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호 따라 오솔길따라~ 자연이 빚어낸 힐링 스팟
충주 풍경길 종댕이1구간
“마즈막재에서 출발해 심항산을 한 바퀴 돌아오는 종댕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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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댕이길 1구간은 마즈막재에서 시작한다. 마즈막재에서 출발해 충주호를 향해 쭉 고개 내민 계명산 줄기인 심항산을 한 바퀴 돌아 다시 마즈막재로 돌아오는 코스다. 마즈막재는 계명산과 남산 사이에 있는 고개로 옛날에 단양 청풍 및 경상 강원 일부 지방의 죄수를 충주 감영으로 이송할 때 이 고개를 넘으면 다시는 돌아갈 수 없어 마지막재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종댕이길 출발지인 마즈막재 입석과 종합 안내도 |
차를 가져갔다면 마즈막재 입석이 있는 제1주차장이나 맞은편 안내센터와 종댕이길 출발점이 있는 제2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 제1주차장 맞은편에 대중교통 버스정류장이 있다. 충주공용버스터미널 앞 하이마트 버스정류장에서 515번 버스를 타고 이곳 마즈막재 정류장에서 하차(40분 소요) 하면 된다. 제2주차장 출발점에 사과의 고장답게 안내표지를 사과 모양으로 했다.
길은 데크길로 출발한다. 약 900m를 차도와 나란히 걷게 되지만 차가 그리 많이 다니지 않고 데크길과 친환경 야자 매트가 깔린 잘 정비된 길을 따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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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데크길로 출발한다. 약 900m를 차도와 나란히 걷게 되지만 차가 그리 많이 다니지 않고 데크길과 친환경 야자 매트가 깔린 잘 정비된 길을 따라 걷는다.
주차장에서 종댕이길로 빠지는 오솔길 입구까지 차도 옆 나무데크와 폭신한 친환경 야자 매트 길로 이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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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댕이길 입구까지 약 500m 내리막 오솔길을 따라가면 둥글게 심항산을 돌며 충주호 수변을 끼고 걷는 길이 시작된다.
900m 지점에 이르면 약 500m가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이다. 그곳에서 종댕이길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조금 전까지 들렸던 차 소리는 간데없고 여전히 발가벗은 나무들이지만 아늑함과 새소리로 맞이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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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댕이길 초입에 있는 2층 정자에서 내려다본 충주호 |
우뚝 솟은 정자 하나가 충주호를 내려다보고 있다. 시작부터 서둘 것 없이 천천히 쉬어가라 한다. 정자에 올라 막힘없이 충주호를 내려다본다. 고요한 물 위에 떠 있는 좌대에 낚시하는 사람은 없고 큼직한 붕어 한 마리가 한가로이 물 위에서 노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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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오른쪽] 제 1전망대 / 물 위에 떠 이는 별 모양의 인공 수초섬 |
정자에서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자그마한 생태연못이 있다. 연못은 여전히 겨울잠을 자고 있는지 텅 비어있다. 연못을 지나면 제1전망대가 충주호 가까이 쭉 뻗어있다. 전망대 끝에 서면 신경림 시인의 "별을 찾아서"를 모티브로 한 인공수초섬이 물 위에 떠 있다. 가운데는 세종 15년(1433년)에 제작한 천체의 운행과 위치를 측정하던 '혼천의'가 배치돼 있다. 별 모양을 한 인공 수초섬은 종댕이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어류 조류 서식처 제공과 충주호 수질 개선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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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오른쪽] 종댕이 고개 길목을 지키는 천하대장군과 여장군 / 한 번 넘을 때마다 건강 수명이 늘어난다는 종댕이 고개 |
여름이었다면 무성했을 숲길이다. 그 길 위에 소복이 쌓여 있는 마른 낙엽은 겨울의 터널을 지나며 힘을 잃고 바스락거리는 소리마저 없다. 그저 폭신하게 길을 만들어준다. 종댕이길 1구간 전체 약 7.5km 중 4km 정도는 내내 충주호 수변을 옆에 끼고 적당히 오르막과 내리막을 이어 심항산 자락을 빙 돌며 걷는 흙길이다. 발밑에서부터 봄이 올라오는 소리를 들으며 걷는다.
천하대장군과 천하 여장군이 안내하는 계단을 따라 오르면 나지막한 고개가 나온다. 고개 옆에 이 고개를 한번 넘을 때마다 건강 수명이 한 달이 늘어난다고 표지를 세워 놓아 한 번 웃고 넘는 고개다. 그보다는 고개 너머에는 또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가 더 궁금하다.
![]() 종댕이 고개를 넘으면 보이는 팔각정과 모자 나무 |
![]() 종댕이길 곳곳에 너와 지붕의 쉼터와 정자가 있어 느린 걸음으로 가라 한다. |
고개를 넘으니 팔각정자 앞으로 다시 충주호가 펼쳐진다. 2층 정자에 올라 나른한 봄날을 즐기며 쉬어가도 좋겠다. 정자를 가운데 두고 한쪽 옆에는 모자 나무가 서 있고 아래쪽 물가 벤치에는 두 모녀가 봄 소풍을 즐기고 있다. 간단한 먹거리를 준비해 도란도란 다정한 모습이 호수와 정자 호젓한 쉼터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환하게 웃는 사과와 '종댕이 길에서'라는 시 한 수가 벤치 등받이가 되는 제2전망대 |
![]() 물가로 쑥 고개 내민 전망대에서 바라본 충주호 |
전망대, 정자, 너와 지붕 쉼터가 종댕이길 곳곳에 놓여 있어 여유롭게 쉬어 가라며 길손을 붙잡는다. 제2전망대에서 시원하게 충주호를 다시 한번 바라보고 길을 이어가면 종댕이길의 명물 출렁다리가 나온다.
출렁다리를 건너기 전 심항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이곳에서 소나무 숲을 따라 걷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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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호 수량이 풍부했다면 다리 아래까지 물이 들어와 호수에 떠 있는 출렁다리가 되었을 것이다.
출렁다리 입구에서 길이 갈라진다. 소나무 숲길을 따라 숲 해설 안내소 방향으로 가면 심항산 정상을 거쳐 마즈막재로 돌아가고 출렁다리를 건너면 상종 마을과 계명산 휴양림 입구를 지나 마즈막재로 향한다. 어느 길로 가나 거리는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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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따라 올라서면 상종 마을이다. 마을에서 왼쪽으로 가면 계명산 자연휴양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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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종 마을에서 충주호와 지나온 길을 내려다본다. '종댕이'라는 말은 상종 하종 마을의 옛 이름에서 비롯되었다 한다. 심항산을 이곳 사람들은 종댕이산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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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면 꽃을 피우고 여름이면 과실수가 자리를 채워 충주호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펼쳤을 곳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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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호를 벗어나 상종 마을에서 계명산 자연휴양림 입구를 지나 마즈막재까지는 차도 옆을 따라 걷는 길이다. 오솔길 입구까지 가면 그곳부터 약 0.9km는 출발했을 때와 같은 길로 왕복해 마즈막재에 도착한다. 샘물처럼 졸졸 흐르는 약수 한 바가지에 목을 축이고 걷기 길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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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요약
- 마지막재(주차장)~오솔길~생태연못~제1조망대~종댕이고개~망계정~제2조망대~출렁다리~상종 마을~계명산 자연휴양림 입구~약수터~마즈막재(약 7.5km/3시간)
교통편
- 대중교통 : 충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513, 514, 515번 버스(1일 4회 운행)를 타고 마지막재 정류장에서 하차. 버스운행횟수가 많지 않아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택시요금은 시외버스터미널 기준 만원 이내.
- 자동차 : 마즈막재(충청북도 충주시 안림동) 주차장 이용
TIP
- 자세한 코스 정보 : 충주 풍경길 종댕이길 www.koreatrails.or.kr
- 화장실 : 마즈막재 주차장 화장실, 숲해설안내소 화장실(숲해설안내소 화장실은 휴일 청소를 하지 않아 탐방객들의 불편이 큼. 따라서 가급적 화장실은 마즈막재 주차장 화장실 이용을 권장)
- 식수 : 사전준비 필요
- 식사 : 사전준비하거나 마즈막재 식당 이용
- 길안내 : 갈림길마다 방향안내판이 있으나, 본선과 지선의 구분없이 되어 있어 다소 헷갈릴 수 있음.
- 코스문의 : 충주시 건축디자인과 (043)850-6450~2
글, 사진: 배인숙 (여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