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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인천 카페 추천 :: 골목길에서 발견한 가능성, 주택개조 카페

byKKday

무엇이든 애정을 담으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형광등을 끄고 켠 테이블 조명은 오래된 방도 카페로 만들어주고, 좋아하는 엽서들을 잔뜩 붙여놓은 침대 머리맡은 미니 갤러리가 된다. 평범하고 오래된 것들의 가치를 다시 알아보는 일, 방금 지나온 거리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인천의 오래된 주택을 개조해 탄생시킨 카페 세 곳, 지금부터 소개한다.

1. 팟알

시간이 흘러도 늘 변화에 민감한 것들은 오래오래 사랑받기 마련이다. 인천 중구에 위치한 팟알이 그 주인공. 이곳은 실제로 개항기에 하역회사 사무소로 이용하던 건물이다. 국가 지정 문화재이기도 한 건물을 리모델링 해 현재는 카페로 운영 중이다.

목조건물은 총 3층으로 이뤄져 있다. 주방과 홀이 있는 1층이 메인, 다다미방으로 이뤄진 2층과 3층은 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 홀로 앉을 수 있는 창가 자리에 자리를 잡고 매장을 둘러보았다. 내부는 세월의 흔적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 깔끔히 관리되어 있다. 공간 곳곳 적절히 자리한 조명과 소품들 덕에 그 시절의 정취를 오롯하게 느껴볼 수 있었다.

이곳의 메인 메뉴는 바로 단팥죽과 팥빙수. 보통의 카페에선 계절 메뉴로 분류되지만 팟알에선 사계절 내내 만나볼 수 있다. 아이스 음료가 어려워진 올겨울 나의 픽은 팥죽. 동짓날에도 챙겨 먹지 않는 음식이지만 계절 메뉴를 메인으로 미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역시나 그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부드럽고 달콤한 팥맛은 물론 잣, 깨, 대추, 계핏가루 등 고명과의 조화도 일품이었다. 특히 말랑말랑한 떡 고명이 포인트. 쫄깃하면서도 치즈 같은 식감이 팥죽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매장 한편에서는 인천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다채로운 인천의 풍경이 담긴 엽서, 일력 등 제법 감각적인 디자인 상품을 만나볼 수 있으니 참고할 것.

팟알의 이름은 port(항구)를 재조합해 만든 상호이라고 한다. 과거를 재현하는 방식에 건강한 고민을 더해 의미 깊은 가치를 창출하는 곳. 분명 일본식의 무엇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고유의 멋이 있다.

- 이용시간 : 화~금 10:30-21:30 / 주말 10:30 - 21:00

- 주소 : 인천광역시 중구 신포로 27번길 96-2

- 문의 : 032-777-8686

2. 알비앤피

사람 사는 냄새로 가득한 구월동의 골목에는 오래된 주택을 개조한 카페가 있다. 빨간 벽돌과 초록색 포인트 컬러가 마치 빈티지 크리스마스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이곳, 알비앤피이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작은 테라스, 거울로 채운 벽 등 다양한 포토존이 눈에 띈다. 이전의 모습은 상상되지 않을 정도로 구석구석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이곳의 시그니처에는 계절의 색을 담아냈다. 각 계절을 모티브로 음료를 선정해 총 네 가지의 시그니처를 선보인다. 시그니처는 네 가지 모두 1년 내내 준비된다. 찬바람이 부는 계절에도 봄을 닮은 차와 여름을 담은 에이드, 가을 향이 나는 라떼를 만나볼 수 있으니 취향대로 골라보자.

눈이 소복소복 내린 날에 방문한 나는 겨울을 주문했다. 크리스마스트리가 생각나는 트레이와 함께 이곳의 겨울이 가득 담겨 나왔다. 알비앤피의 겨울은 얼그레이 밀크 티이다. 달콤한 밀크티에 묵직한 얼그레이 크림을 더했다. 밤새 내린 눈으로 온통 하얀 아침처럼 깔끔하고 포근하다.

다크초콜릿 토핑과의 조화도 좋다. 쌉쌀한 초콜릿이 단맛을 중화시켜 보다 고급스러운 마무리감을 선사한다. 전체적으로 단맛이 강한 편이라 밀크티가 생소한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어떤 날의 안방이었을지도 모르는 곳에서 커피를 마시는 그림이라니. 이제는 가정집이었던 과거를 상상할 수 없도록 모든 게 바뀌었다. 체리 몰딩을 떼어내고 콘크리트를 바른 벽과 하얀 가구들로 물든 공간은 마치 미술관을 연상케도 한다. 잔잔하면서도 독특한 매력이 있는 공간, 알비앤피이다.

- 이용시간 : 월~토 12:00 - 21:00 (일요일 13:00 오픈)

- 주소 : 인천광역시 남동구 문화로 133번길 38-6

- 문의 : 0507-1382-5399

3. 오프닝포트

'갑자기'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갑작스러운 것들은 계획된 무언가가 줄 수 없는 설렘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그런 잔잔한 동네 골목에 갑자기 등장한 매력적인 공간이 있으니, 바로 오프닝포트이다.

진한 호두나무색 가구들이 눈에 띄는 이곳은 한옥식 주택을 개조해 카페로 열었다. 실제로 개조 후에도 그대로 쓰이고 있는 대문은 100년이 넘는 세월을 간직한 문이라고. 그 세월의 깊이를 상상해 보니 탄성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공간은 화려한 색감의 소품이나 장식 없이 고즈넉한 고유의 매력이 돋보인다. 특히 개방감 있는 내부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액자 프레임이 연상되는 창문과 이를 통해 보이는 풍경은 마치 벽에 걸린 한 폭의 그림 같다.

함께한 디저트는 바로 카스텔라. 개항로 근처에는 카스텔라를 디저트로 준비하는 카페가 많다. 오래된 도시와 역사를 함께 했던 디저트라서 일까. 따뜻하게 준비되는 카스텔라는 포근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꼭 어린 시절의 어떤 날을 떠올리게 한다.

함께 할 수 있는 음료는 우유가 전부였던 시절. 그 아이는 자라서 내 돈으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어른이 되었다. 함께 주문한 커피는 시그니처인 오프닝포트라떼. 부드러운 연유라떼가 생각나는 맛이다.

화려한 장식이나 색감 없이도 잔잔한 매력이 있는 곳. 그래서인지 사계절의 색을 입은 오프닝포트가 궁금해지는 공간이었다. 바쁘게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은 요즘이라면 여유로운 마음을 안고 방문해 보길 바란다.

- 이용시간 : 매일 11:00 - 21:00

- 주소 : 인천광역시 중구 답동로 12번길 6-6

당장 눈에 보이지 않아도 기대해 볼 만한 것들을 우리는 가능성이라고 부른다. 그런 가능성의 힘을 믿고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한 공간에 머무르다 보니 별안간 나에게도 믿음이 생겼다. 다가올 날들에는 조금 더 성장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 100년 된 대문도 핫플레이스로 소비되는 세상에서 못할 일이 무엇일까. 모두들 가능성의 힘을 믿고 전진하는 연말, 그리고 새해가 되기 바란다.

# 환기가 필요한 연말, 인천으로 가요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 씨메르 / 원더박스 이용권

강화 씨사이드 리조트 루지 + 곤돌라 탑승권

청라 쥬라리움 입장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