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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6월 제주도 가볼만한곳 :: 잔잔한 제주여행, 그런데 이제 힐링을 곁들인

byKKday

6월 제주도 가볼만한곳 :: 잔잔한 제주여행, 그런데 이제 힐링을 곁들인

아직 제주 앓이 중인 에디터 Z다.

다시 제주에 가고 싶다. 며칠 안 된 사진을 뒤적거리다 보니 지난 제주가 더 생각난다. 여행을 추억한다는 건 꽤나 낭만적인 거 같지만, 휴가 끝 마주한 암담한 현실 앞에선 꼭 그렇지만도 않다. 아쉬움은 여행이 남긴 흔적을 기억하게 하고, 또 다가올 여행을 기대하게 만드는 거 같기도 하다. 그렇게 보면 또 '아쉬움'을 썩 나쁜 녀석으로만 대하진 말아야겠다. 주저리 얘기가 많았다. 여하튼 지난 제주가 많이 그립단 뜻이다.

뜨거운 게 좋을 때가 있지만 때로는 은근히 따뜻한 그런 게 당길 때가 있다. 그래서 너무 핫하지 않으면서 야무지게 뜨끈한 곳들로 모아봤다. 이 계절이어서 더 낭만적인 6월 제주도 가볼만한곳 4곳​​을 소개한다.

1. 무지개 해안도로​

바다는 하늘빛을 담아낸다. 그렇기에 늘 다른 색을 띤다. 비 온 뒤 구름 섞인 하늘색을 담아내서 그런지 바다는 유난히도 푸르다. 제주공항 바로 위에 위치한 용담해안도로는 제주바다를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용담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무지개해안도로가 나온다. 차를 타고 시원한 바다를 가르며 바다를 느끼는 것도 좋지만, 이곳에 왔다면 잠시 내려서 카메라를 켜보자. 본디 하늘색과 가장 조화로운 무지개는 하늘을 담은 바다를 만나 그 아름다움을 더한다. 
자고로 인생샷은 거저 건질 수 있는 게 아니다. 이곳에서는 딱 두 가지가 필요하다. 주변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포즈를 취할 수 있는 자신감, 지나가는 수많은 차들을 보내고 순간 포착해 내는 순발력. 그 두 가지 능력을 발휘해 낸다면 멋진 사진을 건질 자격이 된다. 인생샷이라 칭해도 될 만큼 사진이 잘 나오니 조금은 멋을 부리고 가는 것도 좋겠다. 바람이 많이 불 수 있으니 머리 세팅보단 모자로 멋을 내는 건 팁이다.
입장료도, 제한시간도 없는 이런 바람직한 공간에서 마음껏 즐기기 바란다. 화려한 밤바다를 기대하며 밤에도 가봤는데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안 보이니 밤엔 되도록 가지 말도록 하자.

- 운영시간 
하절기(5월~10월) 매일 00:00 - 24:00 
동절기(11월~4월) 매일 00:00 - 24:00
*태풍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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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카페모립

카페매니아인 필자가 선정한 '뷰가 가장 아름다운 카페거리' 순위에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애월 카페거리는 태풍 때 괜찮나 걱정될 만큼 바다와 가깝게 있다. 그만큼 바다뷰가 굉장하다. 드넓게 펼쳐진 바다와 돌, 그리고 바람은 여느 카페거리가 아닌 제주에 왔음을 자각시킨다.
우리나라는 언젠가부터 카페공화국이라 해도 될 만큼 카페들이 많아졌다. 그만큼 좋은 카페들도 많아졌지만, 뻔한 카페들도 많아졌다. 제주까지 와서 이쁜 거 다 때려 박은 그런 뻔한 카페에 가고 싶지 않아 심사숙고해서 서칭하고 골랐다. 제주 느낌을 가득 담은 애월 카페 모립을 소개한다.

카페모립은 비교적 카페거리 안쪽에 위치해 있다. 줄을 길게 서거나 북적거리지 않은 조용한 공간이 매우 만족스럽다. 검은빛 돌과 초록빛 풀, 오래된 벽돌이 제주의 색을 담아 내 순박한 제주의 모습을 그려낸다. 창을 활짝 열어 잔잔히 들어오는 풀 내음과 은은하게 피워 놓은 인센스 향도 그 편안함에 일조한다.

여느 카페들과 다르기 위해선 브랜딩이 중요하다. 모립을 만들 때 '쉼'을 의도하고 만들었음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잔잔한 공간, 그리고 그곳에서 즐기는 정갈한 디저트와 차는 오너의 그런 의도를 잘 담아낸다. 잔잔한 '쉼'을 원한다면 카페모립에 잠시 머물다 가길 바란다.

- 운영시간 
매일 10:30 - 19:30 (last order 19:00)
- 대표메뉴
핸드드립커피 (수국, 오죽 등) 8,000원
앙버터 모나카 5,000원
*노키즈존 / 주차가능 (2시간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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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물영아리오름

비 오는 날을 싫어하는 1인이다. 원인 모를 알러지같이 우중충한 날엔 몸에 기가 빠지는 기분이다. 하지만 한 번쯤은 비 오는 날 가보는 걸 감히 추천한다. 포근하게 깔린 안개와 촉촉함을 머금은 숲의 모습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수분을 머금은 흙과 풀이 담아낸 향기에 여름의 싱그러움이 코끝에서부터 전해진다.
물영아리오름 주변 지역주민들이 넓은 목초지에서 산지 축산을 운영하고 있다.  축사가 아닌 푸른 목초지에서 소를 보는 게 아름답기도 어색하기도 하다. 만들어진 것들에 익숙해져 자연스러운 것들이 부자연스러워 보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넓은 초원에서 천천히 살아가는 소들을 보며 느림의 미학을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물영아리오름은 비교적 알려지지 않아 사람이 많지 않다. 그래서인지 고요함 속에서 자연을 느끼기에 좋다. 필자는 마음이 복잡할 때 시원한 숲소리를 찾아 듣곤 한다. 이어폰을 통해 듣는 것과, 온몸으로 듣는 그 기분을 비교할 수 있을까? 바람이 스치고 간 '자연'스러운 소리와 함께 일상의 묵은 무거움들을 털어내 보자. 그러고 보면 힐링은 별게 아니다. 자연 속에서 잠시, 고요히 일부가 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 말이다.
이곳을 소개해 준 지인에게 뱀 조심하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농담처럼 웃어넘겼다. 근데 웬걸 숲 초입 [뱀서식지] 안내판이 보인다. 실제로 물영아리오름은 물새를 비롯해 다양한 동식물들의 보금자리가 되어 각자의 모습대로 조화로움을 이루고 있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국내에서 다섯 번째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이토록 아름답고 목가적인 풍경 속에서 여유로움을 만끽하기 바란다.

- 탐방해설운영 
 화~일 09:00 - 16:00
- 주차 가능 (무료)
- 문의 및 안내 

 064-728-6200

4. 송악산 둘레길

송악산 둘레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지만 비교적 완만한 편이라 한 시간여 정도 거닐며 여행하기 좋다. 굽이진 언덕들은 다음 씬을 기다리듯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30여 분쯤 걸으면 남쪽 끝에 위치한 가파도와 마라도, 우뚝 솟은 산방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데,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를 인상적인 풍경이 대변해 준다.

삶의 모습이 많이 변했다. 여행의 모습도 그렇다. 해마다 늘던 해외여행객들이 제주로 눈길을 돌린 건 당분간 가보지 못하게 된 이국적인 모습을 보기 위함이 아닐까? 야자수와 깎아진 절벽 끝 걸린 하늘의 모습은 제주스러우면서도 굉장히 이국적이다. 그 모습은 색다름을 원하는 여행객들의 갈증을 해소시키기에 충분하다.

잔혹한 참상이 벌어졌던 역사적 장소를 돌아보는 여행을 다크 투어리즘이라 한다. 제주엔 이런 가슴 아픈 역사를 간직한 여행지들이 많다. 그중 하나인 송악산은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군사기지를 만들기 위해 사용되었다. 그를 위해 강제 동원된 제주도민의 고통 그리고 참상을 돌아볼 수 있는 다크투어의 현장이기도 하다. 벙커, 진지동굴 등 군사시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 아름다운 절경 속에 지나간 아픔을 마주한다면 잠시나마 역사를 기억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입장료 (무료)
-주차가능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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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도 늘 낭만적인 그런 곳이 있다. 필자의 부모님은 신혼여행으로 제주를 갔고, 삼십여 년이 흘러 어느덧 부모님이 결혼하셨을 나이가 됐다. 여전히 제주는 나에게도 설레는 곳이다. 누군가는 내가 소개한 여행지에 갈 테니, 가실 당신께서도 부디 내가 느낀 낭만만큼 행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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