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가을 여행 :: 색다른 매력이 살아 숨 쉬는 부산 영도 여행
여행하며 기록하는 에디터 선명이다. 부산은 지역마다 색깔이 뚜렷한 도시다. 서울을 제외하면 부산만큼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는 도시는 드물 것이다.
부산이 처음인 여행객이라면 해운대나 광안리처럼 유명한 관광지도 좋지만, 현지인이 자주 가는 전포동이나 오랜 항구의 역사를 지닌 남포동 등을 추천한다.
부산이 매력적인 이유는 독특한 지형과 지리적 위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바다와 가까울 뿐만 아니라 언덕과 산, 크고 작은 섬이 공존한다. 게다가 일본과 뱃길로 이어진 항구도시다 보니 문화 영향도 많이 받았다.
오늘은 부산에서 가장 큰 섬이자 부산항의 입구 역할을 해온 영도를 소개하고자 한다.
1. 영도대교
영도는 부산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섬이다. 오랜 역사를 부산 본토와 함께 했고, 지리적으로도 일본과 가장 가까워 사람이 많이 살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조선소가 지어진 곳도, 섬에 처음 유치원이 들어온 곳도 영도다. 유치원은 제주도보다 무려 4년이나 먼저 들어왔다고 한다.
섬으로 들어가는 연륙교는 총 네 개다. 그중 가장 교통량이 많고 오래된 다리는 영도대교. 1934년 개설 전까지 영도에 무려 6만 명의 인구가 거주했다고 한다. 특히 한국전쟁 때는 영도에 피난민이 몰리면서 영도대교가 이산가족을 찾는 장소로 이용된 적도 있다.
영도대교는 개설 이후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유일한 도개교다. 말 그대로, 때가 되면 다리가 올라가며 잠시 교통이 중단되고, 배가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이 열린다. 주 1회, 매주 토요일 오후 두 시에 15분간 진행된다. 부산의 숨겨진 랜드마크이기도 하다.
남포동에서 버스를 타고 영도로 들어가는 것도 좋지만 영도대교를 걸어서 건너보는 것도 좋다. 다리를 건너면서 오른 편의 자갈치 시장과 남포동 일대의 야경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차로 이동하는 동안엔 놓치기 쉬운 요소 중 하나다.
다만 도개교의 특성상 다리 중반부에 기둥이 없어서 옆에 버스가 지나가면 다소 진동이 느껴진다. 물론 안전상의 문제는 없으니 안심해도 좋다.
2. 봉래시장
영도대교를 건너 영도구로 들어왔다면 구민들이 자주 찾는 시장에 가보자. 영도는 인구가 많은 섬으로, 시장도 여럿 있는데 그중 가장 큰 시장이 봉래시장이다.
봉래시장은 지금도 활기를 띠는 전통시장으로 부산을 대표하는 먹거리, 어묵이 탄생한 곳이다. 1953년에 시작된 삼진어묵 역사관도 이곳 봉래시장에 있으니 방문해 보는 것도 좋겠다.
그러나 시장에 방문하면 가장 먼저 찾아야 할 먹거리는 따로 있다. 바로 돼지국밥이다. 부산의 돼지국밥은 타 지역의 국밥과 조금 다른데, 돼지의 뼈로 육수를 우려 국물이 탁하고 오랜 시간 끓인다. 하루 종일 끓어야 하기 때문에 24시간 돼지국밥집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부산 시장에서 파는 돼지국밥은 대중화를 피한 채 전통적인 스타일을 고수한다. 심하게 많이 올라간 부추부터 잡내 없는 부속물까지. 색다른 돼지국밥을 먹고 싶다면 봉래시장에서 국밥집을 찾아보자.
- 주소 : 부산광역시 영도구 태종로 159-15
- 문의 : 051-413-3111
3. 흰여울 문화마을
봉래시장에서 어묵과 돼지국밥으로 배를 채웠다면 다음 장소는 흰여울문화마을이다. 흰여울문화마을은 해안 절벽에 자리한 마을로, 최근 부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곳에서는 부산 앞바다와 뱃길을 오가는 선박을 구경할 수 있다. 경사진 동네라 골목을 오르내려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그 덕에 오히려 제대로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흰여울문화마을은 비 오는 날에 가도 운치 있는 장소다.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 앉아 부산을 오가는 항선을 바라보면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다. 자세히 보면 배가 다니는 길과 부표가 보인다. 부산이 아니라면 보기 힘든 광경이다.
만약 날씨가 화창하다면 마을 바로 밑의 절영해안산책로를 걸어보자. 과거 흰여울문화마을이 영도에서 오래된 절벽이었던 만큼 해안 터널이나 기암절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의 트레이드마크는 보도블록. 보도블록의 하늘색과 하얀색도 부산과 영도의 매력을 잘 보여주는 색깔이다.
- 주소 : 부산광역시 영도구 영선동 4가 605-3
- 문의 : 051-419-4067
4. 태종대
영도 여행의 클라이맥스는 영도 끝자락에 위치한 태종대다. 영도에서 운행하는 버스의 종점도 대부분 태종대다. 태종대는 한국 해안 바위 절벽의 대표격, 기암괴석과 숲이 울창한 관광지다. 외국인이 부산에 방문하면 꼭 들르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일본과 가장 가깝지만 항구로 기능할 수 없게 된 이유는 해안이 절벽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태종대는 태종산을 끼고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도는 산책길이 잘 갖춰져 있다. 편하게 관광하고 싶은 여행객을 위해 산책길을 순회하는 다누비열차도 운영하니 이용해 보자.
열차는 여러 곳에 정차하지만 대부분 태종대 전망대에서 내린다. 이곳에선 탁 트인 남해 앞바다뿐만 아니라 바다 위에 홀로 떠 있는 주전자 섬과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해안 절벽, 소나무 숲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부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꼽자면 단연 이곳이 아닐까 생각한다.
걷기에 자신이 있다면 산책로를 따라가는 코스를 추천한다. 생각보다 난이도가 높지 않은 산책 코스다. 태종대는 입장료도 없어서 영도구민들도 자주 이용한다고 한다. 태종대에서 부산 바다의 매력을 한껏 느껴보면 어떨까.
- 이용시간 : 04:00-24:00 (3~10월) / 05:00-24:00 (11~2월)
- 주소 : 부산광역시 영도구 전망로 24
- 문의 : 051-405-8745
영도는 부산의 전망대이자 등대다. 관광객들에게는 부산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고, 항선의 선원들에게는 부산으로 돌아올 때 가장 먼저 반겨주는 곳이다.
에디터는 부산 여행의 마무리를 항상 영도에서 보내곤 한다. 이곳은 여행의 여운을 꾹꾹 눌러 담아 간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래서 또다시 부산으로 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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