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연 “황교안, 종로 안 나가면 보수가 일어설 기회를 막는 것”

[트렌드]by 경향신문

한국당 공관위 부위원장 인터뷰

황 출마, 1호 전략공천 돼야

서울에 종로 외 험지 어딨나

‘이낙연 프레임’ 운운은

국민을 우습게 아는 것

‘황교안 일병 구하기’ 안돼

경향신문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인 이석연 전 법제처장(66·사진)은 5일 경향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황교안 대표의 서울 종로 출마가 한국당의 1호 전략공천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부위원장은 이날 공관위 회의 직후 “(오늘) 회의에서 (황교안 대표) 불출마니, 종로 이외 다른 험지 이야기도 나왔는데 국민들이 볼 때는 정공법이 아니고 보수가 오히려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막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황 대표의 종로 출마가 상식의 반란을 일으킬 수 있는 안이고, 보수 승리를 위한 정공법”이라고도 했다. 이 부위원장은 공관위 회의가 “황교안 일병 구하기 회의”라고 격하게 비판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실명으로, 내 말 그대로를 써달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왜 황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종로에 출마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보수의 승리를 위해서는 상식의 반란이 필요하다. 이 말 꼭 써달라. 상식을 뛰어넘는 반란을 일으킬 수 있는, 전혀 생각지 못한 안을 내고 그렇지 않으면 진다. (그런 점에서) 황 대표 전략공천이 공관위 1호 전략공천이 돼야 한다. 보수가 살아야 이 나라 정치가 제대로 된다. 그런 사명감을 가지고 공관위원 승낙했다. 내가 뭣 때문에 숙이고 들어왔겠나. 오늘도 (회의에서) 그런 얘기를 했다. 보수도 구하고 국민들도 되돌리려고 들어왔다고. 보수를 살리려면 황 대표를 전국 후보로 종로에 보내야 한다. (종로 외에) 험지를 얘기하는데, 서울에서 험지가 어디에 있나. 많은 중도 성향 국민들하고 얘기를 하면 비슷하다.”


- 황 대표가 종로가 아닌 다른 지역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공관위원들의 근거는 뭔가.


“만약에 황 대표가 종로에 출마하면 지금 가뜩이나 보수가 어려운데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국무총리 측) 프레임’에 말려서 질질 끌려다녀서 전체 선거판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난 그 반대라고 본다. 그런데도 이리저리 계산을 해보니까 황 대표가 이낙연 전 총리에게 질질 끌려다니고 영향받고 (그런 걸 따지면서) 국민을 그렇게 우습게 생각하면 안된다.”


- 공관위원 중에 종로 출마에 동조하는 위원들은 있나.


“내 견해에 동조했던 사람도 3~4명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논리로 ‘황 대표 종로 공천 안된다’느니 심지어 무슨 불출마도 얘기 나오고 그건 다 어떻게 보면 국민들이 볼 때는 정공법이 아니고 오히려 보수가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막는 거다. 그건 황 대표에게도 안 좋다. 오죽했으면 내가 (회의에서) 나오면서 황교안 일병 구하기 회의라는 그런 이야기를 위원들이 있는데 했겠나.”


- 김형오 위원장은 종로 아닌 다른 지역으로 마음을 정한 것 같다.


“그렇게 느껴진다. 정해놓고 의견만 듣는 식이다.


- 위원들 1 대 1로 만나서 더 논의하겠다고 했다.


“설득한다는 건데 그건 안되는 소리다. (공관위에서) 거기서 토론으로 해야지. 1 대 1로 해서 뭘하려고 하나. 저는 지금이라도 (공관위원들 대신 김형오 위원장에게) 황 대표를 만나라고 하고 싶다. 황 대표 나가면 저는 홍준표 전 대표도 만나서 설득할 거다. 그런데 황 대표는 빼돌리고 홍 전 대표 보고 서울로 와서 험지 출마를 하라, (안 하면) 컷오프 시킨다고 하면 그게 말이 되겠나. 이대로 황 대표가 종로 말고 다른 데 출마한다고 하면 국민들이 실망할 일 아니겠나.”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2020.02.0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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