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

[라이프]by 전성기

조물주는 인체가 스스로 체온을 조절하고 체내 노폐물을 제거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땀’을 선물해주었다.

그래서 땀이 어떻게 나는지를 살펴보면 우리 몸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체크할 수 있다.

-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난다면 - 기운이 약한 것

- 밤에 잘 때 땀이 난다면 - 체력이 약한 것

- 손발에 땀이 많다면 - 위가 안 좋거나 예민한 것

- 사타구니 쪽에 땀이 난다면 - 콩팥이 약한 것

- 가슴 주변에 땀이 난다면 - 신경을 많이 쓰는 것

- 머리와 이마 쪽에 땀이 난다면 - 전신 순환이 안 되는 것


• 하루 500ml : 땀이 나는 줄도 모르게 흘리는 땀의 양

• 하루 800ml : 평균적으로 흘리는 땀의 양

• 하루 2~3l : 여름철 체온 조절을 위해 흘리는 땀의 양

• 하루 2~5l : 다한증 환자가 흘리는 땀의 양

땀이 잘 나야 건강하다

땀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체온조절이지만 노폐물 배출이라는 다른 기능도 있다. 그래서 땀이 잘 난다는 것은 피부가 건강하다는 증거다. 피부과 의사들에 따르면 아토피나 건선 같은 피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평소 땀이 잘 안 난다고 한다. 땀과 함께 모세혈관 속 노폐물들이 빠져나가는데 이와 같은 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우나나 운동으로 땀을 흠뻑 흘리고 나면 피부가 매끈매끈해진 느낌이 들지 않던가. 땀을 적당히 흘려야 전신의 노폐물도 잘 배출되고 피부 표면도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

그러나 땀이 예전보다 많이 난다면 건강 이상

이전보다 땀이 더 난다거나 땀을 흘린 뒤 컨디션이 나빠진다면 대부분 건강이 나빠졌다는 신호다. 스트레스나 피로, 갑상선기능항진증, 당뇨, 결핵, 갱년기, 심장질환, 당뇨병, 비만 등이 원인일 수 있다.

보통 땀을 흘린 뒤에는 시원하게 느껴지는데 건강 이상으로 땀이 나는 경우에는 땀을 흘린 뒤에 오히려 서늘한 기운이 든다. 한의학에서도 전보다 땀이 많이 나는 것은 일차적으로 몸이 허약해진 신호라고 본다.

자는 동안 땀을 흘려 잠자리가 축축하다든지, 손발에 땀이 많아졌다든지, 땀이 흐르지는 않지만 몸이 끈적거린다면 너무 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아닌지 자신의 몸 상태를 살펴봐야 한다.

단, 여성은 생리 때 땀이 많아질 수 있다. 기력이 떨어지기 쉬운 여름철에는 수분이 풍부한 제철 과일과 살코기, 생선과 같은 동물성 단백질을 자주 먹고, 덥고 땀이 나더라도 가볍게 자주자주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

땀을 덜 흘리게 하는 음식

시술이나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식습관 관리만으로도 땀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특히 뜨겁거나 맵거나 칼로리가 높은 음식, 알코올 등은 땀 분비를 촉진하는 호르몬을 활성화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음식들을 덜 먹으면 줄줄 흐르던 땀을 축축한 정도까지는 줄일 수 있다. 한의학에서도 음식이 땀 분비와 많은 연관이 있다고 본다. 특히 음식을 먹을 때 머리에서 땀이 뚝뚝 떨어질 정도라면 위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일차적으로 위에 부담을 주는 식습관, 예를들어 과식이나 야식을 자제하고 자극적인 음식, 고칼로리 음식, 즉석식품, 밀가루 등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쉽게 말해 살찌는 음식, 나쁜 음식을 피하면 땀도 정상적으로 분비될 수 있다는 것이다.

땀을 낼수록 땀이 덜 난다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은 운동을 부담스러워한다. 그러나 특정 부위에만 땀이 많이 나는 경우, 운동을 하면 전신에 골고루 땀이 나서 특정 부위로 땀이 몰리는 걸 막을 수 있다. 사우나도 마찬가지다. 다만 운동이나 사우나 뒤에는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권태감이나 두통, 식욕부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우리 몸은 부족한 물의 20퍼센트 정도만 마셔도 갈증이 사라져서 단순히 ‘목이 마르다’‘안 마르다’로 물을 얼마나 마실지를 결정하면 안 된다. 평범한 사람도 1시간 정도의 신체 활동으로 1리터의 땀이 배출될 수 있다. 물 한 잔 마시고 끝내지 말고 조금씩 자주 충분히 마셔야 한다.

땀 냄새가 심하다면 고지방 음식 피할 것

액취증은 다한증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요인이 가장 커서 부모 중 한 명만 액취증이 있어도 액취증이 나타날 확률이 50% 이상 높아진다. 일차적으로 겨드랑이 제모가 도움이 되고, 레이저 제모를 하면 부분적으로 땀샘도 파괴할 수 있어 어느 정도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다한증과 마찬가지로 땀샘을 막는 시술이나 수술을 받아야 한다. 발 냄새도 문제다. 무좀이 있거나 갑상선 질환이 있으면 발에 땀이 많이 나고 냄새도 심해진다. 땀 냄새가 심하다면 체취를 강하게 만드는 고지방 음식을 줄이는 게 좋다. 지방 섭취는 줄이고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더 먹는다면 체취를 좀 약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땀을 줄여주는 차

잘못된 땀 상식

땀을 많이 흘린 뒤에는 소금을 먹는 것이 좋다?

땀을 많이 흘리면 체내 염분이 어느 정도 빠져나가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 양은 아주 미미하다. 계산해보면 4~5시간 격렬하게 운동을 해야 염분 손실로 인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땀을 흘려서 가뜩이나 체내 수분이 부족한데 여기에 염분까지 추가로 섭취하면 탈수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으니 주의하자. 일반인이라면 물을 충분히 마시고 일반 식사만 해도 아무 걱정 없다.


땀을 많이 내면 살이 빠진다?

다이어트는 체지방을 줄이는 게 목적이지 체내 수분을 빼내는 게 목적이 아니다. 땀을 흠뻑 흘리고 체중을 재면 체중이 줄어들지만 땀의 99%는 수분이다. 결국 체내 수분이 땀으로 배출된 결과지 체지방이 빠져나간 결과는 아니다. 땀을 더 낸다며 다이어트할 때 땀복을 입기도 하는데 땀복의 목적은 야외운동 시 체온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여름철에 실내에서 땀복을 입으면 흘린 땀이 제대로 증발되지 않아서 오히려 피부병이 생기거나 탈수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고혈압이 있거나 심폐기능이 좋지 않다면 쓰러질 수도 있다.


이불 뒤집어쓰고 땀 내면 감기가 낫는다?

큰일 날 소리다. 감기로 인해 열이 오를 때는 열을 발산해야 한다. 그런데 이불을 덮어쓰고 있으면 열 발산이 안 돼 오히려 고열로 경련이 일어날 수 있다. 감기 바이러스가 몸속에 침투하면 체온조절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이럴 때 일부러 땀을 낸다고 사우나를 하거나 이불을 뒤집어쓰는 것은 오히려 열 발산을 방해하므로 체온이 내려가도록 가볍게 입는 것이 좋다.


사우나로 땀을 빼면 숙취가 가라앉는다?

숙취를 일으키는 물질은 알코올의 분해 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다. 이 아세트알데히드를 배출해야 숙취가 가라앉는다. 그럼 아세트알데히드는 어떻게 배출될까? 땀이 아니라 호흡이나 소변으로 배출된다. 사우나보다는 가볍게 운동을 하는 것이 오히려 숙취 해소에 더 효과가 있다는 뜻이다. 술을 깬다며 찜질방이나 사우나에 가는 경우가 많다. 알코올은 이뇨 작용이 있어서 술을 마시면 체내 수분이 부족한 상태가 된다.

그런데 사우나에서 땀까지 빼면 탈수 상태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같은 이유로 땀 흘리며 운동을 한 뒤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


땀을 많이 흘린 뒤에는 차가운 음식을 먹는 게 좋다?

땀을 많이 흘렸다는 것은 이미 열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 체온이 내려갔다는 뜻이므로 몸을 데워주는 음식이나 음료를 먹는 것이 더 좋다. 냉방병이 걸리는 이유는 실내와 실외 온도 차이가 너무 커 인체가 적응하느라 에너지를 너무 많이 써 면역력이 떨어져서다. 마찬가지로 몸속과 몸 밖의 온도 차가 많이 나면 좋을 게 없다.

하지만 한의학에서는 땀을 흘리는 게 건강에 좋은 태음인의 경우 시원한 음식을, 땀을 흘리면 기력이 쇠하는 소음인은 따뜻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한다. 건강하다면 소음인이라고 해도 찬 음식을 먹었다고 해서 바로 배탈이 나지는 않는다.

요로결석은 여름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리고 물을 적게 마신다면 주의해야 한다. 소변량이 줄어들면 돌같이 단단한 결석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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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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