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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창업 성공률 80%, 손재주 있다면 펫자수에 도전해보세요

by전성기

국내 최초로 ‘펫자수’ 상표권을 등록하고, 아티스트이자 사업가로 늘 꿈꿔온 삶을 살고 있다는 다린크래프트 박미성 대표에게 물었다. 펫자수는 어떻게 하는지? 손재주 있다면 누구나 창업 할 수 있는지?

경기도 성남 판교동 골목에 마치 살아있는 듯한 반려견, 반려묘들의 크고 작은 그림이 걸린 공방이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림이 아닌 반려동물의 눈, 코, 입, 털 하나까지 입체적으로 표현해 생기를 불어넣은 이색 자수 작품이다.


이곳 본원을 비롯해 총 198명 강사진을 이끌고 있는 다린크래프트 박미성 대표는 펫자수만 9년차, 21년째 자수 외길 인생을 걷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한 순간도 빠짐없이 늘 보람되고 좋았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취미이자 창업 아이템이라고 말한다. 한 집 건너 한 집 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 유럽에서 펫자수의 가치는 더욱 각광받을 것이라는 자부심 또한 있다. 

Q. 펫자수의 정확한 기법명이 있나요?

복슬복슬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실을 원단 위로 털처럼 남기고 고정시키는 입체자수 기법 중 하나인 스미르나 스티치와 땀의 간격을 드문드문하게 해 매듭이 생기지 않게 하는 버튼홀 스티치를 일반적인 기법으로 씁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고민하고 공모를 통해 정한 ‘펫자수’라는 이름으로 상표권을 냈고 저희는 이 작업 자체를 펫자수라고 부릅니다. 특허권도 내려했지만 ‘펫’과 ‘자수’가 고유명사라 안 된다고 하더군요.

Q. 펫자수가 다른 자수 작품과 가장 다른 점은 뭔가요?

정해진 이미지를 기법을 통해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인 자수라면 펫자수는 기법이 1이라면 9가 작가의 감정이 이입되어야 완성됩니다. 기법으로 특별한 부분을 꼽자면 눈을 작업하는 것이 중요해요. 여타 인형처럼 인공 눈을 붙이는 것이 아니라 실로 한땀한땀 눈동자를 그대로 표현해 더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죠.

Q. 작업 대상을 반려동물로 한정한 것이 독특해요.

전공은 보디페인팅, 메이크업 특수분장 쪽이었어요. 자수도 실을 통해 색을 쓴다는 점에서 전공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해요. 자수를 취미로 배우고 사업으로 키운지만 21년 차에요. 펫자수를 전문적으로 다룬 건 9년 째고요.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었기 때문에 접근이 쉬웠던 이유가 가장 컸고, 10여 년 전 향후 미래 트렌드를 보는데 펫 업종이 성장할 것이라고 하더군요. 이 분야를 파면 승산이 있을 거 같았어요. 실제로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Q. 다린크래프트 주요 수입은 뭔가요?

다린크래프트는 저와 동생, 제부 등이 함께 하는 가족 사업이 되었어요. 가족마다 역할이 다른데, 저의 경우 수강생이나 창업자들을 위한 재료 패키지 판매, 창업 준비생 교육을 주로 하고 주문제작은 받지 않고 있습니다. 작품에 비용을 산정해 판매하진 않고 아티스트로만 활동 합니다. 동생과 제부는 주문제작을 주로 하고 공방에서 교육도 합니다. 재료 패키지는 매입이 있기 때문에 마진이 40% 정도 남고, 주문제작이나 클래스는 100% 인건비니 수업량, 주문제작량에 따라 월별 수익은 천차만별이에요.

Q. 주문제작 시 비용은 어떻게 되나요?

가장 작은 사이즈가 20cm인데 제작료는 30만원부터 시작합니다. 큰 사이즈의 작품은 100만원까지도 해요. 소요 시간은 크기는 물론 작가마다 다르지만 빠르면 3~5일 정도 걸립니다. 어떤 분들은 100만원이나 하는 펫자수는 터무니 없이 비싸다고 하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눈물을 흘리며 소중하게 봉투에 돈을 담아 오시기도 합니다. 펫자수는 기계적으로 생산된 물품과는 다릅니다. 작가는 의뢰인의 반려동물 사진을 수십장 본 뒤 작업에 들어가고 작품을 만들며 눈물을 흘릴 만큼 감정이 많이 들어가요. 그렇게 완성된 작품에 의뢰인들도 똑같은 감정을 느끼고 그런 점에 가치를 두는 것 같아요.

Q. 수업료와 커리큘럼을 알려주세요.

초중급반으로 나뉘어져있지 않고 4회 입문반을 기본으로 합니다. 수강료는 25만원이에요. 입문반을 마친 뒤 추가로 강사진을 위한 심화반 10회 과정을 들을 수 있어요. 비용은 70만원입니다. 입문반을 듣고 나면 재미있게 취미생활을 할 수준이 되고요. 심화반까지 듣고 창작 작품 2개를 제출한 뒤 교육이수증을 받으면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됩니다. 전 과정 95만원이 드는 셈이니 적성에 맞는다면 초기 투자 비용 치고 접근이 쉬운 분위기입니다.


이후 창업 준비를 스스로 하는 것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별도의 창업반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본원에서 진행하는 모든 과정을 약 5개월간 40회에 걸쳐 교육하고 수강료는 500만원입니다. 여기에 공방 문을 바로 열어도 무방하게 재료 준비 등의 컨설팅을 받는데 추가 500만원이 듭니다. 심화반까지 마친 분들 중 속성으로 편하게 창업을 원하는 10%의 수강생들이 창업반을 듣고 있습니다. 시간이 조금 들지라도 직접 준비하려고 마음 먹었다면 심화반만으로 충분히 진행할 수 있습니다.

Q. 수강생들의 성별, 연령대는 다양한가요?

다린크래프트가 배출한 여러 강사들이 함께 홍보를 하다보니 더 많은 분들이 펫자수를 알게 된 것 같아요. 경제적 기반이 되는 40~50대가 주요 수강생이었는데 최근에는 30대도 많아졌습니다. 물론 연령대에 영향을 받는 직업이 아니다보니 80대 최고령 강사가 된 수강생도 있어요.

Q. 주로 어떤 분들이 찾아오시나요?

창업 준비생이 대부분이에요. 3년 전만 해도 자수, 공예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이 펫자수로 사업 아이템을 좁히기 위해 찾아왔는데 언제부터 펫 관련업계 종사자인 수강생이 80~90%가 되었어요. 애견 의류, 간식, 카페를 운영하는 분들이 정말 많이 오고 펫 관련 매장에 숍인숍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도 많죠.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이 정말 많아졌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Q. 실제로 창업에 성공한 사람도 많나요?

수업을 들은 70~80%가 창업을 했습니다. 숍인숍, 온라인숍 등 다양한 방식으로요. 개별사업자를 낸 강사만 해도 198명이고 본원을 포함해 총 30곳이 펫자수라는 간판을 걸고 오프라인 공방을 운영 중입니다. 펫자수 창업자를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지 가맹 사업을 늘리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간판을 다린크래프트로 걸겠다는 분은 반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펫자수로 동일한 상표권은 쓸 수 있게 해드리고 있습니다.

Q. 펫자수 창업 시 주수익은 뭔가요?

펫자수의 가장 큰 장점은 매입 부담이 적은 업종이라는 거에요. 인건비는 작업자이자 창업자인 본인 외에 추가로 들지 않고 요식업처럼 재료를 일정 기간 내에 파기해야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죠. 또 1달에 2~3건의 주문제작만 받아도 충분히 임대료가 나오니 오프라인 공방을 내는 것에 비교적 부담이 덜한 분위기입니다.


물론 손님을 대면하는 것이 성향 상 맞지 않다면 온라인으로 주문제작만 받을 수도 있고, 오프라인 매장을 내고 싶어도 초기 비용 부담이 있다면 1~2평 짜리 짜투리 공간, 숍인숍으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는 업종이에요. 아예 펫로스증후군을 겪고 있는 반려인들을 위해 동물병원이나 단체 내에서 연계 수업을 하거나 기존에 있는 관련 공방에서 강사로 활동할 수도 있고요. 창업자 성향에 따라 다양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펫자수를 매력적으로 여기는 분위기입니다.

Q. 월 고정 수익은 얼마나 되나요?

각각의 창업 형태에 따라 너무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주문제작 20%, 자수 패키지 판매 40%, 수업료 40% 정도로 수익 비중을 차지할 것 같습니다. 100만원부터 500만원까지 창업자가 집중하는 분야, 능력에 따라 실수익은 다양할 것으로 예상되고요.

Q. 월 운영을 위해 고정 투자 비용은 얼마인가요?

창업반을 통해 초기 준비를 완료했다면 그것만으로 10명까지도 수업 회전이 가능합니다. 운영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추가로 재료를 매입하는 횟수나 수량도 높아질 거에요. 약 100만원 재료 매입 기준, 주로 수업으로 운영을 한다면 2~3배 이상 수익이 발생한다고 보면 되고, 주문제작으로만 운영하는 경우 수익은 훨씬 높아집니다. 앞서 펫자수 창업의 장점으로 말했듯이 1번 재료를 매입하면 굉장히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월 단위로 매입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오프라인 공방이 있을 경우 임대료 정도가 고정 지출액으로 발생합니다.

Q. 오프라인 공방을 낸다면 위치나 규모를 추천해주세요.

초기 임대료가 부담된다면 2~3평만으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는 업종입니다. 사실상 위치도 중요하지 않고요. 공예품에 대한 가치를 알아줄 동네라면 지하건 숍인숍이건 수강생들은 알아서 찾아옵니다. 정식으로 갖춰서 창업을 하고 싶다면 5평 정도 규모면 6인이 앉아서 수업을 들을 테이블 마련이 가능합니다. 

Q. 온라인으로 시작하고 싶어요.

SNS를 잘 활용하는 젊은 창업자들의 경우 해외 주문제작도 많이 받고 있는 추세입니다. ‘#petlove’만 쳐도 수만개의 관련 콘텐츠가 뜨는 세상이니까요. ‘좋아요’ 열심히 누르고, 영어로 ‘너의 고양이 귀엽다’ 등 사소한 댓글을 달며 소통하다보면 해외 누구든 모객이 될 수 있죠. 하지만 중년 창업자 다수가 인스타그램은 커녕 블로그도 어려워 합니다.


그런 분들께는 네이버라도 늘상 들어가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카페, 밴드를 검색하고 모두 가입하라고 말합니다. 카페 내에서 소통하고 공감하다보면 이것이 습관이 되고 반려동물 트렌드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회원 간에 어느 정도 신뢰와 유대감을 쌓은 뒤 자신의 펫자수 활동을 노출한다면 거부감도 없을거고요. 자신의 아이템을 알릴 방법을 고민해야 하고 노출 빈도에 따라 수입은 달라집니다.

Q. 펫자수 창업을 위해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건 뭔가요?

마음가짐, 마음만 갖고 시작하면 됩니다. 다만 공예로 창업을 하는 건 다른 창업과 달리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걸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작품을 만들 준비가 됐다 해서 내일 당장 돈이 들어오는 건 아니란 거죠. 수익을 내기 위해 조급해지기보단 자신의 작업에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의뢰인들의 반려동물을 한땀한땀 수놓을 때 진심으로 마음을 담을 준비도 해야 하고요.


기획  임소연 사진 이준형(스튜디오 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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