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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서울 테라스 카페 :: 봄 하늘을 가득 담아

byKKday

봄을 사랑하는 독자들을 위해 준비한 이번 편. 기분 좋게 부는 바람과 몽글한 구름을 만끽할 수 있는 테라스카페 3곳을 준비했다. 봄기운에 들뜬 마음을 따뜻한 봄 하늘로 가득 채우길 바란다.

오후엔 제법 따뜻하게 볕이 비친다. 봄이 천천히 묻어나는 걸 보고 있자면 괜스레 설렌다. 나이를 한 살 먹고 가장 처음 바뀌는 계절 봄. 나이가 찰 수록 설레는 일을 찾는 게 쉽지 않지만, 봄이 오는 시간은 그 기운만으로도 여전히 설레는 걸 부정할 수 없다.

1. 개뿔

이런 개뿔. 이름을 기억에 남게 하고 싶은 의도였다면 성공이다. 한번 보면 까먹을 수 없는 이름. 포장마차 같기도 오래된 노포 식당 같기도 한 투박한 이름이지만, 전혀 다른 초록의 화사한 모습으로 반긴다. 낙산 성곽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정상에 다다랐을 즈음 시원한 안식처가 돼주는 카페. 서울 하늘을 담은 테라스카페 개뿔을 소개한다.

낙산공원에서 이화동 벽화마을이 시작되는 길. 아기자기한 언덕 마을처럼 상점들이 붙어있다. 산 혹은 언덕 그 사이 즈음 정도 되는 높이에 하나 둘 붙어있는 건물들은 로맨스 드라마의 해맑은 여주인공이 살고 있을 것만 같다. 돌로 된 계단, 알록달록한 지붕과 건물, 사이사이 보이는 초록 나뭇잎. 로맨스 드라마에서 사용될 요소들이 모여있는 이곳은 봄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추위를 싫어하기에 사실 추운 겨울엔 추천한다고 말은 못 하겠다. 하지만 지금, 봄기운이 따뜻해지는 이 시기엔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메인 건물을 지나 다리를 건너면 'ㄱ'자 모양의 긴 테라스가 나온다. 정상에 위치하고 있어 시야에 방해되는 것 하나 없이 탁 트인 서울 하늘을 볼 수 있다. 물론 미세먼지 없는 날을 잘 골라야겠다. 여하튼 탁 트인 시야는 바라만 보고 있어도 시원함을 안겨준다. 불멍, 물멍도 좋지만 하늘멍 만한 것도 없겠다.

솔직히 말하면 커피와 디저트는 평범하다. 기성 카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맛. 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이곳은 뷰맛집이다. 푸른 하늘과 시원한 봄바람에 곁들인 차 한 잔은 맛없기도 어렵겠다. 테라스에서 즐기는 시간은 어느 시간대여도 아름답다. 한낮 파란 봄 하늘을 보기에도, 서서히 물드는 노을을 보기에도, 도심 속 야경을 즐기기에도. 그 어느 때여도 좋으니 말이다.

에디터가 추천하는 날은 평일 사람이 많지 않은 오후 시간대. 이곳은 혼자 시간을 보내기에도 아주 적당한 곳이다. 새소리가 들리는 고요한 동네 분위기, 선선하게 부는 봄바람마저 편안한 정취를 풍긴다. 특별히 약속을 잡지 않은 어느 평일, 책 한 권 들고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보는 건 어떨지.

- 이용시간 : 월~일 10:00-20:50

- 주소 : 서울 종로구 낙산성곽서1길 26

- 문의 : 02-765-2019

2. 부트

서울시내 한복판 한국적인 정서가 강하게 묻어난 서촌. 한 구축 가옥은 프랑스를 담아냈다. 서촌의 구옥과 프랑스, 전혀 매칭되지 않는 두 가지다. 무슨 연관이 있는지 서서히 풀어 볼 테니 끝까지 읽어보길 바란다. 지극히 한국적인 구옥에 프랑스를 담은 이곳은 이곳은 서촌 카페 부트다.

'Boot' 카페. 신발 부츠의 그 boot가 맞다. 프랑스 파리 중심, 마레 지구의 오래된 구둣방에서 시작된 부트. 내부 좌석은 4자리 정도로 작고 아담하지만 감각적인 소품과 인테리어로 프랑스 파리 여행을 계획하는 여행자들에겐 꼭 방문해야 하는 곳 중 하나로 꼽힌다. 프랑스 독립서점 'ofr 파리'의 분점인 'ofr 서울'의 디렉터는 파리의 인기 카페를 서촌으로 들였다. 'ofr 서울'에 이어 서촌에 작은 프랑스를 또 하나 완성했다.

파리 부트의 시그니처 'Cordonnerie' 간판. 구둣방이란 뜻의 단어가 적힌 낡은 간판은 카페 부트가 과거 구둣방이었음을 말해준다. 구둣방을 카페로 만든 개성을 이어 서촌의 오래된 한복 의상실을 부트 카페로 만들었다. 구둣방은 아니지만 'Cordonnerie' 시그니처 간판도 서촌으로 갖고 왔다. 단순히 이름만 갖고 오지 않았다는 걸 잘 보여주는 점이다. 카페 부트가 갖고 있는 아이덴티티와 서촌의 감성이 한국만의 부트로 새롭게 만들어졌다.

기분 좋게 점심 식사를 한 뒤 방문했다. 한국 구옥의 매력인 'ㅁ'자 구조로, 점심 후 볕이 따뜻한 시간이 광합성을 하기 가장 좋은 시간이기 때문. 보통 구옥의 건물을 업사이클 할 땐, 겉 뼈대만 남기고 리모델링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곳은 많은 부분이 있던 그대로다. 오래된 나무 기둥, 반투명 유리는 구수함마저 느껴진다.

중앙 정원은 작은 식물과 티 테이블로 꾸며져 제법 유럽의 테라스를 연상케 한다. 지극히 한국적인 구옥이지만 프랑스 파리의 감성도 놓치지 않았다. 은은히 비쳐오는 햇볕과 파란 하늘은 청량함을 안겨주고, 오랜 동네와 함께 자라 지붕보다 높은 키를 가진 나무는 초록의 푸릇함마저 더해주니 이만한 힐링도 없겠다.

서촌 부트는 파리 부트에서 사용하는 프리미엄 원두인 '푸글랜 원두'를 사용하고 있다. 강한 산미가 매력인 푸글랜 원두는 고소한 우유와 만나면 그 매력을 더하니 라테를 맛보는 걸 추천한다.

인기 메뉴인 파운드케이크에는 프랑스산 발로나 생초콜릿을 사용해 부드러움과 풍미를 더했다. 시각적인 요소에서 프랑스를 놓치지 않은 것 같이 미각적 요소에서도 파리를 잘 녹여냈다. 한국적인 정취가 풍기는 구옥에서 유럽의 정서를 향유할 수 있는 카페 부트. 해가 좋은 날 작은 프랑스를 여행하길 바란다.

- 이용시간 : 월~일 11:00-20:00 (매주 화요일 휴무)

- 주소 :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46

- 문의 : 010-9097-9725

3. 스태픽스

나만 알고 싶은 카페가 하나쯤은 있다. 이기적이게도 항상 한적했으면 좋을 만한 그런 곳 말이다. 안타깝게도 좋은 것들은 언제 입소문을 그렇게 빨리 타는지, 금세 사람들이 모여버리고 만다. 물론 사람이 많이 모여야 오랜 기간 유지될 수 있겠지만, 항상 내가 좋아하는 자리는 비어있었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에 투정이라도 부려본다.

누군가에게도 나만 알고 싶은 카페였다면, 역설적이게도 그 누군가에겐 내가 불청객이었을 수 있겠다. 사직로 언덕 끝 간판도 없는 카페는 그저 입소문을 타고 핫플이 되었다. 서촌에서 프랑스를 느꼈다면, 여유로운 북유럽을 여행할 수 있는 이곳은 스태픽스다.

앞서 말했듯 스태픽스는 간판도, 별다른 마케팅도 하지 않는 있는 그대로를 지향하는 브랜드다. 커피와 디저트를 판매하기도, 소품과 오브제를 판매하기도 한다. 카페라기에도 편집샵이라기에도 애매한, 하나로 정의 내릴 수 없지만 그들만의 지향점을 갖고 성장하고 있다.

정의할 수 없지만, 큰 카테고리로 보면 라이프스타일 샵 정도로 얘기할 수 있겠다. 여러 가지를 담고 있지만 어느 하나 어설프지 않다. 카페이지만 직접 셀렉 한 제대로 된 오브제를 판매하고 있고, 편집샵이지만 훌륭한 파운드케이크를 맛볼 수 있다. 어느 관점에서 봐도 밸런스를 잘 맞춘 나이스 한 스태픽스라고 할 수 있겠다.

스태픽스와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를 생각해 보자면, '자연스러움'. 잘 정돈되기보단 자연스럽게 풀어낸 공간은 오히려 편안함으로 다가온다. 오랜 시간을 자라 건물 높이를 따라잡은 은행나무는 스태픽스의 '자연'스러움을 더해준다.

탁 트인 테라스에서 저마다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책을 읽는 사람, 애견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 사진을 찍는 사람. 누군가의 행복한 시간이 꽤나 잘 어울리는 장소다.

- 이용시간 : 월~일 10:00-21:00 (마지막주 월요일 휴무)

- 주소 : 서울 종로구 사직로9길 22 102호

- 문의 : 0507-1341-2055

길었던 추위를 견디며 이맘때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여전히 전기장판 속에서 웅크리고 있다면 어서 일어나 한정판매 같은 따뜻한 봄 날씨를 부지런히 즐기길 바란다.

# 서울의 봄을 맛있게 즐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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