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자유여행 : 티볼리의 오후 정원, 빌라 데스테 여행기

[여행]by KKday

여행하고 기록하는 에디터 선명이다. 영화 <로마의 휴일>, <로마 위드 러브>를 보면 로마는 한없이 낭만적인 도시처럼 나오지만, 현실은 몰려드는 인파 속에서 소매치기를 걱정해야 하는 여행지다.

아늑하고 제대로 된 낭만을 찾고 싶다면 하루 정도는 교외로 나가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늘은 자동차 이름으로 한 번쯤 들어봤을 이탈리아의 도시, 티볼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로마 북동쪽에 위치한 티볼리는 외국인 관광객보다 이탈리아 현지인에게 사랑받는 도시다. 정보가 적은 데다, 로마를 둘러보느라 여념이 없는 이탈리아 1회차 여행자라면 하루를 투자하기엔 부담스러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로마 여행이 남은 상태라서 출발 전까지도 여러 번 고민했다. 그래서 아침에 티볼리로 출발해 점심을 먹고 로마로 돌아오는 일정을 추천한다.

티볼리는 로마에서 한 시간 정도 걸린다. 이동 수단은 기차 시외버스가 있는데, 기차가 근소하게 더 빠르고, 버스는 티볼리 주요 관광지에서 타고 내릴 수 있다. 나는 버스를 타고 티볼리에 도착해 돌아올 때는 기차를 이용했다.

어떤 교통편을 선택할지는 취향 차이다. 두 가지 방법 모두 일장일단이 있다.

시외버스는 로마 중심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로마 METRO에서 파란색 노선인 MEB를 타고 Rebibbia 방면으로 가야 한다. 종착역과 가까운 Ponte mammolo역은 바로 시외버스 정류장과 연결되어 있다. 커피를 판매하는 상점에서 버스 티켓을 구입하고 티볼리행 버스를 타면 끝이다.

기차를 이용하면 한 번에 쉽게 갈 수 있고 METRO 요금을 포함한 시외버스 노선과 금액도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다만 문제는 기차의 배차 간격이다. 여행지와 가까운 로마 Termini역에서 티볼리로 가는 기차는 그렇게 많지 않다. 한번 기차를 놓치면 적어도 두 시간에서 네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단, 로마 현지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Roma Tiburtina역에서는 티볼리행 기차가 자주 오간다. 만약 숙소가 Termini보다 Roma Tiburtina와 가깝다면 기차를 이용하는 편이 낫다.

우리는 버스를 타고 빌라 데스테와 가까운 Piazzale Nazioni Unite 정거장에서 하차했다. 티볼리는 구릉 사면에 위치한 경사진 도시인데, 성이 보이면 하차를 준비하면 된다.

빌라 데스테는 티볼리를 가볍게 다녀올 계획이라면, 여행의 목적이자 전부가 되는 장소다. 데스테는 16세기 로마의 추기경으로, 그가 지은 별장을 정원으로 보완해 현재는 관광지로 사용되고 있다. 분수가 많아서 분수의 정원으로도 불린다.

빌라 데스테로 가는 길은 어렵지 않다. 티볼리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만큼 곳곳에 빌라 데스테로 이어지는 길이 표시돼있다. 상점가로 들어섰다면 길 잃을 위험은 없는 셈.

빌라 데스테의 입장료는 12유로다. 비싸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기획 전시와 관리가 잘 된 정원을 함께 볼 수 있으니 괜찮은 금액이다. 티켓을 구매하고 입장하면 별장을 내려가면서 정원으로 이어지는데, 바닥부터 천장까지 수집한 미술품으로 도배되어 있다.

미켈란젤로나 보티첼리 같은 유명한 화가의 회화는 없지만 충분히 아름다운 작품이 많다. 그리고. 무엇보다 박물관을 거닐며 창밖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라치오주의 광활한 평야가 한눈에 들어온다.

별장을 내려가면 미로를 닮은 정원을 구경할 수 있다. 넓은 정원은 르네상스 건축의 전형이다. 어느 정도 모양을 가늠할 수 있으나 곳곳에 숨겨진 분수를 찾아가는 재미를 보려면 역시나 정하지 않고 움직이는 걸 추천한다.

분수에 관한 고대 로마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봤다. 과거 유럽 사람들은 분수를 최고의 인테리어이자 사치품으로 여겼다고 한다. 분수의 정원이라고 불리는 빌라 데스테. 당대에는 모두의 부러움을 샀던 장소가 아닐까.

분수의 모양과 물줄기의 형태도 다양하다. 워낙 분수가 많아서 한 여름에 방문해도 덥지 않을 것 같았다.

가장 재미있는 분수는 백 개의 분수였다. 이름 그대로 백 개의 작은 분수가 길게 연결된 장소인데, 분수의 모양이 비슷한 듯 제각각이다. 자세히 보면 사자나 원숭이, 양처럼 동물의 얼굴에 입으로 물을 내뿜는 모양이다. 어떤 동물인지 추측하는 재미가 있다.

우리는 빌라 데스테 근처에서 포장한 파니니 샌드위치로 점심을 해결했다. 빌라 데스테의 정원 내에서 식사가 가능하다. 하지만 티켓을 구입하고 입장하는 순간 그 어디에서도 식당이나 카페를 찾을 수 없다.

방문 전 반드시 물과 간식을 준비하고, 간단한 피크닉을 할 계획이라면 샌드위치를 포장해 가는 것을 추천한다.

방문객들은 저마다 각자의 방법으로 시간을 보내는 듯했다. 조금은 소란스러운 로마 도심에서 벗어나 휴식하며 여행하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여유가 가득했다. 개인적으로 유럽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공원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이용시간 : 08:30~18:45 / 월요일 14:00 오픈

주소 : P.za Trento, 5, 00019 Tivoli RM, Italy

로마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등을 기대고 잠이 들었다. 버스나 기차에서 항상 깨어 있는 내가 오랜만에 깨지 않고 깊게 잠들었는데, 잠시나마 긴장했던 마음이 누그러졌던 것 같다.

결론적으로 티볼리 여행은 즐거웠고 이후 여행에도 좋은 원동력이 되었다. 바쁜 여행에 지쳤다면 꼭 추천하는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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