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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 [오마이라이프]

“이 나이에 하이힐, 비키니”··· 65세 배우 김보연이 사는 법

by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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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연은 만성 소화불량과 편두통을 없애기 위해 생활 습관을 바꿨고 그렇게 스스로 터득한 ‘노화 방지 라이프’를 10년 째 실천하고 있다. 사진| 본인 제공

김보연하면 두 가지 연관 키워드가 뒤따른다. 바로 머리채와 머리숱. 그가 출연 중인 드라마 <결혼 작사 이혼 작곡2>에서 불륜이 발각된 아미(송지인)의 ‘머리채’를 잡고 몸싸움을 벌인 혼신의 연기, 그리고 중년은 잘 시도하지 않는 긴 웨이브의 탐스러운 ‘머리숱’이다. 강도 높은 운동, 철저한 식이요법, 그리고 스트레스 조절까지… 그는 노화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 더 이상 삶에 순응하는 자세가 아니라는 사실도 상기시킨다. 65세 김보연의 생활 속 안티에이징 노하우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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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연은 드라마 <결혼 작사 이혼 작곡> 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TV조선

■50대에 찾은 내 몸에 맞는 생활 패턴

김보연이 “원래 살이 안 찌는 체질이고 동안과 체력도 타고 났다”고 대답했다면, 이 인터뷰는 끝을 맺지 못했을 것이다. 매일 빼놓지 않고 하는 고강도 운동, 저녁 5시 이후 금식을 철저히 지킨다는 그는 “치열하지 않으면 얻어지는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드라마 속 수영장 신을 소화해내고 있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이같은 자신만의 루틴을 실천하기 시작한 것이 10년 전이라는 것. 김보연 역시 20대와 30대는 육아와 일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50대,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결코 늦은 나이가 아니다.

“옛날에는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풀었어요. 아침부터 외식 수준으로 차려놓고…하여튼 먹는 걸 너무 좋아했어요. 자고 일어나면 배가 더부룩하고 머리가 아프더라고요. 만성 편두통을 달고 살았어요. 그러다 어느날 깨달았죠. 아, 이러면 안 되겠다.”

식단을 바꾸고 운동을 시작하자 신기할 정도로 편두통이 사라지고 상쾌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다.

“나는 안티에이징 요법 그런 건 몰라요. 그냥 몸이 편한 대로 룰을 정하다 보니 지금의 패턴이 된 것 같아요. 운동 열심히 하고 하루 한 끼는 내가 먹고 싶은 걸 먹으니 절식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어요. 확실한 건 10년 전보다 몸 컨디션이 더 좋다는 거죠. 체중은 47㎏ 밑으로 내려가면 잔주름이 생겨서 안 되고 40㎏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어요.”

김보연의 하루는 아침 6시30분에 시작된다. 좋아하는 팝음악을 켜고 흔들흔들 리듬을 타며 진공청소기로 바닥을 닦는 일로 기분 좋게 하루를 연다. 깨끗한 바닥을 보는 것만으로 힐링의 시작이다. 아침 식사는 요거트, 삶은 달걀, 채소, 연두부, 빵 한 조각이다. 오후 12시에 맛있는 점심을 먹을 것이라 간단하게 먹어도 섭섭하지 않다.

“점심 한 끼만큼은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음식을 먹어요. 저는 밥보다 빵을 좋아하거든요. 피자, 햄버거, 파스타를 양껏 먹어요. 그 대신 콜라는 마시지 말아야지. 일주일에 두세 번은 밥을 먹기도 해요. 갈비구이나 두부를 가득 넣은 된장찌개에는 밥이 제격이니까요.”

좋아하는 달달한 디저트류도 굳이 참지 않는다. 단 일주일에 두 번 ‘디저트 데이’를 정해놓고 먹는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좋아하는 다크초콜릿케이크나 단팥빵을 먹어요. 아이스크림도 좋아해서 집 근처 편의점에서 1+1 행사하면 싹 쓸어와요. 한 번에 반 개씩 쪼개서 먹으면 그 순간은 아드레날린이 막 분비되는 것 같이 기분이 좋아요.”

맛있는 점심과 디저트를 먹었다면 반드시 운동을 곁들인다. 그 날 섭취한 열량은 그 날 소비한다는 것이 그의 철칙이다.

“점심 먹고난 후에는 헬스장 기구 운동이나 스쿼트 그리고 스트레칭을 1시간 정도 해요. 많이 먹었다 싶으면 스트레칭 위주로 몸을 풀고 시작하죠. 그리고 이른 저녁을 먹어요.”

오후 5시. 그의 저녁 식사 시간이다. 저녁 메뉴는 아침보다 더 야박한 식단이다. 연두부, 토마토, 당근주스 한 잔 정도다.

“잠 자기 전 최소 6시간 공복을 만들어야 다음 날 아침이 편하더라고요. 보통 밤 10시 30분에서 11시 사이에 잠드는데 영화를 보느라 늦게까지 깨어있어서 너무 배가 고플 때는 파프리카를 씹어 먹어요. 달짝지근하니 꽤 먹을 만 해요.”

김보연은 저녁 식단을 지키기 위해 일부러 약속을 잡지 않을 정도다.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많이 먹었다 싶은 날은 밤 11시에 집에 돌아와도 반드시 운동을 하고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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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연은 1일 1회 운동, 최소화한 아침·저녁 식단, 수면 전 6시간 공복 등 자신의 생활 속 ‘안티에이징 꿀팁’을 소개했다. 사진|본인 제공

■생활 속 안티에이징 꿀팁

얼마전 MBC <라디오 스타>에 출연한 김보연이 풍성한 머리숱 비결로 “계란을 많이 먹는다”고 말하는 바람(?)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계란이 화제가 됐다. 젊은 배우들도 종종 사용한다는 부분 가발조차 쓰지 않는다고 한다. ‘60대 할머니’ 역할이라면 짧은 단발이나 양배추를 연상시키는 쇼트펌이 ‘국룰’로 통하던 안방극장에서 김보연의 시도는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재차 머리숱의 비결을 물었더니 “미용 기술의 발전이죠”라며 입을 뗐다.

“나도 앞쪽 머리는 어쩔 수 없이 빠져요. 최대한 풍성하게 연출해서 숱이 많이 보이게 하는 거죠. 단지 다른 연예인과 다른 점은 스프레이를 쓰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스프레이가 두피 모공을 망치는 적이라고 알고 있어요. 촬영이 길어질 때는 어쩔 수 없이 뿌리지만 최대한 두피에 닿지 않게 해달라고 해요.”

그는 종합비타민, 유산균 등 평소 영양제를 빼놓지 않는 것도 하나의 비결이라 밝힌다.

“아침에 눈과 관절에 좋다는 영양제는 꼭 챙겨먹어요. 과거에는 저녁 7, 8시만 되면 눈꺼풀이 무거워 ‘졸리냐’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요즘엔 그런 게 없어요. 루테인의 효능은 분분하다는데, 전 눈의 피곤이 좀 사라졌어요. 우유단백질영양제는 관절에 좋은 것 같아요. 이 나이에 하이힐을 신고 다녀도 아직 무릎이 아프지 않거든요.”

김보연의 어머니는 생전 90세가 넘어서도 턱선이 쳐지지 않아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단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괄사 마사지는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가 쓰시던 모습을 봐왔던 마사지 도구다.

“어머니가 시간만 나면 크림을 바르고 턱 마사지를 했어요. 90세였어도 그 나이로 안 볼 정도로 얼굴 살이 처지지 않았죠. 저도 엄마를 따라 꾸준히 마사지를 해요. 의학의 기술? 때로는 받죠. 2년 전부터피부과 탄력 시술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어요. 그냥 얻어지는 게 어디 있겠어요?(웃음)”

몸도 젊지만 마음도 함께 젊다. ‘젊은’ 취미를 유지하는 것이 그의 마음 건강 비결이다. 그는 잘생긴 4인조 영국 보이밴드 블루(Blue)의 광팬이다.

“아침에 청소 후 2시간 정도 커피 마시며 음악 듣는 것이 큰 낙이에요. 원래 영국 팝음악을 좋아하는데 ‘블루’라는 보이그룹이 제 눈길을 사로잡고 있죠. 멤버 한 명 한 명 개성이 있고 사이먼 웨브라는 흑인 멤버가 있는데 정말 매력적이에요.”

‘오팔(OPAL·Old People with Active Lives)세대’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젊은 세대 못지 않게 넘치는 활력으로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5060대 젊은 중년을 뜻하는 말이다. 송가인의 팬덤 ‘AGAIN’, 임영웅의 팬덤 ‘영웅시대’ 등 중년의 ‘덕질(한 분야에 푹 빠져 열중하는 것)’이 삶에 에너지와 즐거움을 전해준다는 사례는 주변에서 어렵잖게 만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수면의 질은 어떨까? 김보연에게 요즘 새벽마다 한 번씩 깨서 난감하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아휴, 그러니까 몸이 피곤할 정도로 운동을 해봐요. 불면증이 어디있어? 7~8시간 쭉 꿀잠 자요.”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