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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서울 중구 덕수궁 산책길

대한제국 이야기가 흐르는
근대역사문화길!

by걷기여행길

‘덕수궁 돌담길’로 상징되는 정동길은 사연이 참 많다. 정동이란 지명은 태조 이성계의 계비인 신덕왕후 강 씨가 묻힌 정릉(貞陵)이 옮겨가기 전에 최초로 자리 잡은 것에서 유래된 것이다. 조선의 개국을 도왔던 강 씨의 능이 있던 곳이지만 안타깝게도 이곳은 조선의 문을 닫고야 마는 비운의 현장이 되고 만다.

대한제국 이야기가 흐르는 근대역사문화

대한제국의 역사가 그대로 남은 정동거리

경운궁으로 시작한 덕수궁, 그리고 고종

덕수궁에서 길을 시작해보자! 덕수궁(德壽宮)은 명칭부터 본래 이름인 경운궁(慶雲宮)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지적이 만만찮다. 경운궁은 임진왜란 직후 한양으로 돌아온 선조가 궁궐이 불타버린 탓에 지낼 곳이 없어 월산대군의 집에 기거하면서 시작된 궁궐이다. 그러다 고종이 1907년 일제의 강압에 순종에서 왕위를 물려주고 상황이 되어 이곳에 머물면서 경운궁은 상황이 머무는 궁궐의 이름인 ‘덕수궁’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당시 고종이 왕위를 물려준 것은 본래 뜻이 아닌 강압에 의한 것이었으므로 궁궐 이름을 본래대로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이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 차원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또 1904년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나면서 중요 전각들이 소실되고 말았고, 곧 재건되었으나 시간이 흐르며 과거에 비해 상당히 규모가 축소되었다. 이때 재건하는 과정에서 동문의 이름이 대안문에서 대한문으로 바뀌어 지금의 정문이 되었다. 덕수궁은 1919년 1월 함녕전에 머물던 고종이 승하함으로써 주인 없는 빈 궁궐로 있다가 1933년 일반에 공개되어 지금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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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의 중문인 중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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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어당은 덕수궁의 한옥건물 중에 유일하게 단청을 하지 않았으며, 민가의 건축물처럼 공포가 없는 민도리집으로 지어졌다.

을사늑약 중명전 거쳐 옛 러시아 공사관으로

덕수궁을 나와 서대문쪽으로 걸어가면 본격적인 정동거리를 걷게 된다. 1897년에 준공된 정동교회 건물과 1915년에 건축된 이화여고 심슨기념관, 1930년대의 구 신아일보 별관 등이 거리 곳곳에서 서구열강과 동북아 정세의 소용돌이 속에서 혼란했던 개화기와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함축적으로 드러낸다.

 

한국을 무대로 각축전을 벌이던 서구 열강의 외국공관과 신식 병원, 학교 등이 집중적으로 들어섰던 정동거리를 구한말에 방문했던 영국의 지리학자 비숍은 ‘경운궁(현 덕수궁)’이 없었다면 이곳은 조선이라고 볼 수 없다’라고 평했을 정도로 이곳은 외국문물이 넘쳐나던 곳이었다. 지금도 미국 대사관저와 캐나다대사관, 영국대사관, 러시아대사관, 노르웨이대사관 등이 가까운 곳에 자리한다.

 

정동거리에서 정동극장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면 황실도서관으로 지어진 중명전이 나온다. 서양식 2층 건물인 중명전은 1901년 지어진 것으로 고종의 집무실인 편전이자 외국사절을 맞는 접견실로 활용되었다. 하지만 중명전은 ‘을사늑약’이 체결된 가슴 아픈 장소이기도 하다. 지금은 을사늑약과 관련된 박물관으로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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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의 정전인 중화전 내부. 황제를 상징하는 용을 천장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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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혹했던 시절, 을사늑약의 아픈 기억을 간직한 중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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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사람과 머무는 사람이 교차하는 덕수궁 돌감길

도시 속 흙길 산책로 경희궁 뒷담길

조금 더 걷다 오른쪽 옛 러시아공사관 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고종이 일제의 위협으로부터 몸을 피했던 아관파천의 현장이다. 옛 러시아공사관 본관은 한국전쟁 당시 폭격으로 모두 무너져 내렸지만 하얀 탑이 아직 건재하다. 그대로 큰 길로 나와 길을 건너면 서울역사박물관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정기적으로 특별전을 열어 꽤 좋은 반응을 얻는 곳이므로 미리 알아보고 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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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관파천의 현장 옛 러시아공사관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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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기획특별전으로 호평 받는 서울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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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뒤의 주차장을 통과하면 경희궁에 닿는다.

역사박물관 뒤로 돌아가면 2000년대 들어 새로 복원된 경희궁으로 올라갈 수 있다. 궁터에 지어진 고등학교를 허물고 새롭게 지어진 궁궐이어서 출입이 자유롭다. 이 근처 지리를 잘 아는 이들은 경희궁 뒷담을 돌아오는 흙길 산책로를 걷는다. 이곳에서는 도심의 빌딩숲들이 그려내는 수직선과 경희궁 한옥 처마의 곡선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으니 고려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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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들어 새롭게 복원한 경희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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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궁 외곽 담장 산책길을 걸으면 빌딩숲과 한옥 처마선의 어우러짐을 만끽할 수 있다.

코스요약

  1. 걷는 거리 : 6km (걷기루트 짜기에 따라 거리 달라짐)
  2. 걷는 시간 : 3시간 내외 (관람 및 쉬는 시간 포함)
  3. 걷는 순서 : 덕수궁~정동길~중명전~옛 러시아공사관~서울역사박물관~경희궁

교통편

  1. 대중교통 : 지하철 1호선 시청역
  2. 주차장 : 대중교통 이용권장

걷기여행 TIP

대한제국 이야기가 흐르는 근대역사문화
  1. 자세한 코스정보는 http://www.koreatrails.or.kr/course_view/?course=179 이곳을 참조해 주세요.
  2. 화장실 : 곳곳에 다수
  3. 식수 : 사전준비하거나 매점에서 구입
  4. 식사 : 곳곳에 다수
  5. 길안내 : 갈림길 현장 안내사인이 없으므로 지도 프린트 또는 GPS트랙 참조
  6. 코스문의 : (사)한국의 길과 문화 (02)6013-6610

윤문기 <걷기여행작가, (사)한국의 길과 문화 사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