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스펙터, 차원이 다른 6억 원대 전기차의 세계

초호화 브랜드의 대표 하면 롤스로이스를 떠올립니다. 고급차의 대명사로 꼽히는 벤츠 S-클래스의 가격이 마이바흐까지 붙어야 3억 원대 중후반인데, 롤스로이스 팬텀의 가격은 6억 원대에서 시작합니다. 고급차 브랜드를 뛰어넘는 초호화 자동차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잡히죠.

롤스로이스 스펙터(출처: 롤스로이스)

이처럼 넘사벽 같은 존재인 만큼 롤스로이스는 왠지 독자 노선을 고집할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천하의 롤스로이스라고 해도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피해 갈 수는 없습니다. 팬텀만 팔다가 모델 다변화를 위해 고스트, 레이스, 던 등 차종 확장에 나선 적도 있고, 컬리넌을 앞세워 SUV 시장에도 뛰어들었습니다.

롤스로이스의 다양한 모델(출처: 롤스로이스)

이번에는 전기차 시장 성장에 맞춰 스펙터를 내놨습니다. 2030년까지 이루고자 하는 완전 전동화 목표의 첫 단추가 스펙터입니다. 굉장히 의미 깊은 모델이죠. 지난 6월 아시아 시장 최초로 스펙터가 국내에 선보였습니다. 초호화 브랜드의 첫 번째 전기차 스펙터는 어떤 차일까요?

롤스로이스 스펙터(출처: 롤스로이스)

1. 롤스로이스의 정체성을 살린 디자인

전기차라고 해서 기존 롤스로이스 모델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전기차여서 굳이 그릴이 필요 없는데도 판테온 그릴을 유지해 앞을 보면 단번에 롤스로인지 알 수 있죠. 지금은 단종된 레이스 쿠페와 전반적인 분위기는 비슷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모델인 만큼 선박, 맞춤복, 현대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감을 받아 새로운 분위기로 완성했습니다. 요트에서 본뜬 하단부의 와프트 라인과 매끈하게 뒤로 떨어지는 패스트백 라인이 특히 돋보입니다.

롤스로이스 스펙터(출처: 롤스로이스)

롤스로이스 레이스(출처: 롤스로이스)

2. 화려함이 극치를 이루는 실내

실내 역시 롤스로이스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면서 현대적인 특성을 더했습니다. 디지털 비스포크 계기판은 롤스로이스 최초로 적용한 품목입니다. ‘스피릿’이라고 부르는 디지털 기능은 자동차 관리와 더불어 롤스로이스 위스퍼스 앱과 연동돼 상호작용 기능을 구현하죠. 4,796개의 별을 새겨 넣은 스타라이트 도어, 5,584개의 별과 스펙터 네임 플레이트로 구성한 일루미네이티드 페시아 등 롤스로이스다운 화려함이 극치를 이룹니다.

롤스로이스 스펙터(출처: 롤스로이스)

3. 출력 584마력과 제로백 4.5초

스펙터는 롤스로이스의 다른 모델과 마찬가지로 강하고 여유로운 힘을 냅니다. 전기모터는 앞뒤 각각 하나씩 달려 있습니다. 출력은 584마력, 토크는 91.8kg・m이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은 4.5초 만에 끝냅니다. 최고시속은 250km까지 올라가고요. 1회 충전 후 주행거리는 WLTP 기준 530km이고, 국내 수치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100%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럭셔리 아키텍처를 사용해 기존 모델보다 강성을 30% 향상한 점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롤스로이스 스펙터(출처: 롤스로이스)

4. 250만km에 이르는 테스트

브랜드 최초로 선보이는 전기차인 만큼 까다로운 테스트를 거쳤습니다. 섭씨 영하 40도에서 영상 50도에 이르는 세계 각 지역을 돌아다니며 극한 상황을 견뎌내고, 250만km에 이르는 거리를 달렸다고 하죠. 테스트 기간에 무려 400년 치에 해당하는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축적했다고 합니다. 중국의 싼야섬,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미국 나파 밸리 등 현실 환경에서 주행하며 라이프스타일 분석도 진행했습니다.

롤스로이스 스펙터(출처: 롤스로이스)

5. 국내 판매 시작 가격 6억 원대

스펙터의 국내 판매 가격은 6억2,200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개인 맞춤 옵션에 따라 가격은 올라갑니다. 한국 시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주문량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가장 많은 사전 주문을 기록했다고 하네요. 지금 주문해도 내후년이 되어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스펙터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죠. 사전 주문한 고객 물량 인도는 올해 4분기부터 시작합니다.​

롤스로이스 스펙터(출처: 롤스로이스)

롤스로이스에서 전기차를 내놓았다니까 매우 특별해 보이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롤스로이스는 전기차와 관련한 전략을 펼쳐왔습니다. 2011년에는 제네바 모터쇼에 102EX 모델을 선보였죠. 102EX는 팬텀에 기반을 둔 연구용 전기차입니다. 실제로 달릴 수 있는 자동차로 주주, 고객, 미디어, 애호가 등 각 분야의 반응과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2016년에는 전기로 달리는 비전 넥스트 100이라는 개인용 모빌리티 콘셉트도 선보였습니다. 2020년에 롤스로이스는 전동화 전략을 발표하며 전기차의 미래를 알렸습니다. 스펙터 출시에 앞서 착실하게 전기차를 준비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롤스로이스 102EX(위)와 비전 넥스트 100(아래)(출처: 롤스로이스)

초호화 브랜드에서 내놓는 대형 전기 쿠페는 스펙터가 유일합니다. 차종뿐만 아니라 가격에서도 6억 원대 모델은 찾기 힘듭니다. 세단으로 범위를 넓힌다 해도 벤츠 EQS 세단이 2억1,600만 원이고, 하반기에 나올 BMW i7 M70의 예상 가격이 2억 원대 중반에 그칩니다. 해외로 눈을 돌려도 루시드 에어 중 최고가 트림인 사파이어가 24만9,000달러(3억2,0000만 원) 선입니다. 이들은 브랜드로 따졌을 때  롤스로이스보다 한 수 아래라 애초에 실질적인 비교 대상이 아니죠. 롤스로이스와 동급으로 치는 벤틀리에서 비슷한 수준의 전기차를 내놓지 않는 이상, 스펙터가 독보적인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벤츠 EQS 세단, BMW i7 M70, 루시드 에어 사파이어(출처: 각 제조사)

롤스로이스는 2030년까지 모든 모델을 전동화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때 가면 내연기관 모델은 중고차로만 구매해야 할지도 모르죠. 모든 차는 일단 출고되면 중고차가 됩니다. 롤스로이스도 예외는 아니죠. 고가 모델이어도 물량은 좀 있는 편입니다. 중고차 거래 사이트 KB차차차에 들어가 보면 30여 대의 롤스로이스 모델이 있습니다. 팬텀, 고스트, 던, 레이스, 컬리넌 등 대부분의 출시 모델이 다 있고, 물량은 고스트가 가장 많습니다. 기본 가격이 높아서 중고차 가격도 높은 편입니다. 대표 모델인 팬텀은 2억~5억 원대, 고스트는 1억~6억 원대, 비교적 최신 모델인 컬리넌은 4억~6억 원대입니다.​

KB차차차에서 판매 중인 롤스로이스 중고차

전기차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소수의 초고가 모델을 생산하는 롤스로이스에서 전기차를 내놓았다는 것은 그만큼 전기차 시장이 커졌다는 사실을 보여주죠. 스펙터는 롤스로이스 최초로 선보이는 모델이자 자동차 시장의 변화를 상징하는 특별한 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롤스로이스 스펙터(출처: 롤스로이스)

2023.07.1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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