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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서울 디저트 카페 추천 :: 달콤하게 맞이하는 새해

byKKday

그래도 디저트는 먹어야지! 빈틈없이 완벽한 식사 후에도 늘 디저트를 위한 배는 남아있다. 뭐가 됐던 마무리가 중요하니 말이다. 하지만 보다 특별한 디저트 타임을 즐기고 싶다면 주목하자. 동네 카페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케이크와 구움과자 외에도 티타임을 풍성하게 채워줄 디저트 카페를 준비했다. 어른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양갱, 화과자부터 쉽게 볼 수 없는 전통 다과까지. 서울의 동양풍 디저트 카페 세 곳을 소개한다.

1. 김씨부인

어쩌면 교과서에서 더 자주 마주했을 전통 다과. 누군가에겐 자칫 과거의 무엇으로 기억될 전통 다과를 보다 세련된 방법으로 고민해 선보이는 디저트 카페가 있다. 서래마을에 위치한 김씨부인이 그 주인공. 가게의 상호부터 사극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이곳은 옛 반상 문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종류의 한식 디저트를 제안한다.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화이트톤의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적당함의 미학이 돋보이는 전통 다과 상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곳곳에 놓인 원앙 장식과 도자기 오브제 역시 공간이 지닌 특유의 분위기를 배가한다.

전통 소반 차림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인 만큼 다과와 차 메뉴로 구성한 1인 소반 차림을 주문했다. 선택할 수 있는 차는 모두 잎차류로, 나는 향긋한 노을 홍차를 주문했다. 그 이름처럼 정말 노을빛을 닮은 차가 찻주전자에 담겨 나온다. 떫거나 쓴맛이 적어 순하면서도 향긋한 뒷맛이 기분 좋다.

그리고 등장한 메인 상. 소반 차림은 개성 주악, 떡, 한과, 숙실과 등으로 구성된다. 정갈하고 고운 자태만큼이나 맛 역시 완성도가 높았다. 특히 인상 깊었던 디저트는 개성 주악과 홍옥정과. 마치 탐스러운 감의 모양을 닮은 개성 주악은 실제로 개성 지방에서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꼭 내놓았던 음식이라고 한다. 튀긴 찹쌀 반죽에 조청을 입혀 마무리한 디저트로 쫀쫀한 식감은근한 생강 향이 매력적이다.

9월에 잠깐 나오는 홍옥을 말려 만든 홍옥 정과 역시 쫀득하면서도 상큼한 맛이 일품이다. 달고 기름진 매적과와 함께 곁들일 때 궁합이 좋다.

매장의 안쪽에는 소반 테이블이 마련돼있다. 공간을 두 배로 즐기고 싶다면 이용해 보자. 확실한 콘셉트만큼이나 완성도 높은 한식 디저트를 만나볼 수 있었던 곳. 조용히 담소 나누고 싶은 이와 함께 방문해 특별한 다과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 이용시간 : 월~토 13:00-19:00

- 주소 : 서울특별시 서초구 사평대로 26길 26-6 2층

- 문의 : 02-532-5327

2. 금옥당

단것이라면 가리지 않고 좋아했던 그 시절의 나에게도 사랑할 수 없었던 과자가 있었으니 바로 양갱이다. 때 비누 같은 비주얼과 기묘한 식감 탓이 컸다. 그렇게 영원히 좋아할 수 없는 간식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제 발로 양갱을 찾아 나설 줄이야. 맛이라곤 레몬과 딸기맛밖에 모르던 아이는 자라서 스스로 팥맛이 나는 간식을 찾아다니는 어른이 되었다.

금옥당은 양갱 전문점이다. 직접 만든 앙금으로 다양한 양갱을 선보인다.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법고창신의 뜻대로 금옥당에선 그들의 해석이 담긴 오늘날의 양갱을 만나볼 수 있다.

금옥당의 양갱은 기본 중의 기본, 팥과 밤부터 밀크티, 라즈베리 등 쉽게 볼 수 없었던 향과 맛까지 다양하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는 말처럼 맛을 표현한 일러스트가 인상적이다. 감각적인 패키징 덕분에 선물용으로 구입하는 이들도 많다.

나는 통팥 라즈베리, 그리고 곶감 맛을 주문했다. 전체적으로 금옥당의 양갱은 설탕과 한천의 양을 줄여 담백한 맛이 매력이다. 때문에 시판 양갱만큼 쫄깃한 식감은 덜하지만 앙금을 비롯한 재료 본연의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과일이 들어간 양갱의 맛이 좋았다. 익숙지 않은 조합이라 생각했던 라즈베리는 특유의 상큼한 맛이 앙금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신선했다. 곶감 역시 향에 그치지 않고 잘게 썰린 곶감이 씹혀 톡톡 터지는 식감이 즐거웠다.

금옥당은 주로 선물 포장을 위해 방문하는 이들이 많지만 이렇게 홀 테이블도 마련돼있다. 양갱뿐 아니라 금옥당만의 디저트 메뉴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알알이 팥이 씹히는 팥빙수가 인기라고 하니 참고하자.

선물용으로 양갱을 구입할 예정이라면 금옥당의 패키징 역시 눈여겨보자. 고급스러우면서도 센스 있는 보자기 패키징은 다가오는 구정 선물로도 안성맞춤이다. 그렇게 단단할 거라 생각했던 취향도 시간이 흐르면 변한다.

- 이용시간 : 매일 11:00-21:00

-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 19길 66

- 문의 : 0507-1356-3390

3. 카시코이

기타 배우기, 영상작업, 노르웨이의 숲 읽기, 일본어 배우기... 살면서 하다 만 것들을 나열해 보았다. 이런 식의 리스트를 적어내리다 보면 그래서 내가 꾸준히 하고 있는 건 무엇일까 같은 생각에 도달하게 된다. 그리고 그 물음은 날 카시 코이로 데려다주었다.

꾸준히 귀여운 것들을 좋아했다. 이런 것도 꾸준함이라는 단어로 묶일 수 있는 게 맞나 싶지만 어찌 됐건 자타 공인 귀여운 것에 약한 사람은 카시코이의 화과자를 보고 지나칠 수 없었다. 매달 새로운 주제를 바탕으로 귀여운 화과자를 선보이는 카시코이는 연희동의 카페이다.

새로운 해의 시작을 알리는 1월에는 신년 느낌이 가득한 화과자들을 선보인다. 해가 동그랗게 뜨는 풍경과 겨울꽃의 보석 동백까지 카시코이만의 새해를 표현했다. 유자, 밤, 팥 등 모양에 따라 안에 들어간 앙금의 맛도 다르니 취향에 따라 골라보자.

주문한 메뉴는 화과자 세트. 원하는 화과자 한 종류와 음료 한 잔으로 구성했다. 나는 유자 앙금이 들어간 소풍 가는 토끼와 말차라떼를 주문했다. '이걸 내가 어떻게 먹어' 소리가 절로 나오는 화과자는 그야말로 한 점의 작품이다. 달달한 앙금이 지겹지 않도록 새콤한 유자향이 가득 번져 모양만큼이나 맛도 훌륭했다. 함께 주문한 말차라떼는 단맛이 거의 없어 달콤한 화과자와 조합이 좋았다.

해가 뉘엿뉘엿 지는 시간의 카시코이는 더욱 특별하다. 찬바람이 큰소리를 내며 부는 겨울에도 온통 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쏟아지는 햇살과 함께 온전히 즐기는 색다른 디저트, 화과자의 시간. 일상 속 작지만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 이용시간 : 토~목 11:00-19:00 (금요일 휴무)

- 주소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성산로 253-4 금송빌딩 1층

- 문의 : 0507-1320-8127

해의 시작부터 완벽이라는 말을 덧붙일 수 있는 간식들을 만나 행복했다. 그렇게 생각하면 행복은 별것도 아니지. 단아하고 정갈한 동양풍 디저트의 세계, 조금은 낯선 제목이지만 완성도 높은 퀄리티로 분명 즐거운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 완벽한 디저트와 어울리는 완벽한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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