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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

시골 빈집을 개조한 나만의 흙집에서 삽니다.

by전성기

오미숙 씨는 어린 시절 놀러 갔던 할머니 댁의 한옥과 마당을 잊지 못해 시골행을 결심했다. 거의 매일 인터넷으로 빈집을 물색하고 주말마다 그곳을 찾아갔다. 3년 간 계속 발품을 팔았고, 포기 직전에 충남 서천에서 자신이 원하던 66m²(20평)짜 리 빈 한옥을 찾을 수 있었다.

왜 굳이 빈집을 찾은 건가요?


땅을 보러 다니다 보니 집을 짓는 건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도 오래 걸릴 것 같았어요. 그래서 차라리 빈집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죠. 빈집은 인터넷 검색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반드시 직접 가서 봐야 합니다. 그래서 무려 3년이나 발품을 팔며 찾아다녔죠.


이 집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나요?

창고와 별채를 포함해 부지가 총 330m²(100여 평)였는데, 대나무 숲이 둘러싸고 있고 언덕에 위치해 탁 트인 전경이 눈에 들어왔죠. 또 아궁이가 있어서 정겨웠어요. 그 모습을 보고 반했죠.


원래 인테리어 일을 하셨다고요? 공사가 비교적 수월했을 것 같습니다.

잘 모르는 곳보다는 아무래도 제가 잘 아는 서울 업체와 일하는 걸 택했습니다. 공사 기간이 곧 비용으로 이어지기 때문이지요. 한 달여에 걸쳐 방 4개에 욕실 1개(창고를 욕실로 개조)와 장독대, 데크까지 하나둘씩 완성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니 부지와 건물 구입에 2,500만 원, 철거비와 토목, 개조, 보일러, 도배, 장판 등 설치비와 인건비를 합해서 5,100만 원 들었습니다. 총 7,600만 원 정도 들었네요.


집은 황토벽으로 이루어진 흙집이었기에 묵은 때와 부식물 제거에 손이 많이 갔어요. 주방과 안방, 창고에는 창문을 더 냈는데, 주방과 안방의 창문은 벽 중간을 가로지르는 휜 나무를 그대로 살려 독특한 모양이 되었어요. 천장의 서까래도 그대로 노출시켜 시원하게 보이도록 했고, 내부 흙벽은 한지로 도배해서 한기를 막았죠. 벽장이 있는 집이어서 그대로 살려 쓰니 수납이 한결 쉬워졌어요.


특히 신경 쓴 곳 중 하나가 부엌이에요. 현대식으로 개조했지만 아궁이는 그대로 살렸죠.

지금은 주말 주택으로 활용하고 있다고요.


친구들과 동네 주민들로 북적거리는 집에 있다 보면 영락없는 자연인, 시골 여인이 된 것 같아요. 지금은 저처럼 시골에 집을 마련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도우면서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빈집을 고쳐서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요?

강원도나 경상도, 전라도가 수적으로나 질적으로 좋은 곳이 많지만 서울에서 너무 멀다면 경기도(용인, 이천 등) 지역을 추천합니다.


빈집 개조는 사전에 비용을 정확히 산출하기 어렵습니다. 고치다 보면 의외의 수리비나 개조비가 들어서 비용이 초과되는 일이 많아요. 초과될 예산까지 감안해서 예비비를 마련해 두는 게 좋습니다.


수리할 빈집을 고를 때는 골격이 가장 중요합니다. 주춧돌이나 기둥이 잘 서 있는지 체크하고, 설비와 미장할 때는 방수를 꼼꼼히 해야 합니다. 또 기존 농가에는 아직 석면슬레이트 지붕이 많습니다. 이런 지붕을 철거할 때는 절차가 따로 있으니 업체와 전문가에게 맡기세요. 일반 지붕에 비해 철거비는 두 배가량 비쌉니다.


흙집이나 목조 주택을 고칠 때는 한꺼번에 다 고칠 생각하지 마세요. 자연 재료는 시간이 지나면 변합니다. 살면서 계속 손보고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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