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완성하는 네 가지 풍경

[여행]by 걷기여행길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2번 출구에서 시작해서 원점으로 회귀하는 14.4km 코스인 이 길에서 처음 만나는 풍경은 매봉산을 물들인 단풍이다.

 

두 번 째 풍경은 노을공원 전망대에서 만난다. 한강에 내려앉은 가을 풍경과 함께 단풍색을 닮은 노을을 볼 수 있다.

 

노을공원 다음에 나오는 메타세쿼이아길에서 세 번 째 풍경을 볼 수 있다. 메타세쿼이아와 함께 이태리포플러 나무가 줄을 지어 서 있는 풍경은 이색적이다.

 

네 번 째는 하늘공원 억새밭 풍경이다. 어른 키 보다 큰 억새밭에 난 길을 따라 걷는 것도 좋고 억새밭 전망대에 올라 억새밭을 한 눈에 보는 것도 좋다.

 

매봉산, 노을공원, 하늘공원 전망 좋은 곳에서 보는 전망과 평화의 공원에 고인 고즈넉한 가을 풍경은 덤이다.

매봉산 단풍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2번 출구로 나와서 월드컵경기장 앞에 서면 매봉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산이라고는 하지만 해발 100m가 채 한 된다. 하지만 산을 물들인 울긋불긋한 단풍의 빛깔은 예사롭지 않다.

 

정자 옆으로 난 길로 접어든다. 길 입구에 ‘매봉산 자락길 가는 길’이라는 이정표가 있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걷는다. 조금 가다보면 나무데크길이 나온다. 하늘을 가린 나뭇가지에 단풍이 물들어 숲이 화사하다.

 

나무계단길 가운데로 돌계단길이 났다. 돌계단을 올라가면 나무데크길을 다시 만난다. 난간에 난지생명길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를 따라가다 보면 옛 대장간을 재현한 초가가 나온다. 초가지붕 위로 단풍 물든 낙엽이 떨어진다.

가을을 완성하는 네 가지 풍경

매봉산. 월드컵경기장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보인다. 작은 정자 옆길로 들어가면 된다.

가을을 완성하는 네 가지 풍경

매봉산길 단풍이 절정을 지나 잦아들고 있다.

월드컵경기장 일대의 옛 지명이 풀무골이다. 예전에 이 부근에 엽전을 만드는 대장간이 많았다. 풀무란 불을 피울 때 바람을 불어 넣는 기구로, 대장간을 상징했기 때문에 마을 이름을 풀무골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대장간을 지나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직진하지 말고 나무데크길이 있는 곳으로 좌회전 한다. 나무데크길로 올라서서 조금만 걸으면 전망 좋은 곳이 나온다. 멀리 북한산을 배경으로 시원하게 뚫린 도로와 건물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매봉산 정상을 지나 숲을 빠져 나오면 도로가 나온다. 도로를 만나면 우회전해서 난지천공원으로 접어든다. 난지천공원 인조잔디축구장을 지나서 조금 더 가다보면 건널목이 나온다. 건널목을 건너 아스팔트길을 따라가다 보면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우회전 한다.

 

이곳부터 노을공원까지 이어지는 아스팔트길 구간이 마포난지생명길 1코스에서 아쉬운 구간이다. 특별하게 볼거리가 없으면서 딱딱한 아스팔트길을 따라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가을을 완성하는 네 가지 풍경

난지생명길 이정표

가을을 완성하는 네 가지 풍경

매봉산 전망 좋은 곳

가을을 완성하는 네 가지 풍경

난지천공원

노을이 아름다운 노을공원

노을공원에 올라서서 전망대 방향으로 걷는다. 나무와 억새, 풀들이 길 옆 넓은 터에 아무렇게나 자랐다.

 

눈 앞에 전망대가 보인다. 커다란 수양버드나무 아래 의자가 놓였다. 해질녘 풍경이 아름다운 이곳에 해 지는 풍경을 기다리는 사람이 없다.

 

지는 해는 붉어진다. 붉은 빛이 구름에 반사되어 하늘도 붉다. 해지는 하늘이 붉어지기 시작하자 강물도 부풀어 오른다. 부풀어 오르는 강에서 인 바람이 언덕을 타고 올라와 나뭇가지를 흔든다.

가을을 완성하는 네 가지 풍경

노을공원

가을을 완성하는 네 가지 풍경

노을공원 전망대에서 본 한강의 노을

가을을 완성하는 네 가지 풍경

노을공원 조형물

잎새는 떨어지고 낙엽은 뒹군다. 노을빛은 단풍처럼 울긋불긋 퍼지는데 사위는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바람의 온도가 바뀌는 순간이 지나면 화려했던 단풍과 노을의 시간이 사라지고 을씨년스런 어둠이 그 공간에 스며든다.

 

이 모든 순간의 느낌을 혼자 감당하기에 벅차다. 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누군가에 돌아가는 길에도 어둠이 계속 따라왔다.

메타세쿼이아와 이태리포플러

흐린 날을 거르고 하늘 파란 날을 골라 못 걸었던 길을 이어서 걸었다. 노을공원에서 이어지는 길은 메타세쿼이아길이다.

 

하늘 높이 자란 메타세쿼이아가 줄을 지어선 풍경 하나만으로도 이 길은 걷고 싶은 마음이 인다.

 

줄지어 선 메타세쿼이아 사이로 걸으면서 햇볕이 비치는 방향과 색온도를 살핀다. 메타세쿼이아 나무에 닿는 햇볕의 기울기와 방향, 색온도의 차이에 따라 나무의 질감이 달라진다.

가을을 완성하는 네 가지 풍경

메타세쿼이아길. 메타세쿼이아와 이태리포플러가 있는 길은 언제나 걷고 싶다.

가을을 완성하는 네 가지 풍경

메타세쿼이아 길

나무줄기의 거친 표면이 햇볕을 흡수했다가 서서히 발산하는 느낌이 부드럽다. 표면에 닿은 햇볕이 바로 튕겨나는 느낌은 날카롭다.

 

메타세쿼이아 옆에 이태리포플러가 줄을 맞춰 서있다. 두 종류의 나무가 줄지어 선 사이로 걸어간다.

 

자전거 한 대가 지나가면 이 풍경은 완벽하게 완성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화려한 유니폼을 입은 사람이 씩씩하게 페달을 밟는 멋들어진 사이클이나 고가의 산악자전거가 아니라 작업복에 넓은 창이 달린 모자를 눌러 쓴 나이 든 사람이 타고 가는 짐받이 달린 낡은 자전거라야 옳겠다.

하늘공원 억새, 그리고 다시 단풍

길은 하늘공원으로 올라간다.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밭은 온통 하얀 물결이다. 햇볕 받은 억새는 그 낱낱의 솜털까지 빛난다.

 

억새밭으로 들어간다. 사람들이 억새에 묻힌다.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길을 따라 이리저리 걷는다.

 

원두막에서 쉬는 사람들, 한강이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서 전망을 즐기는 사람들, 억새밭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에 올라가 있는 사람들...

가을을 완성하는 네 가지 풍경

하늘공원 억새와 억새밭 전망대

가을을 완성하는 네 가지 풍경

하늘공원 전망 좋은 곳에서 본 풍경

가을을 완성하는 네 가지 풍경

하늘공원 억새밭 전망대에 올라가서 본 풍경

가을을 완성하는 네 가지 풍경

하늘공원에서 평화의 공원으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본 풍경

한강의 전망을 즐긴 뒤에 억새밭 전망대에 올라갔다. 잠시도 쉬지 않는 바람에 머리카락이 억새처럼 날린다.

 

하늘공원 억새밭을 뒤로하고 계단길로 내려간다. 계단길에서 단풍 물든 평화의 공원을 바라본다. 계단을 다 내려서서 평화의 공원 단풍숲으로 들어간다.

 

서울에너지드림센터 건물 앞을 지나 돌다리를 건너 정원처럼 꾸며진 공간으로 향한다. 수양버드나무길 주변에 여기저기 놓여 있는 조형물과 울긋불긋 피어난 단풍이 어우러졌다.

 

마포농수산물센터 건물 앞을 지나 건널목을 건너 월드컵경기장역 방향으로 걷는다. 역으로 가는 길, 불광천에도 단풍은 울긋불긋 물들었다. 이 길은 그렇게 끝까지 긴장하고 있었다.

가을을 완성하는 네 가지 풍경

단풍

가을을 완성하는 네 가지 풍경

평화의 공원 돌다리

가을을 완성하는 네 가지 풍경

평화의 공원 조형물

가을을 완성하는 네 가지 풍경

평화의 공원 호수와 버드나무숲

가을을 완성하는 네 가지 풍경

평화의 공원에서 본 하늘공원 계단길

가을을 완성하는 네 가지 풍경

월드컵경기장역으로 가는 길. 불광천 풍경

코스요약

  1. 걷는 거리 : 14.4km
  2. 걷는 시간 : 5시간
  3. 걷는 순서 : 월드컵경기장역 2번 출구 - 매봉산길 입구 정자 - 매봉산길 - 풀무골 대장간 초가 - 전망 좋은 곳 - 매봉산 정상 - 난지천공원 - 노을공원 - 메타세쿼이아길 - 하늘공원 - 서울에너지드림센터 - 평화의 공원 - 월드컵경기장역 2번 출구
  4. 별점
    1. 대중교통의 편의성 : 별 5개
    2. 노선의 안정성 : 별 5개
    3. 경관문화의 우수성 : 별 4개
    4. 안내체계 : 별 2개

교통편

  1. 찾아가기 :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2번 출구
  2. 돌아오기 :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2번 출구

걷기여행 TIP

가을을 완성하는 네 가지 풍경
  1. 자세한 코스정보는 http://www.koreatrails.or.kr/course_view/?course=189 이곳을 참조해 주세요.
  2. 화장실 : 월드컵경기장역. 난지천공원. 노을공원. 메타세쿼이아길. 하늘공원. 평화의 공원.
  3. 식당(매점) : 월드컵경기장역 주변. 노을공원 매점. 평화의 공원 매점.
  4. 숙박업소 : 마포난지생명길 1코스 부근에 숙박업소 없음
  5. 코스문의 : 마포구청 관광과 02-3153-8367
2016.11.22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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