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호 물가를 따라 순례길이 열렸다

[여행]by 걷기여행길

낙동강은 태백시의 황지연못에서 발원하여 강원도와 경상남북도를 골골이 흐르면서 몸집을 키워 부산 을숙도 앞에서 남해로 들어가는 강이다. 낙동강은 길이가 약 525km로 한반도에서는 압록강 다음으로 긴 강이고, 낙동洛東이란 이름은 가락국(지금의 상주지방)의 동쪽이라는 데서 유래되었다. 낙동강 상류지역인 안동시 와룡면의 협곡을 막아 생긴 인공호수가 안동호다. 안동시에서는 안동호 수변을 따라가는 걷기여행길을 조성했는데 모두 9개 코스, 91km의 중거리 여행길이다. 안동호 주변의 고택, 서당, 서원, 향교 등을 거치게 되며, 퇴계 이황선생을 비롯한 선비들이 남긴 흔적들도 찾아보는 길이다. 길 이름은 안동선비순례길이고 길을 여는 1코스는 선성현길이다. 와룡면 오천리 군자마을부터 도산면 동부리 월천서당까지 이어지는 약 14km의 길이다. 봄이 깊어가고 있다. 가벼운 차림으로 안동호 소풍을 나서보자.

군자마을

안동호 물가를 따라 순례길이 열렸다

군자마을 전경-광산 김씨 예안파의 동족마을이다

낙동강이 피곤한 몸을 뉘어 잠시 쉬어 가는 안동호 물가를 따라 길이 열렸다. 길은 군자마을 입구에서 바로 산으로 들어서게 되지만 군자마을을 빼놓고 걸을 수는 없다. 마을 길을 따라 300m 정도 안으로 들어가면 아담한 고택마을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이 군자마을이다.

안동호 물가를 따라 순례길이 열렸다

원래의 마을은 안동호 속으로 수몰이 되었고 지금의 자리는 40여 년 전에 이주해온 곳이다

군자마을은 역사가 오랜 마을이다. 조선 초기부터 광산 김씨 예안파가 20여 대에 걸쳐 600여 년 동안 삶을 일구어 왔다. 군자마을이라는 이름은 조선 중기의 대학자인 한강 정구선생이 이 마을에 들러 ‘한 마을에 군자 아닌 사람이 없다’고 감탄한 데서 유래한다. 사실 군자마을은 아픔이 있는 마을이며 현재의 위치도 제자리가 아니다. 군자마을의 제자리는 지금은 안동호 물속에 잠긴 외내마을이다. 낙동강을 막아 안동호가 생기자 외내마을은 물에 잠기게 되고, 마을의 중요한 가옥과 정자들을 현재의 위치로 옮겨 보존한 것이다. 그래도 원형을 훼손하지 않고 옮겨와 40여 년이 흐르다 보니 세월의 흔적이 곱게 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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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마을에 화사한 봄꽃이 피면 더욱 정감이 가는 마을이 된다

오랜 역사가 담긴 마을답게 군자마을에는 종가 건물인 탁청정 종가, 정자인 탁청정, 별당 건물인 후조당, 강당으로 쓰이던 침락정, 사당과 재사 등 문화재로 지정된 건물도 여럿이며 광산 김씨 예안파의 수많은 고문서들도 나라의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특히 조선 전기의 식생활에 대한 기록으로 가장 앞선다는 ‘수운잡방(需雲雜方)’은 술 만드는 방법과 음식 만드는 방법 등을 기록한 책으로 1540년 즈음에 김유(1491∼1555)가 지었다. 수운’은 ‘격조를 지닌 음식 문화’를 뜻하고 ‘잡방’은 ‘여러 가지 방법’을 말하는 것으로 여러 사람이 번역서를 냈고 매스컴에서도 많이 소개하여 유명세를 탄 책이다.

선성현문화단지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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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군자마을 뒷산으로 이어진다

군자마을은 민속 관광마을이 아니고 살림살이를 하고 있는 곳이어서 조심스럽게 마을을 돌아봐야 한다. 다시 군자마을 입구로 나오면 오른쪽 산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다. 처음부터 급한 계단 길이라서 어려운 길은 아닐까? 살짝 걱정을 하겠지만 눈앞으로 보이는 계단이 전부다. 이후는 지루하지 않을 만큼 그리고 걸음에 리듬이 붙을 만큼의 오르내림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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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붓꽃-아주 귀엽고 작은 꽃이다

능선에 서니 나무들 사이를 바람이 돌아든다. 바람도 봄빛에 흠뻑 젖었는지 보드랍고 살갑게 감싸온다. 이해인 수녀님은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초록의 서정시를 쓰는 오월’ 이라고 했다. 계절은 바야흐로 오월을 지척에 두고 있어 숲도 푸르러가고 바람은 이미 푸르렀다. 길가에 아주 앙증맞게 생긴 보라색 꽃이 발길을 잡는다. 우리나라 땅이면 어디서고 자라는 여러해살이 봄꽃인 각시붓꽃이다. 길손 드믄 산길에 새색시처럼 여리고 수줍게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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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번 국도를 만나면 안동호가 보이기 시작한다

걸음은 산길을 돌아내려 마을길로 접어들고 잠깐의 숲길을 지나면 35번 국도를 만난다. 국도를 따라 1.8km 정도 걷게 되지만 갓길에 데크를 깔아 안전성은 확보해 두었다. 길이 바뀌니 주변의 풍광도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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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산에 눈 녹인 바람 건듯 불고 간 데 없다’로 시작하는 시조를 지은 고려말의 학자 우탁의 유허비

걷는 길 건너편에 작은 비각이 보인다. 무슨 비각인지 궁금했지만 건너기가 곤란하다. 사진을 찍어 확대해 보니 ‘역동선생유허비’다. 유허비란 한 인물의 자취를 기리기 위해 세우는 비인데 역동선생이 누구인지 모르겠다. 문명의 이기는 이럴 때 쓰는 것이다. 검색을 해 보니 알만한 분이다. 역동선생은 고려 후기의 대학자이자 성리학의 선구자인 우탁선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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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사- 주불전은 관세음보살을 모신 원통보전이다

예안교를 건너면 길은 다시 데크를 따라서 숲으로 들어서 안동호반으로 이어진다. 한 굽이를 돌아가니 앞으로 보이는 언덕 위에 절집이 보인다. 저기가 보광사 일 것이다. 법당에 ‘원통보전’ 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그렇다면 보광사는 자비의 마음으로 중생을 구제하고 제도한다는 관세음보살이 계신 절이겠다. 보광사 아래를 지나 자그마한 배나무 밭을 지나면 선성공원이고 다시 한 굽이 돌아서면 선성현문화단지가 있는 도산면 서부리다.

월천서당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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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한 농부는 밭을 깔끔하게 일구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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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배 밭에 배꽃이 활짝 피었다

도산면 서부리는 40여 년 전 안동댐 건설로 생활 터전이 호수 속에 잠긴 수몰민들이 이주한 마을이다. 이주 초기에는 400여 가구가 거주했다지만 지금은 절반 정도는 타지로 떠났고 더불어 마을도 점차 활력을 잃었다고 한다. 안동시에서는 경상북도 3대 문화권 사업의 일환으로 옛 관아 복원과 역사관, 민가, 주막, 산성공원 등을 설치하는 ‘선성현문화단지 조성사업’을 시행하고 있어 마을의 재생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예끼마을’ 프로젝트를 통해 갤러리 세 곳과 작가레지던스 한 곳이 열렸다. 예끼마을은 서부리 농촌마을의 별명인데 ‘예술에 끼가 있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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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안동호반을 따라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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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성현문화단지부터 안동호반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지는 부교 데크길이다

한창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마을이어서 살짝 어수선한 마을길을 따라 안동호반으로 나가면 물 위에 떠있는 부교 데크가 눈에 들어온다. 안동호 물 위에 반원을 그리듯 돌아가는데 길이는 1km 정도다. 부교 데크가 끝나는 곳에 안동호반자연휴양림이 있다. 길은 휴양림 발치에서 다시 안동호반 숲으로 들어가게 되고 이후 3km 가까이 데크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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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천서당으로 이어지는 데크길

데크로 이어진 길은 설치·보존비용과 자연의 흐트러짐은 논외로 하더라도 길의 풍경을 단순화 시키는 단점이 있다. 숲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이라면 길과 나무들이 만드는 곡선의 아름다움이며 길과 숲 그리고 주변의 풍광이 어울린 모습을 기대할 수 있고, 걷는 길 주변의 작은 들꽃에도 눈길을 줄 수 있지만 데크로 이어진 길에서는 이런 것들에 대한 기대는 접어야 한다.

안동호 물가를 따라 순례길이 열렸다

안동호반자연휴양림에서 바라 본 부교 데크길이다

안동선비순례길 안내도를 보면 1코스 선성현길의 절반 정도인 6km 정도가 데크구간 이라고 하는데, 꼭 필요한 곳에만 데크를 설치하고 무리 없이 길을 낼 수 있는 곳은 오솔길을 만들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완성도가 높은 길이 되었을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든다. 데크길이 끝나고 우회탐방로를 따라가면 1코스 종점에서 월천서당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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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빛을 듬뿍 받은 초목은 하루하루 색깔이 짙어진다

월천서당(月川書堂)은 퇴계 이황선생의 제자인 월천 조목(1524∼1606)선생이 후진을 양성하기 위해 세운 서당이다. 월천은 평생 스승인 퇴계를 가까이서 모셨고 벼슬에 뜻을 두지 않고 학문연구에만 몰두한 학자였다. 나라에서 내린 많은 벼슬은 모두 사양을 하였으나,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동생 및 두 아들과 함께 의병 활동을 한 분이다. 월천서당에 걸려있는 현판은 퇴계의 친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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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천서당-1코스 종점이자 2코스 시작점이다

서당 앞에 듬직하게 서 있는 나무는 은행나무다. 은행나무는 독특한 향이 있어 벌레가 꾀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공자는 은행나무 아래 단을 만들어 제자들을 가르쳤다고 하며 그것을 행단(杏壇)이라고 한다. 행단은 학문을 배우고 익히는 장소의 대명사처럼 되었는데, 이를 본받은 조선의 선비들은 배움의 터전인 서당, 서원, 향교 앞에 은행나무를 많이 심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향교, 서원, 서당에 은행나무 노거수가 많은 것이다.

코스 요약

  1. 걷는 거리 : 13.7km
  2. 걷는 시간 : 4시간(순 걷는 시간. 답사시간, 간식시간, 쉬는 시간 등은 포함하지 않음)
  3. 걷는 순서 : 군자마을 입구 ~ 군자마을(오천유적지) ~ 군자마을 입구 ~ (6.9km)보광사 ~(1.4km)선성현문화단지 ~ (1.1km)안동호반자연휴양림 ~ (4.3km)월천서당
  4. 난이도 : 보통

걷기 여행 TIP

  1. 화장실 : 군자마을, 선성공원, 선성현문화단지, 보광사
  2. 음식점 및 매점 : 시·종점에는 음식점이나 매점이 없고, 선성현문화단지에 음식점과 매점이 여럿 있다.
  3. 숙박업소

    시점인 군자마을에서 고택 체험숙박을 할 수 있다. 문의 010-2715-2177 / E-메일 : bs7712@naver.com

    안동호반자연휴양림에서 숙박을 할 수 있다. 인터넷으로만 예약과 취소가 가능하다. 문의 : http://huyang.gb.go.kr/

  4. 코스 문의 : 안동시청 유교신도시진흥과 054-840-5840

교통편

  1. 찾아가기 : 기차, 고속버스, 시외버스 등을 이용하여 안동시내까지 먼저 간다. 안동 시내 안동역, 안동시청 등의 버스정류장에서 567번 버스를 타고 오천1리(군자마을) 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군자마을 입구에서 300m 정도 들어가면 군자마을이다. 시작지점은 군자마을 입구에서 70m 정도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작은 공터가 있고 공터 건너편에 산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이곳이 시작지점이다. 우선 군자마을을 둘러보고 나서 다시 마을 입구로 나오면 된다.
  2. 돌아오기 : 마치는 곳인 월천서당 앞에는 버스 노선이 없다. 택시를 타거나 선성현문화재단지까지 돌아 나와야 한다. 주변에서 가장 가까운 택시는 도산면소재지에 있는 택시다.

    도산택시 : 054-856-1031 (시작지점으로 가는 경우 군자마을은 와룡면에 있어서 미터 요금에 6,000원을 추가해야 한다)

  3. 주차장 : 차를 가져간다면 시작지점에 승용차를 5~6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4. 군자마을 입구 ~ 예안교 : 군자마을 입구에서 산으로 오르는 계단으로 올라간다. 계속 능선을 따라가면 갈림길1이다. 오른쪽에 무덤이 있는 길에는 야자매트가 깔려 있고 벤치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다. 오른쪽 직각으로 꺾어지는 길로 간다. 무덤 사이로 길이 이어진다. 계속 길을 따라가면 다시 갈림길2다. 길에는 야자매트가 깔려 있고 오른쪽에는 벤치가 하나 있다. 왼쪽의 계단으로 내려간다. 이정표상 등산로 종점 방향이다. 계단을 다 내려가면 다시 ‘Y'자 갈림길3이다. 야자매트가 깔려있다. 오른쪽으로 간다. 간이이정표 외내길 방향이다. 자세히 보면 선비순례길 리본이 있다. 다시 갈림길4를 만난다. 왼쪽 계단으로 내려간다. 간이이정표 외내길 방향이다. 갈림길5에서는 직각으로 꺾이는 왼쪽 계단으로 간다. 시멘트 포장 임도 갈림길6을 만나면 오른쪽 오르막길로 간다. 언덕길을 조금 오르면 앞으로 파란 지붕이 보이는 갈림길7이다. 왼쪽 산으로 들어가는 길로 간다. 갈림길에 있는 간이안내판의 주차장 방향이다. 갈림길8에서는 왼쪽으로 산길을 내려간다. 선비순례길 이정표상 월천서당 방향이다. 산길을 다 내려가면 농로 갈림길9다. 왼쪽으로 간다. 조금 가면 다시 갈림길10이다. 왼쪽으로 간다. 길 가운데 선비순례길을 표시하는 작은 이정표가 있다. 이정표상 보광사 방향이다. 시멘트로 포장된 마을 갈림길11을 만나면 오른쪽으로 간다. 좌우의 농로는 무시하고 계속 시멘트 포장 마을길을 따라 600m 정도 가면 갈림길12다. 시멘트 포장 갈림길12에서 급히 꺾어지는 오른쪽 길로 간다. 선비순례길 이정표상 월천서당 방향이다. 250m 정도 가면 다시 갈림길13이다. 갈림길13에서 왼쪽 숲길로 간다. 선비순례길 이정표상 월천서당 방향이다. 산길을 다 내려와서 농로를 만나면 왼쪽으로 보이는 마을로 간다. 마을길을 따라 큰길로 나오면 35번 도로를 만난다. 35번 도로 갈림길14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갓길에 데크를 설치해서 안전하게 걸을 수 있다. 이후 35번 도로를 따라 1.7km 정도 걸으면 예안교다. 예안교를 건너면 갈림길15다. 오른쪽 데크를 따라 숲으로 들어선다. 이후에는 거의 대부분 데크를 걷게 되고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어 길 찾기는 어렵지 않다.
  5. 임시탐방로 구간 : 종점인 월천서당을 1.6km 앞 둔 지점부터는 데크로 연결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임시탐방로로 우회해야 한다. 임시탐방로 우회 표시는 잘 되어 있어 길 찾는 문제는 없다. 그러나 임시탐방로에 공사 중인 곳이 있어서 길지는 않지만 노면상태가 좋지 않은 구간이 있다. 비가 오는 경우에 걷기에 불편할 수 있다. 종점인 월천서당까지 꼭 가야하는 것이 아니라면 체력에 맞춰서 안동호반자연휴양림과 임시탐방로 시작지점 사이의 데크에서 돌아가는 것도 방법이다. 전체를 걷고 되돌아가는 경우 즉, ‘군자마을 ~ (13.7km)월천서당 ~ (5.4km)선성현문화재단지' 를 노선으로 하는 경우 19.1km 정도를 걷게 된다. 종점인 월천서당에는 버스 노선이 없으므로 중간에서 되돌아서 선성현문화단지로 가는 것도 고려할만하다. 선성현문화재단지에는 버스 노선이 있다. ‘군자마을 ~ (6.9km)보광사 ~ (1.4km)선성현문화단지 ~ (1.1km)안동호반자연휴양림 ~ (1.1km)선성현문화재단지’ 와 같이 노선을 선택하는 경우 10.5km 정도를 걷게 된다.
  6. 길 상세 보기 : 본 코스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두루누비 웹사이트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걷기여행 | 두루누비 www.durunubi.kr

글, 사진 : 김영록 여행작가 (걷기여행가)

2018.05.09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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