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고리…귀를 지킨다

[라이프]by 경향신문

하루 수시간씩 마스크 쓰는 요즘, 장기간 귓바퀴 연골 압박 등 발생

소아청소년 등 기형 위험, 외모 스트레스로…고리로 묶어 착용 권장

경향신문

마스크 끈으로 인한 귀 기형을 방지하고 귀에 부담을 줄이려면 고리를 이용해 끈을 머리 뒤로 묶어주는 것이 좋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남녀노소 누구나 착용하는 마스크가 돌출귀 등 귀 기형을 유발할 수도 있어 착용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용성형외과 분야 전문의들은 30일 “마스크의 탄성을 가진 끈을 귀에 걸어서 쓰는 방법은 피부를 지속적으로 눌러 결과적으로 귓바퀴의 연골을 압박하게 된다”면서 “이런 마스크를 하루에 수시간 동안 사용하면 귀 뒤쪽 피부에 홍반 및 통증성 병변이 생길 수 있고, 귀가 앞쪽으로 쏠리거나 귓불이 위쪽으로 올라가는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성장이 아직 끝나지 않은 소아청소년, 특히 어린아이나 사춘기 이전의 아이들은 귀 연골이 발달되지 않아 귀 기형의 위험성이 높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어린이용 마스크는 탄성을 가진 끈을 귀에 걸어서 쓰는 게 가장 많다. 홍승은 이화여대 의대 성형외과 교수는 “힘의 작용을 받는 모든 신체는 그 힘의 강도와 신체 자체의 특성에 따라 변형이 된다”면서 “단기간의 압력으로 인한 일시적인 변형은 초기 상태로 돌아갈 수 있지만 압박과 자극이 오래 지속되면 변형된 형태가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인들의 경우 마스크 끈으로 인한 귀 변형의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마스크 장시간 착용에 따른 지속적인 압력으로 인해 귀와 관련된 불편함을 호소하게 된다.


돌출귀란 일반적으로 귓바퀴가 부채처럼 활짝 펴지고, 귀와 머리 부분을 형성하는 각이 정상보다 크고, 귓바퀴와 머리 사이의 거리가 유난히 먼 상태를 의미한다. 많은 경우 귀가 펴지면서 정면에서 튀어나온 모습을 보여 일명 ‘당나귀 귀’라고도 한다. 돌출귀는 가장 흔한 선천성 외이 기형이다. 태아의 귀가 만들어지는 시기에 발육에 이상이 생기면서 ‘대이륜주름’이라고 불리는 굴곡이 만들어지지 않고 평편하게 펴진 상태로 성장하면 돌출귀의 형태가 초래된다.


귀의 모양이 정상과 다르다고 해서 청력에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지만 보통과 다른 외형 때문에 본인이나 가족들은 정신적·심리적 부담감을 갖기 쉽다. 남의 말을 듣는 소통의 통로이지만 외모를 판가름하는 잣대가 되기도 해 스트레스로 성격장애까지 불러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놀림을 당하거나 스스로 위축되고, 자신감을 잃는 경우가 많다.


귀 기형으로는 당나귀 귀처럼 튀어나온 돌출귀 외에도 귓불이 너무 없는 칼귀, 귀 둘레의 윗부분이 피부 밑에 파묻혀 있는 매몰귀, 귀 윗부분 양쪽 끝이 뾰족한 뾰족귀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귓구멍 쪽으로 조롱박 모양의 혹이 달려 있는 이주기형, 귓바퀴 앞쪽에 작은 구멍이 뚫려 있는 이개누공도 귀 기형에 속한다. 선천적이건 후천적이건 모두 겉으로 잘 보이기 때문에 자라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된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2020.11.04원문링크 바로가기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소리를 담다, 말하다
채널명
경향신문
소개글
세상의 모든 소리를 담다, 말하다
    이런 분야는 어때요?
    ESTaid footer image

    © ESTaid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