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수표 내야 사는 스포츠카? 부가티 브루야르 가격, 아무도 모르는 이유

부가티가 세계 단 한 대뿐인 하이퍼카 브루야르(Brouillard)를 공개했습니다. 브루야르는 부가티가 새롭게 출범한 개인 맞춤형 코치빌딩 프로그램 솔리테어(Solitaire)의 첫 번째 결과물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부가티’를 표방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모델명은 부가티의 창립자 에토레 부가티가 아끼던 말의 이름에서 따왔는데요. 부가티 특유의 예술성과 기술력, 그리고 고객과의 감성적 교감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가티 브루야르 (출처: 부가티)

브루야르는 부가티의 기존 맞춤형 프로그램인 쉬르 메쉬르(Sur Mesure)보다 한층 고도화된 솔리테어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된 만큼, 사실상 처음부터 끝까지 고객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작업으로 완성했습니다. 

디자인, 소재, 구조에 이르기까지 모든 요소가 오너의 취향을 반영해 새롭게 탄생한 모델이죠. 브루야르의 디자인과 성능을 알아보고, 최근 부가티 한정판 하이퍼카를 총정리해 보겠습니다.

부가티 브루야르 (출처: 부가티)

1. 미스트랄 기반 디자인에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 얹은 쿠페. 디자인 전통과 현대 감성의 만남

브루야르의 외관 디자인은 로드스터 모델인 부가티 미스트랄에서 영감을 받았는데요. 전혀 새로운 쿠페형 스타일로 재창조했습니다. 유리 패널이 포함된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를 통해 루프라인을 매끄럽게 정리하면서, 공기역학적 균형과 시각적 유려함을 동시에 확보했습니다. 전면부에는 가로 선 네 개를 켜켜이 쌓은 독창적인 형태의 주간주행등과 헤드램프, 그리고 부가티 특유의 말발굽형 그릴을 배치해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부가티 브루야르 (출처: 부가티)

커다랗게 C 형태를 그리는 부가티의 측면부 시그니처 디자인을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후면부 디자인은 특히 조형미가 돋보이는데요. 날렵한 화살촉 형태의 수평형 테일램프, 고정형 덕테일 스포일러, 디퓨저 일체형 리어 범퍼가 조화를 이루며, 마치 살아 움직이는 생물처럼 유기적인 근육감을 표현합니다. 차체 하부는 짙은 색상으로 구성되어 시각적으로 차체를 낮고 넓게 보이게 하며, 불룩하게 도드라진 펜더는 부가티 스포츠카의 전통적인 미적 비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합니다.

부가티 브루야르 (출처: 부가티)

2. 겉모습과 어우러지는 실내 디자인. 최상급 맞춤 인테리어로 오너와 자동차의 감성적 연결성 표현 

브루야르의 실내는 오트 쿠튀르(최상급 맞춤 패션) 자동차의 정수입니다. 파리에서 맞춤 직조한 패브릭, 녹색 탄소섬유, 정교하게 가공한 알루미늄을 조합해 전통과 미래 감성을 동시에 아우르죠. 

특히 투명 유리 지붕을 통해 실내로 자연광이 쏟아지기 때문에 인테리어 요소의 조형미가 극대화됩니다. 부가티 특유의 운전석과 조수석을 가르는 척추라인은 겉모습에서부터 실내로 이어져 조형적 통일감을 부여합니다.

부가티 브루야르 (출처: 부가티)

가장 인상적인 디테일은 오너를 위해 특별히 수놓은 말 자수 장식과, 순 알루미늄 블록에서 가공한 시프트레버입니다. 이 시프트레버 내부에는 에토레 부가티가 사랑한 말 브루야르의 미니어처 조각상이 들어 있어, 자동차와 말, 오너와 브랜드 간의 감성적 연결을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모든 좌석은 오너의 체형에 맞춰 맞춤 제작했으며, 가죽 패치워크 역시 오직 이 차만을 위해 디자인했습니다.

부가티 브루야르 (출처: 부가티)

3. 하이퍼카 새 역사 쓴 W16 8.0L 쿼드터보 엔진 품고 1,600마력 발휘 

브루야르에는 부가티가 20년 가까운 시간 꾸준히 개발하고 있는 W16 쿼드터보 엔진의 1,600마력 버전이 들어갑니다. 시론, 디보, 미스트랄과 같은 계열의 파워트레인이지만, 보다 정제된 하드웨어와 공기역학 패키지 덕분에 더욱 매끄러운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고 제조사는 말합니다. 구체적인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 시간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론과 유사한 2.4초 내외로 예상됩니다.

부가티 브루야르 (출처: 부가티)

플랫폼은 탄소섬유와 알루미늄을 혼합한 최신 섀시 구조를 사용해, 차체 경량화와 강성을 모두 만족시켰다고 합니다. 공기 흐름을 극대화하는 라디에이터 통풍 구조, 고정식 덕테일 스포일러, 디퓨저 하단 배기 구조 등은 모두 공력 성능과 디자인적 조화를 고려한 산물입니다. 브루야르의 차체는 사실상 부가티 W16 엔진 플랫폼의 최종 진화형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부가티 브루야르 (출처: 부가티)

4. 2018년 디보부터, 2025년 브루야르까지 부가티 한정판 하이퍼카 총정리

부가티는 21세기 들어 철저히 한정 생산을 기반으로 브랜드의 희소성과 기술력을 강화해 왔습니다. 희소성과 상징성을 응집한 하이퍼카 장르로 대부호들의 소유욕을 자극하고 있죠. 단순히 빠른 자동차가 아니라, 최고의 기술과 예술, 장인정신을 결합한 ‘움직이는 조형물’을 세상에 내놓으며 부자들을 신차 앞에 줄세우고 있습니다. 

이 같은 전략은 부가티 하이퍼카 베이론, 시론을 넘어 디보, 라 부아튀르 누아르, 첸토디에치, 미스트랄, 투르비용, 그리고 브루야르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8년 공개한 디보부터 올해 선보인 브루야르까지 부가티 한정판 하이퍼카를 총정리해보겠습니다. ​ 

(1) 부가티 디보

부가티 디보 (출처: 부가티)

디보는 부가티가 2018년 공개한 한정판 하이퍼카로, 시론보다 공력 성능에 중점을 둔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1,500마력 W16 엔진을 탑재하고 있으며, 40대만 제작했습니다. 

기존 부가티의 곡선 디자인과 달린 각진 표면 처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대형 리어윙을 달아 트랙 주행 성능을 극대화했습니다. 최고시속은 380km로 제한되어 있지만, 서킷 주행에서의 민첩성은 시론을 능가합니다. 가장 부가티다운 레이싱 머신을 찾는 이를 위한 하이퍼카죠.

(2) 부가티 라 부아튀르 누아르

부가티 라 부아튀르 누아르 (출처: 부가티)

라 부아튀르 누아르는 2019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세상에 단 한 대뿐인 원오프 하이퍼카입니다. 이름은 프랑스어로 ‘검은 자동차’를 의미하며, 부가티의 클래식 모델인 타입 57 SC 아틀란틱에 대한 오마주를 담았죠. W16 엔진을 기반으로 1,500마력을 발휘하며, 럭셔리 감성의 극치를 보여주는 실내외 디자인으로 유명합니다.

공개 당시 세금을 제외한 가격이 약 1,100만 파운드(207억480만 원)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신차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조형미와 희소성이 절정에 달한 예술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 모델이죠.

(3) 부가티 첸토디에치

부가티 첸토디에치 (출처: 부가티)

EB110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첸토디에치는 2019년 공개한 모델로 10대 한정 생산했습니다. 부가티 창립 110주년 기념 모델로, 부가티 창업자 에토레 부가티 탄생 110주년 기념 모델 EB 110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하이퍼카죠. 2022년 12월 10번째 첸토디에치가 생산 라인을 빠져나오며 생산 종료했습니다. 

첸토디에치는 시론보다 차체가 가볍고 낮아서 보다 다이내믹한 주행이 가능한데요. 1,600마력의 W16 엔진을 품었고, 제로백 가속은 2.4초, 제로이백은 6.1초, 제로삼백은 13.1초 만에 끝냅니다. 디자인적으로는 수평형 리어램프와 EB110을 오마주한 인테이크가 인상적입니다.

(4) 부가티 미스트랄

부가티 미스트랄 (출처: 부가티)

미스트랄은 부가티 최초의 W16 로드스터로 2022년 공개했습니다. 1,578마력 W16 엔진을 바탕으로 시속 420km 이상의 오픈톱 최고속을 기록했습니다. 99대 한정 생산되며, 각각 생산분은 고객 맞춤형으로 제작하죠. 디자인은 시론을 기반으로 하지만, 전면부와 후면부의 조형을 완전히 새롭게 구성했습니다.

미스트랄이라는 모델명은 프랑스 남부, 특히 리옹만에서 겨울과 봄에 강하게 부는 차가운 북서풍을 의미합니다. ‘바람’이라는 의미를 이름에 담아 개방성과 속도를 동시에 상징하는 셈이죠.

(5) 부가티 투르비용

부가티 투르비용 (출처: 부가티)

투르비용은 부가티가 2024년 6월 공개한 하이브리드 하이퍼카로, 부가티의 다음 세대를 여는 모델입니다. V16 8.3L 자연흡기 엔진과 3개의 전기모터를 결합해 시스템출력이 1,800마력에 이릅니다. 제로백 가속 기록은 2.0초 미만이고, 최고시속은 445km에 달하죠. 

투르비용은 250대 한정 생산 예정입니다. 디자인은 유선형의 곡면과 깔끔한 실루엣을 특징으로 하는데요. 특히 실내 디자인 중 스위스 명품 시계에서 영감을 받은 정교한 계기판 디자인이 눈길을 끕니다.

부가티 브루야르 (출처: 부가티)

부가티 하이퍼카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장인정신과 예술, 그리고 기술력의 집약체로서 뛰어난 상징성을 품고 있습니다. 특히 오직 한 대만 맞춤 제작한 브루야르는 부가티 정신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너의 철학과 브랜드의 역사, 그리고 절정의 기술력이 하나로 융합된 브루야르는 단순한 신차가 아니라, 시대를 초월한 상징적 존재입니다. 

설계부터 마감까지 주문자의 선택에 따라 맞춤 제작한 모델이기 때문에 가격은 알 수가 없습니다. 간단히 말해 만들어 봐야 정확히 얼마짜리인지 계산할 수 있는 셈이죠. 브루야르와 함께 시작한 부가티 솔리테어 프로그램을 통해 앞으로 또 어떤 맞춤 제작 하이퍼카가 등장할지 가격은 얼마나 ‘억’ 소리 날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부가티 브루야르 (출처: 부가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