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핀란드, 캐나다, 스웨덴…평생 못 잊을 오로라 성지 4곳
까만 하늘 위를 형형색색 몽환적인 색으로 물들이는 빛의 마술 쇼, 오로라. 오로라 여행은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이 방송된 후 많은 이들의 버킷리스트에 등장하게 되었지요. ‘영혼의 샤워’라고 불리는 오로라를 보기에 아이슬란드는 물론 완벽한 장소이지만, 알고 보면 아이슬란드 외에도 우아하고 아름다운 색채의 마법을 감상할 수 있는 지역이 꽤 있답니다.
오로라는 특정 지역, 특정 장소에서만 운이 좋을 때 볼 수 있는 진귀한 현상이에요. 따라서 성공적인 오로라 여행을 위해서는 적절한 시기, 확률 높은 장소 등 철저한 여행 준비가 필요하지요. 그렇다면 이 신비한 빛의 향연, 오로라를 보기 좋은 지역은 어디일까요?
아이슬란드를 제외한 오로라 여행지 네 곳을 소개합니다.
오로라란?
극지방 캄캄한 밤하늘을 덮는 환상적인 빛의 커튼인 오로라는 ‘새벽’이란 의미를 지닌 라틴어에요. 태양에서 방출된 플라스마가 지구 대기권에서 공기와 반응하면서 빛을 내는 현상으로, 주로 극지방인 위도 60~80도에서 만날 수 있답니다. 초록색, 보라색, 노란색, 주홍색, 푸른색, 붉은색, 분홍색, 흰색 등 다양한 색을 보여주는 오로라는 주로 구름 없이 맑고 칠흑같이 어두운 밤하늘에서 가장 잘 보여요.
오로라 여행 팁
- 오로라는 추운 지역에서 볼 수 있어 방한이 필수! 오로라 투어 상품 이용 시 대부분 두툼한 방한복과 방한부츠를 대여해 줘요. 그 외에 털모자, 장갑, 마스크, 귀마개, 핫팩 등은 개인적으로 챙겨가는 게 좋아요.
- 설원지대를 간다면 고글이나 선글라스, 선크림도 꼭 챙기세요.
- 오로라는 핸드폰 카메라로 제대로 담아내기에 쉽지 않아요. 눈으로만 오로라를 담고 싶은 분이 아니라면 고성능 카메라를 가져가세요. 삼각대까지 챙긴다면 금상첨화!
- 오로라 관측 적기는 보통 겨울 시즌인 11월~4월 사이에요. 지역별로 최적기가 조금씩 다르니 미리 확인해 보세요.
- 캐나다처럼 ‘오로라 예보’를 하는 곳은 예보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좋아요. 오로라 지수가 클수록 강한 오로라를 볼 가능성도 커진답니다.
1. 노르웨이 트롬쇠(Tromsø)
노르웨이에서는 나르비크, 로포텐제도, 스발바르제도 등이 오로라를 가장 잘 관측할 수 있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오로라의 메카는 역시 ‘오로라 연구소’까지 갖추고 있는 트롬쇠이지요.
북극권 최대 도시인 트롬쇠는 노르웨이 북부 트롬스 주에 있어요. 노르웨이에서 일곱 번째로 큰 도시로, 트롬쇠위아 섬(Tromsøy)에 있지요. 이곳에서는 여름에는 백야, 겨울에는 오로라를 체험할 수 있답니다.
오로라 여행을 떠나서 오로라를 못 보고 돌아오는 것만큼 슬픈 일은 없겠지요? 트롬쇠에서는 일 년 중 200일 이상이나 오로라를 볼 수 있다고 해요. 그렇게 오로라를 볼 가능성이 큰 만큼 2~3시간짜리 투어부터 버스를 타고 오로라를 따라다니는 오로라 체이싱 투어, 요트 위에서 만찬을 즐기며 오로라를 관찰하는 투어까지 다양한 오로라 관련 투어 상품을 이용할 수 있지요. 오로라가 유난히 선명하게 나타나는 날에는 투어 상품을 이용하지 않고 트롬쇠 시내에서도 오로라를 볼 수 있다고 하네요.
게다가 트롬쇠는 난류의 영향으로 비슷한 위도에 있는 다른 도시에 비해 온도가 높은 편이에요. 오로라를 보려면 보통 오랜 시간 밖에서 기다려야 하기에 그리 춥지 않은 곳에서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다는 것은 트롬쇠만의 큰 장점이지요. 북유럽의 아름다운 겨울 경치를 만끽하면서 매우 높은 확률로 오로라까지 볼 수 있는 곳, 트롬쇠! 이만하면 최적의 오로라 여행지로 손색이 없죠?
트롬쇠에서 즐기기
트롬쇠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에 올라가면 눈 덮인 트롬쇠 시내와 노르웨이의 상징 피오르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어요. 시베리안 허스키나 순록이 끄는 썰매를 타며 설원을 달려보는 경험도 특별할 거예요. 세계 최북단에 있는 노르웨이 양조장도 트롬쇠에 있답니다. 북극 물개를 볼 수 있는 수족관, 독특한 디자인을 볼 수 있는 북극 교회 등도 트롬쇠 관광 명소로 인기가 많아요.
트롬쇠에서는 1월에 트롬쇠 국제영화 페스티벌이 열려요. 야외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관람할 수 있지요. 2월에 열리는 아이스 뮤직 페스티벌에서는 얼음과 눈, 음악이 어우러진 즐거운 축제를 체험할 수 있답니다.
2. 캐나다 옐로나이프(Yellowknife)
아이슬란드나 북유럽에서만 오로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을 거예요. 하지만 북아메리카인 캐나다에서도 어렵지 않게 오로라를 볼 수 있답니다. 유콘 준주(Yukon), 노바스코샤 주(Nova Scotia)와 브리티시컬럼비아 주(British Columbia) 등 캐나다 대부분 지역에서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어요.
그중에서도 명실상부 가장 인기 있는 오로라 성지는 바로 옐로나이프랍니다. 옐로나이프는 북극 끝자락에 있는 캐나다 북서부 노스웨스트 준주의 주도에요. 빙하와 숲, 투명한 강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대자연을 볼 수 있는 곳이지요. 옐로나이프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오로라를 잘 관측할 수 있는 지역’이라고 해요. 노스웨스트 준주가 ‘오로라대(Aurora oval)’ 아래에 위치해 오로라를 볼 수 있는 확률이 90% 이상이라고 하네요. 캐나다 관광청에 의하면 4일 이상 옐로나이프에 머문다면 오로라를 마주칠 확률이 무려 98%나 된다고 해요.
게다가 옐로나이프는 구름 없이 맑은 날이 많고, 평평한 평야 지대가 드넓게 펼쳐져 있어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옐로나이프에서는 겨울 시즌뿐만 아니라 8월~9월에도 오로라 관측이 가능해요. 거의 1년 내내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지요. 추위에 덜덜 떨면서 오매불망 오로라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에요. 게다가 여름의 오로라가 투명한 호수에 비친 모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답니다.
대부분의 오로라 관측 명소는 접근성이 좋지 않지만, 옐로나이프는 공항이 있어 항공편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어요. 숙박, 투어 상품 등 관광 인프라도 가장 잘 갖춰져 있지요. 옐로나이프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에 있는 오로라 빌리지에서는 원뿔 모양의 전통 원주민 가옥인 ‘티피’에서 오로라를 감상하는 체험을 할 수 있어요. 인공적인 불빛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곳에서 장작을 피우고, 따뜻한 수프와 빵, 차와 쿠키를 먹으면서 조용히 오로라를 기다릴 수 있어요.
‘캐나다’ 하면 생각나는 청정자연 속에서 밤하늘을 수놓는 빛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는 곳, 옐로나이프! 그 어떤 시야의 방해도 없이 바로 머리 꼭대기에서 펼쳐지는 빛의 마술쇼를 보고 싶다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하는 곳이에요.
옐로나이프 즐기기
옐로나이프는 호수를 끼고 있는 도시에요. 그래서 겨울철 꽁꽁 얼어붙은 광활한 호수에서 썰매나 얼음낚시, 스노모빌을 즐길 수 있답니다. 자작나무 숲을 재빠르게 달리는 개썰매를 체험해 볼 수도 있고, 옐로나이프 근처에 있는 매킨지 버팔로 보호구역에서는 야생 버팔로 무리를 볼 수 있어요. 작지만 갖출 건 다 갖춘 옐로나이프 시내를 걸어 다니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3. 핀란드 라플란드 주 사리셀카(Saariselka)
북극권에 있는 핀란드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흔한 여행지는 아니지만 ‘오로라’, ‘산타 마을’ 같은 단어와 함께 동화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곳이에요. 핀란드 또한 오로라 관측이 가능한 대표적인 나라 중 하나이지요. 핀란드는 오로라가 자주 관측되는 곳인 만큼 오로라의 기원에 대한 설화가 스무 개도 넘게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고 해요. 오로라는 핀란드어로 ‘불의 여우’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여우가 뛰어다니다가 꼬리를 다쳤을 때 발하는 빛이 하늘로 올라가 오로라가 된다고 전해지기 때문이라고 해요.
핀란드로 오로라 투어를 온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사리셀카(Saariselkä)랍니다. 사리셀카는 핀란드 북부의 라플란드 주에 있는 마을이에요. 사리셀카의 일부 지역은 우르호 케코넨 국립공원(Urho Kekkonen National Park)에 속해 있어요.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기 때문에 ‘화이트 웨딩’이라는 이색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겨울에 일부러 이곳을 찾는 예비 신랑 신부도 많다고 해요. 순록이 끄는 썰매를 타고 예배당에서 간단한 식을 올린다고 하네요.
애니메이션 ‘얼음 왕국’의 실사판인 듯 온통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 반짝이는 사리셀카!
이 지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바로 칵슬라우타넨(Kakslauttanen)이에요. 칵슬라우타넨 리조트(Kakslauttanen Arctic Resort)는 ‘세계 10대 호텔’로 꼽히는데, 내부가 놀라울 만큼 따뜻한 얼음, 유리 이글루를 갖추고 있어요. 유리로 된 이글루 안에서 리모컨으로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침대에 누워 캄캄한 밤하늘을 수놓는 오색 빛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지요. 오로라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시간을 알려주는 ‘오로라 알람 타이머’도 설치되어 있다고 해요. 오로라가 나타나지 않을 때도 쏟아질 듯 반짝이는 별을 볼 수 있으니, 이보다 환상적인 밤이 또 있을까요?
라플란드 즐기기
사리셀카는 기후적, 지리적 특성상 눈이 매우 많이 내리기 때문에 최고의 스키 리조트를 갖추고 있답니다. 스노보드나 스키 마니아라면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곳이에요. 라플란드 시내에 있는 과학관에서는 오로라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감상하면서 오로라의 원리에 대해 배울 수 있어요.
한편 로바니에미(Rovaniemi)에 있는 산타클로스 마을(Santa Claus Village)에서는 산타 우체국, 산타 기념품 가게 등 일 년 내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가 열린다고 하니, 평생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은 분은 꼭 방문해 보세요.
4. 스웨덴 키루나(Kiruna)
겨울이 길고 다른 계절은 짧은 곳, 겨울에는 해가 떠 있는 시간이 짧고 눈도 많이 오는 곳, 스웨덴은 다른 스칸디나비아반도 국가들처럼 얼음과 눈이 가득한 ‘겨울 나라’에요. 1월~3월에는 영하 40도까지 내려갈 정도로 춥지만, 북부 지역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어 많은 오로라 헌터와 여행객이 찾고 있어요.
스웨덴 최북부에 있는 오로라 명소인 키루나는 노르보텐 주(Norrbotten län)에 있는 광산도시에요. 이곳은 눈을 묘사하는 단어가 500개나 될 정도로 눈이 흔한 곳이랍니다. 6월 초~7월 중순에는 백야 현상, 겨울 시즌에는 오로라를 볼 수 있어요. 키루나는 ‘호수의 도시’에요. 토르네트라스크 호수를 포함한 수천 개의 호수가 있어서 한층 더 환상적인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지요.
공항도 있고 기차역도 있어서 오로라 관측지 중 접근성도 높은 편이에요. 스톡홀름에서 야간열차를 이용해 이동할 수도 있답니다. 이곳에는 다양한 숙박 시설이 많은데, 숲속 한가운데에 있는 호텔에서 묵을 수도 있고, 사방이 유리로 되어 있는 실내 스파에서 뜨끈한 스파를 즐기면서 오로라를 감상할 수도 있답니다.
키루나에서 차로 20분 정도 달리면 닿을 수 있는 작은 도시 유카스야르비(Jukkasjarvi)에는 그 유명한 아이스 호텔이 있어요. 호텔 외부, 내부뿐만 아니라 침대를 포함한 가구 모두 투명한 얼음으로 만들어진 호텔이랍니다. 호텔 내부에는 얼음 잔에 든 술을 마실 수 있는 아이스 바와 아이스 예배당도 있어요. 이 호텔은 봄이 되면 자연스럽게 녹아 없어져 매년 겨울마다 새로 짓는다고 해요. 그 희소성과 특별함에 매년 수많은 투숙객과 여행객이 찾고 있어 항상 방이 부족하다고 하네요.
키루나 즐기기
키루나 아비스코 국립공원에서는 오로라 감상뿐만 아니라 스키, 등산 등 각종 겨울 스포츠도 즐길 수 있어요.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도 많이 찾는 곳이고, 가족 단위로 방문해 겨울 휴가를 즐기기에도 좋아요. 또 1월에 방문한다면 스웨덴 눈 조각 대회를, 3~4월에 방문한다면 개썰매 대회를 즐길 수도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