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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팬티 빨기 숙제' 울산 초등교사 병가?···울산교육청 "직위해제"

by경향신문

경향신문

경향신문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생들에게 팬티 빠는 사진을 제출케 하고 성적인 댓글을 다는 등의 행동을 한 울산의 한 초등학교 남교사 ㄱ씨를 울산광역시교육청이 직위해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울산광역시교육청은 보도자료를 내고 “해당 교사가 사건이 불거진 이튿날(4월28일)에도 SNS 학급 단체대화방을 통해 조례를 했다거나 다른 학년 체육교사로 배정되고 현재 병가를 사용 중이라는 언론보도가 있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ㄱ씨를 직위해제한 사실을 밝혔다.


울산시교육청은 “사건 인지 즉시 학급 담임을 교체했고 경찰이 수사 개시를 통보한 이달 1일 해당 교사를 직위해제했다”면서 “해당 교사를 체육교사로 배정한 사실도 없으며 사건 직후 그 교사는 병가가 아니라 연가를 사용하면서 출근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울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을 맡은 ㄱ씨가 ‘팬티빨기’ 숙제를 내고 성적인 표현이 담긴 댓글을 올린 행동이 공개된 것은 지난달 27일이다. 학부모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이 교사가 온라인 개학 후 학생들의 사진에 “매력적이고 섹시한” 등의 표현이 담긴 글을 올리자 애초 국민신문고에 신고를 했다. 신고를 전달받은 울산광역시교육청은 “(해당교사가) 앞으로는 (중략) 신중하게 행동하겠다고 답변했다”고 통보했지만, ㄱ씨는 직접 팬티빨기 같은 숙제를 냈다. ㄱ씨는 지난해에도 같은 숙제를 냈고, 학생들이 팬티를 세탁하는 사진을 받아 ‘섹시팬티, 자기가 빨기, 행복한 효행레크 축제’ 같은 유튜브 동영상을 만들기도 했다.


27일 울산시교육청은 ㄱ씨에 대해 “해당 학급의 담임을 교체하고 학생 관련 업무에서 배제시켰다”고 했으나 다음날 ㄱ씨가 자신의 SNS에서 전한 상황은 조금 달랐다. 그는 “우리학교에서 3~6학년 체육교사에 배정됐다. 아이들이 섹시팬티 변태교사로 생각할텐데 그 상황에서 무슨 교육이 이뤄지나. (중략) 제 발로 나가겠다”면서 “정신과병원에 다녀왔다. 그렇게 하면 병가를 내는 데 서류를 받을 수 있다고 해서…. 거짓서류를 내면서까지 저 하나 살자고 숨고 싶지 않다”고 썼다. ㄱ씨 스스로 자신이 이번엔 체육교사로 배정됐다고 하면서, 병가를 위해 거짓으로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밝혀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진 바 있다.


ㄱ씨를 직위해제 조치 한 울산시교육청은 지난 27일 이번 성희롱 의혹 사건에 대한 특별조사반을 구성했으며 조사가 끝나면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하게 된다.


송윤경 기자 kyu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