으면 미네랄과 비타민, 풍부한 섬유질을 섭취할 수 있지만 소화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채소를 익히면 일부 영양소는 줄어들지만 소화 흡수에는 더 효과적이다. 토마토는 열을 가하면 항산화 성분인 라이코펜이 4배가량 증가하며, 지용성이어서 기름으로 조리하면 흡수율이 높아진다.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당근과 시금치도 익혀 먹으면 체내 흡수율이 30%가량 증가한다. 다만 생채소와 익힌 채소 중 어느 것이 더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고, 내 몸에 잘 맞는 생채소와 익힌 채소를 골고루 먹는 것이 유익하다.

식초가 소화를 돕는다

O 식초의 신맛은 입맛을 자극해 식욕을 촉진시킨다. 식초의 유기산은 장의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해줘 배변에도 도움이 된다. 단, 빈속에 먹으면 위장을 헐게 하니 가급적 음식에 곁들여 먹는 것이 좋다.

트림은 소화가 잘됐다는 신호

X 트림은 식도로 공기가 배출되면서 나는 생리현상으로 너무 잦다면 진찰을 받아야 한다. 트림할 때 위액이 올라오거나 불쾌한 냄새가 나면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일 가능성이 높다. 음식이 소화되지 못하고 위장에서 부패하면 트림 냄새가 심해진다.    

죽이 소화에 좋다

△ 수술 전후나 소화 기능에 문제가 있을 때는 죽과 같은 유동식을 권한다. 그런데 간헐적 섭취는 소화에 도움을 주지만,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죽을 먹으면 오히려 소화력이 저하될 수 있다. 음식이 씹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소화기관으로 내려가면 음식물을 처리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탄산음료를 마시면 소화가 잘된다

X 목이 막힐 때 콜라나 사이다를 먹으면 개운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탄산가스가 일시적으로 트림을 만들 뿐 소화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탄산음료는 식도와 위장을 연결하는 하부 식도 괄약근 기능을 약화시키고 역류 질환을 일으켜 장기적으로는 소화를 저해할 수 있다. 또한 탄산음료에 들어 있는 인공감미료가 혈당과 인슐린 수치를 높였다가 떨어뜨리면서 공복감을 촉진시킨다. 다이어트 콜라도 식욕 중추를 자극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비만의 원인이 된다.

아침을 깨우는 모닝커피

아침에 일어나 습관적으로 마시는 커피 한 잔. 하지만 빈속에 커피를 마시면 위염, 위궤양을 유발한다. 특히 역류성식도염 증상이 있는 사람은 카페인이 하부 식도 괄약근의 압력을 떨어뜨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커피는 기상 1~2시간 후나 오후에 마시는 것이 적절하다.

식후 디저트 과일

식후 바로 과일을 먹으면 음식과 섞여 소화되지 못하고 발효되면서 영양 흡수를 방해한다. 또한 과당의 발효 성분으로 간에 부담이 된다. 따라서 과일은 어느 정도 소화가 된 후나 식전에 먹는 것이 좋다.



기획 문수진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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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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