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특별한 여행지가 있다. 이 글을 쓰는 나에게는 이탈리아가 그렇다. 잠시 나의 과거를 꺼내보자면, 4년 전 가을에 나는 이탈리아로 떠났고, 약 1년간 그곳에 머물렀다. 틈만 나면 배낭 하나 메고 유럽 여행을 다녔던 시절. 그때 만난 여행지들은 내게 소중한 추억을 안겨주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곳이여서일까. 멋진 여행지를 만나도 결국엔 이탈리아였다. 이탈리아에 머무는 것 자체로 여행이었지만, 여행 속 여행에서는 이탈리아가 나의 집이자 안식처였기 때문.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애틋하고 그리운 그곳. 하늘길이 막혀 갈 수도 없기에 차선책(?)으로나마 찾아보았다. 국내에서 이탈리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자.
두 번째로 소개할 곳은 국내 유일의 이탈리아 테마파크, 피노키오와 다빈치다. 지난 5월 22일에 오픈한 곳으로, 언덕 위에 약 1만 평의 규모를 자랑한다. 입구에서부터 10.8m 높이의 거대한 피노키오가 반겨준다. 알록달록, 아기자기한 건축물로 마치 토스카나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이곳은 총 6개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시관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볼거리가 풍부하다. 이름처럼 피노키오의 모험을 주제로 한 전시와 8개의 공간에서 100여 점의 작품을 테마별로 관람할 수 있는 다빈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다빈치의 천재적인 발명품 중 대표적인 작품 9가지를 선정해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행사도 준비했다고 하니 아이와 함께하기에 좋은 곳이다.
여름을 맞아 제1회 베니스 가면 행사가 한창이다. 중세 유럽의 복장을 한 공연자들이 베니스 가면을 쓰고 거대 피노키오 인형과 함께 비눗방울 퍼포먼스, 매직쇼, 풍선아트 등을 펼친다. 현재, 다빈치 광장에서 주중 1회, 주말에는 2회 열리고 있다.
가장 애정이 가는 곳은 베네치아 마을 야외 전시관.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모티브로 조성한 공간이다. 형형색색의 건물 외관과 유럽 정원을 연출해 놓은 야외 정원 및 수경 공간, 이탈리아 조각상 등이 어우러져 작고 아름다운 마을을 연출한다. 현재는 베니스 가면 체험전이 열려 베니스에서 직접 공수한 수제 가면 관람은 물론, 가면 만들기도 할 수 있다고.
높다란 방파제와 등대가 거센 파도를 막아주는 덕에 아담한 항구는 더욱 편안한 모습이다. 여기에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독특한 경치가 펼쳐진다. 크고 작은 고깃배들이 줄지어 정박해 있고, 주변에는 갓 잡아 온 생선과 해산물을 즉석에서 즐길 수 있는 맛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이 여름과 투명한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마도 물에 뛰어드는 게 아닐까. 씨워커, 투명카누, 스쿠버다이빙, 수상모터보트 등 각종 수상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스노쿨링 명소로 손꼽힌다. 다양한 방법으로 여름을 즐기는 이들을 보고 있으니 나폴리 부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