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쏘나타 디 엣지, 과거 명성 되찾을 역대급 부분 변경!

[자동차]by KB차차차

부분 변경 변화의 정도는 얼마만큼이어야 할까요? 딱히 정답은 없습니다. 상황에 맞게 자동차 회사가 결정해야 할 문제죠. 그렇지만 일정한 공식은 있습니다. ‘잘 팔리면 조금만, 안 팔리면 많이’죠. 인기가 높거나 경쟁력이 우수한 차는 변화를 크게 주지 않아도 계속해서 잘 팔립니다. 반대로 인기가 떨어졌거나 치열한 경쟁에서 뒤처진 차는 회복하려면 큰 변화를 줘야 합니다. 물론 이 공식에 예외는 있지만, 대체로 맞아떨어집니다.

현대 쏘나타 디 엣지(출처: 현대차)

최근에 나온 현대 쏘나타 부분 변경 모델은 신차처럼 큰 폭으로 바뀌었습니다. 모르고 보면 완전 변경으로 여길 정도죠. 이름도 새롭게 ‘쏘나타 디 엣지’라고 붙였습니다. 쏘나타 부분 변경의 핵심은 앞뒤로 크게 바뀐 디자인과 실내 변화입니다. 어디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현대 쏘나타 디 엣지(출처: 현대차)

역동성 강조한 앞모습

앞모습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게 바뀌었습니다. 범퍼 앞에 가느다랗게 이어지는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를 배치하고 헤드램프를 범퍼에 넣었습니다. 헤드램프가 숨어 있는 듯한 구성이어서 이전과 디자인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지죠. 그릴은 육각형을 유지하지만 형태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신차 출시 당시 디자인 특징으로 강조하던 보닛을 따라 이어지는 히든라이팅 램프도 사라졌습니다. 앞모습을 보면 스포츠 세단이라 해도 될 정도로 역동적입니다. 낮아진 연령층에 맞는 변화라 할 수 있죠.​

쏘나타(DN8) 부분 변경 전과 후(출처: 현대차)

새로운 패밀리룩 적용

쏘나타 부분 변경 모델의 앞모습은 얼마 전에 나온 그랜저와 닮았습니다. 현대차의 새로운 패밀리룩으로 스타리아와 코나에서도 볼 수 있죠. 세대교체 때마다 독자성을 강조한 이전의 디자인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변화죠. 세대마다 크게 바뀌어 정체성에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 늘 따라다녔는데, 이번 변화로 브랜드 내 타 모델과 일관된 디자인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패밀리룩을 적용한 쏘나타 디 엣지, 그랜저, 코나(출처: 현대차)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뒷모습

뒷모습의 형태는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범퍼와 테일램프에 변화를 줘서 사뭇 달라 보입니다. 후면부를 가로지르는 검은 장식을 덧대고 테일램프가 가로로 긴 H자 형태로 바뀌었죠.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안정감 있는 자세가 돋보입니다.  ​

쏘나타(DN8) 부분 변경 전과 후(출처: 현대차)

신차급으로 변한 실내

실내는 앞모습보다 더 많이 바뀌었습니다. 분리되어 있던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합쳤고, 디스플레이 크기는 10.25인치에서 12.3인치로 키웠습니다. 이전의 버튼식 기어는 스티어링 휠 뒤쪽 전자식 변속 칼럼으로 바뀌었습니다. 대시보드 송풍구도 하나로 이어진 형태로 구성했죠.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세련되게 변했고, 공간감이 커져서 여유로워 보입니다. 최신 현대차 구성에 맞춰 단순하게 바뀐 계기판 그래픽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쏘나타(DN8) 부분 변경 전과 후(출처: 현대차)

쏘나타의 신차급 변화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큰 영향을 미친 요소 중 하나는 떨어진 인기입니다. 현재 쏘나타는 2019년 3월에 선보인 8세대 모델(DN8)입니다. 출시 첫해에는 10만3대가 팔려 2위를 차지했습니다. 2위이긴 해도 1위인 그랜저의 10만3,349대와 차이가 작아 거의 공동 1위나 마찬가지인 성적을 올렸죠. 하지만 2020년에는 6만7,440대를 기록해 5위(상용차 포터 제외)로 떨어집니다.​

8세대 쏘나타(DN8) (출처: 현대차)

2021년에도 6만3,109대 팔려 5위(상용차 포터 제외)를 차지합니다. 2022년에는 4만8,308대를 기록해 7위(상용차 포터와 봉고 III 제외)로 내려앉습니다. 판매 대수가 적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간 쌓아 올린 쏘나타의 명성을 고려하면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죠.​

국산차 시장의 주류 모델로 자리 잡은 준대형 세단 그랜저(출처: 현대차)

현재 쏘나타 부진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SUV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세단 시장이 일부 줄어들었고, 세단 시장의 중심도 준대형급으로 넘어갔습니다. 경쟁 모델 K5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중형 세단 시장에서 쏘나타의 절대 강자 위치도 무너졌죠. 무엇보다 디자인 호불호가 강해서 보편적인 인기를 얻지 못했습니다. 중형 세단 수요층 연령대가 낮아졌는데, 젊은 층 취향에 맞지 않는 디자인이라는 반응도 나왔죠.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은 부분 변경 때 큰 폭으로 바뀌는 겁니다. 부진의 원인을 덜어내고 신차 효과를 크게 할 수 있으니까요.

2022년 국산 승용차 판매 1위에 오른 SUV 기아 쏘렌토(출처: 기아)

사실 쏘나타의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한 때는 2014년에 나온 7세대 모델(LF)부터입니다. 파격적이었던 이전과 달리 무난하고 밋밋한 디자인으로 바뀌어서 신차인데도 감흥이 덜했죠. 높아진 경쟁 모델의 상품성, 준대형 세단 모델과 SUV 시장 확대에 서서히 영향을 받기 시작하면서 굳건한 인기에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7세대 모델은 2017년 부분 변경 때 ‘뉴라이즈’라는 이름이 붙으며 큰 폭으로 바뀌었습니다.​

7세대 쏘나타(LF) 부분 변경 전과 후(출처: 현대차)

쏘나타가 안정적으로 전성기를 누리던 5세대(NF)와 6세대(YF) 때 부분 변경을 보면 거의 바뀌지 않았습니다. 워낙 안정적으로 잘 팔리던 시기라 굳이 큰 변화를 주지 않아도 되었던 거죠.

쏘나타 5세대(NF, 위)와 쏘나타(YF, 아래) 부분 변경 전과 후(출처: 현대차)

자, 그러면 쏘나타의 경쟁 모델인 기아 K5는 어떨까요? 2010에 선보인 K5는 디자인 정체성을 강조한 패밀리룩을 적용했습니다. 패밀리룩 모델은 디자인 정체성을 바꾸기 쉽지 않아서 부분 변경 모델은 대부분 외관을 다듬는 선에서 변화를 마무리하죠. K5 1세대와 2세대를 보면 부분 변경 모델의 변화가 크지 않습니다.​

K5 1세대(위)와 2세대(아래) 부분 변경 전과 후(출처: 기아)

2019년 12월에 선보인 3세대 모델은 올해 부분 변경 모델이 나올 예정입니다. 3세대 모델의 판매량은 2020년 8만4,550대, 2021년, 5만9,499대, 2022년 3만1,498대를 기록했습니다. 판매량 감소가 커 보이지만, 출시 다음 달인 2020년 1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중형 세단 1위 자리를 지켰고, 이후에도 쏘나타와 비등한 경쟁을 벌였죠. 2022년의 판매량 저하는 반도체 수급 불안정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한 생산 지연 원인이 커서 전적으로 인기 하락으로 보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게다가 3세대 모델은 역대 K5 중에서 가장 좋은 반응을 얻었고, 중형 세단의 주류 모델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만큼 신차급으로 완전히 새롭게 바꿔야 할 정도는 아니라는 거죠.

젊은 취향을 공략해 중형 세단 시장의 주류로 떠오른 기아 K5(출처: 기아)

현재 쏘나타의 위상은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중형 세단이 핵심을 이루던 시장 자체가 바뀌었다고도 하죠. 하지만 상품성과 완성도가 뛰어난 모델이 나오면 시장의 흐름을 뒤집어 놓기도 합니다. 신차처럼 바뀐 부분 변경 모델 ‘쏘나타 디 엣지’가 그 주인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쏘나타 역사에서 역대급 부분 변경 모델로 꼽히는 디 엣지가 어떤 결과를 낼지 지켜 보시죠!​

현대 쏘나타 디 엣지(출처: 현대차)

2023.04.12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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